고3때 학력고사를 본 날이었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시험을 치룬 친구들과 시험장 근처 다방(?)에 모여 시험답안을 맞춰봤습니다.
모의고사 성적보다 50점이 넘게 점수가 낮게 나오는 겁니다. 그 해에 시험이 좀 어려웠다고 하긴 했지만...
다들 실망해서 이 점수로 어딜 갈 수 있냐고 한탄하는 와중에 한친구가 밖에 나가서 가치담배를 사왔습니다.
'솔'이었나 그랬는데 담배 세개피를 종이로 묶어 100원에 팔던거였죠.
제 친구들은 대부분 담배를 안 피우던 녀석들이었는데...저도 덩달아 그날 처음으로 담배를 피웠습니다.
피울줄을 몰라서 그냥 담배연기를 빨아들인다음에 물마시듯 꿀꺽 삼켰더니 조금있다가 이게 코로 나오는 겁니다. 신기하게도...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담배를 피웠습니다.
오늘 금연하기로 결심했는데...금연을 공공연히 소문내야 담배를 끊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전 여기다 공언하면 금연결심이 좀 더 강해질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