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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74.147.227) 조회 수 4187 댓글 12
편의상 존칭 생략합니다. 이해해주세요...



우선 가기전
일에 쫓겨... 시간에 쫓겨 겨우 연주회장에 도착한 나의 상태는
연주를 충분히 즐기기엔  썩 좋지 않았다. (어제는 유난히 그런 날이었나보다)

평소 많은 연주자들의 곡들을 즐겨듣는 편이며,   컴퓨터 안에 가득 들어있는 많은 화일 속엔 물론 비도비치의
바흐들과 얼마전 얻게된 (유튜브에도 많이 떠있는) DVD 도 있지만,
사실 안나 비도비치의 연주는 (대개 그렇게 평가들 하는것 같았다) 훌륭한 테크닉이외엔 그리 평가하지 않았다.

물론 얼마전 다녀온 알바로 삐에리는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싫어하는 분들도 많은줄 안다)
평소 보고 듣던 안나의 연주는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던건 사실이다.  


가고싶지 않아하던 사람들을 억지로(사연이 있어서) 데리고 가는것 같은 불편한 마음도 있었고

'몇년전 왔던 파크닝도 못보고, 러셀도 못봤는데  그보다 못한 (개인적 생각이었으니 이해바람)
    안나 비도비치 공연은 왜 가야해'
  하는 마음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연주시작 후


나의 생각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안나 비도비치가 가르쳐 주려는 듯 했다.

몇년전 부터 '훌륭한 테크닉이외엔 없을것 같다'는 논란을 없애기라도 하듯, 그녀의 음악적 표현은
여느 디비디나 음악에서 듣던 것과는 아주 판이하게 달랐다.  

깔끔하고 정교한 왼손과 오른손의 표현력은 너무 훌륭했다.

누구나 연주하지만 감동주기 어려운 교과서적인 모짜르트의 "마술피리"를 시작으로

홍상기님과의 듀엣 Suite Italiana (3악장중 2악장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번 앨범의 주제... 토로바.....
(아마도 많은 분들이 fandanguillo 를 원했을것 같으나...대전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얼마전 피에리가 들려주었던   grand sonata... (안나의 연주가 좀더 파가니니적이었다...정확히 말하면,
피에리의 연주가 좀 덜 파가니니적이었다고 해야하나..?)

완벽에 가까운 대성당 ..(젊은 시절의 신이치보다는 좀더 여성적이었고, 데니스 아자바직의 깔끔한 손맛이 생각났다)

앵콜곡으로 "알함브라"(매일 듣지만...전체적인 표현이 너무 완벽했다. 그리고 트레몰로는 당근 좋았다)와 " 스페인 세레나데(아마도 데뷔시절부터 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를 격정적으로 들려주었다.


이렇듯 열거하기엔 너무도 좋은 레파토리로 나를 기쁘게 해주었다.
아마도 기타를 잘모르는 분들에게도 대단히 좋은 레파토리이었을 것이다.

실수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연주, 상당한 표현력은 그녀가 얼마나 무대경험이 많은지를

저절로 느끼게 해주었다.

asturias 역시 대단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바루에코나, 앙헬 로메로의 연주를 좋아했었는데...

그녀의 연주역시 너무 좋았다.




웬만한 기타연주회는 빼놓기 싫어하는 나에게, 그녀는 생각외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물론 기대를 너무 안하고 간탓도 있으리라.

한 연주자가 세월이 흘러가며  성숙해지고 좀더 완벽해지는 모습을 보는것 또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쯤 뒤의 안나 비도비치의 연주가 기대된다. (지금 26인가...아직 젊더라)
감히 권유하고 싶다.



' 저처럼 테크니션이라 생각했던 분들이여....
이번 안나 비도비치의 연주회는 편견을 깨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안나 비도비치에게 그동안 잘모르듯 폄하했던것을 이번기회에 사과하려 한다.끝



ps. . 아마도 오모씨는 저보다 좀더 정확하게 전달 해줄수 있을듯 싶네요.

세세한 부분은 오모씨의 서울공연 후기에서 볼수 있을겁니다

못쓰는 글이지만, 좋은 연주회를 다녀온 기념으로 급하게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Comment '12'
  • 혹시? 2007.09.12 18:12 (*.252.125.42)
    연주회장에서 비도비치의 음반도 파나요? 낙소스에서 나온 음반말고 혹시 다른 앨범?
  • 콩쥐 2007.09.12 18:26 (*.80.25.39)
    정도령님 정말 반가운소식이네요...놀랍기도하고...
    연주자가 점점 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는것은
    그것을 지켜보는 청중에겐 더더욱 즐거운 일이죠...
    저도 내일 서울연주회 입장권 삿는데 기대 되네요...
  • 앨범 2007.09.12 21:19 (*.158.184.193)
    은 한가지만 있던거 같던데요?? 낙소스앨범 새로나온거요...... 토로바였던 거같아요
  • barrios 2007.09.13 15:38 (*.178.101.34)
    아 가고 싶어라... 부산까지라도 내려 가고 싶지만 주말에 해야할 빽빽한 일정땜에 도저히 시간이...
  • 제생각은 2007.09.13 23:22 (*.114.236.173)
    간결, 정확, 스피드, 일관성은 인정이 되나, 감성의 표현은 좀 부족한듯 싶습니다.
    물론 전 이런것을 평할 '깜'도 안되는 놈이지만요...
    아스트리아스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제가 들어본 음반중에 빠른 스피드에 속하는데도 하나의 흐트러짐이 없더군요.
    하지만 2프로 부족한것이 감성이 아닐까 싶어요.
    모든 곡을 연주하면서 운지를 계속해서 쳐다보는 연주스타일은 정확한 연주를 할 순 있지만, 여유가 좀 부족해질것 같고, 듀엣할때 서로 어설프게 억지로 맞추려는 눈빛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곡을 잘 모르고 이런 말을 쓰는것인지 몰라도 조심스럽긴한데....
    물론 정말 존경스럽지요.
    젊은 26살의 연주자에겐 약간의 부족함도 매력이 아닐까 하네요.
    몇년후의 연주에선 아마 더 여유롭고, 아름다운 곡을 우리에게 들려줄것을 기대합니다.
  • 저는 2007.09.14 00:35 (*.73.117.41)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의 연주를 봤었는데 윗분의 말씀에 동의는 합니다만, 26세의 나이로 보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모든 것을 그대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아주 착실한 모범적인 학생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든 기초가 완벽히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요... 이제 부족한 감성적인 부분은 나이가 해결해 줄 거라 생각되네요.
  • sorjoo 2007.09.14 00:41 (*.100.42.71)
    정도령님의 글을 보니 언어는 모든 예술을 아우르는 지고의 예술인 것 같습니다.... 참으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슴으로...
  • 오모씨 2007.09.14 00:51 (*.223.123.23)
    정도령님~~~

    저 공연 갈라고 떠나는데 여자친구가 오라고해서 거기로 갔어요.
    비도비치보다 제 여자친구가 더 좋아요.

    비비...미안. 공연 축하해~~ ㅠ.ㅠ
  • 이성진 2007.09.14 14:31 (*.135.7.79)
    13일 어제 서울 공연에서는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삑사리가 엄청 많이 나왔습니다. 또 뭔가 악절이 빠진 듯한 느낌을 주는 곡도 있었구요...그러나 저는 이것이야 말로 여성적인 매력이 있는 연주구나 느꼈습니다. 참으로 인간적인 연주회였습니다.
  • 저도 2007.09.14 19:11 (*.69.191.105)
    저도 대전에서 공연을 봤는데 안나 비도비치라는 기타리스트를 재발견하였습니다. 다만 듀엣은 좀 아니었다고 봅니다. 사실 이번 연주회에서 가장 기대했던 곡이었는데 음색도 어울리지 않고 감정도 박자도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같이 연습을 별로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도 솔로곡은 모두 좋았습니다. 어떻게 기타 소리가 이렇게 동글동글할 수 있는지요. 마술피리는 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
  • 정도령 2007.09.15 11:35 (*.230.43.83)
    사실 듀엣을 충분히 맞출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을 것입니다.

    보통의 연주회에서 해외연주자와 국내연주자의 중주의 경우는 대부분 그런이유들로 인해 음악적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는 어느정도 감안하고 감상합니다. 많은시간을 들여 호흡을 맞출수만

    있다면 너무 좋겠죠.
  • 정도령님 2007.09.15 11:43 (*.120.77.177)
    대건이 연주때는 안 오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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