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글로빌전국음악콩쿨 후기

by 이동훈아버지 posted May 2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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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제4회 글로빌전국음악콩쿨 우수입상자연주회가 5월22일에 있었습니다.
중등부,고등부,대학부로 나누어 각 부문 1위 입상자 12명이 참가한 대회였습니다.
대상(평균98점이상) 과 최우수상(평균95점이상)이 결정되는 자리였습니다.

작년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violin전공생(부산예고3년)이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홍보가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이 콩쿨대회가 어느정도 권위가 있고 내실이 있는 대회라는 것을 확인하고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를 꿈꾸고 있는 제 아들 동훈이를 내 보내기로 결심하였고(콩쿨대회 하루전에 알고 급히 인터넷접수함), 예선에서 중등부 기타부문 1등으로 본선에 참가하게되었습니다. 참가한 동기는 동훈이가 기타음악이외의 다른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하고 싶었고, 우물안 개구리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연주회 프로그램을 보는 순간 동훈이의 입상 가능성은 거의 희박해 보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은 한명도 없었으며, 연주곡목 또한 수준높은 유명한 곡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피아노에는 List, Prokofiev의 곡을 연주한 부산예고 2,3년, 부산대4년이 있었고,
성악에도 경북대 4년, 유명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을 연주한 대학교 3학년도 있었기에 입상은 꿈도 꿀 수 없는 경우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리허설도중 (a)손톱이 부러지는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나고 (친절한 경태(괭퇘)씨의 도움으로 네일아트센터에가서 급히 수리함)는 마음을 비우고 연주경험과 음악의 폭을 넓히는 교육적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를 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심사위원은 피아노(모음대피아노과 교수)를 포함하여 다섯분인데 기타는 한 분도 없었습니다. 연주자 모두 기량이 뛰어나고 실수가 거의 없고, 역시 음악전공생이다 싶었습니다.

동훈이는 기타 배운지 이제 1년 5개월째 접어드는 젖비린내나는 애숭이에 불과한 시점이었습니다.

피아노 4명, 가야금다음으로 동훈이의 연주(줄리아니의 Rossiniana No.1)가 시작되었습니다.
무려 16분간의 긴 연주가 끝나고 나서 청중들의 큰 박수소리를 듣고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가 있었습니다.
이자리에 콩쥐님이 안계신 것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동훈이에게 느리고 서정적인 곡을 많이 하도록 충고해 주신 것을 기억하고 있기에 .......오늘 동훈이의 연주를 들으셨다면 어떤생각이 드셨을지 !!!!!!)
몇몇 군데서 실수가 있었지만, 음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이 중학교 1학년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고 프로 기타리스트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자기아들칭찬이라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연주가 끝나자마자 대기실로 달려가 동훈이를 보는 순간 땀으로 목욕을 한 것 처럼 연주복이 흥건히 다 젖어 있음을 보고는 최선을 다한 아들이 몹시 대견해 보였습니다.

대기실을 나와 아들과 함께 나머지 성악,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멋진 연주를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입상자 발표에 앞서, 글로빌 아트홀이 국내최고의 연주 음향홀이라는 소개 (세고비아콩쿨우승자 안데르스, 파리음악원 베르바 교수님 연주가 이곳 에서 열렸음)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숨죽이는 입상자 발표시간, 대상은 해당자가 없고, 최우수상이 한명이라는 말에 동훈이의 입상은 생각조차하기 어려운 일, 역시나 최우수상에는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1악장을 연주한 부산예고 1학년 학생이 차지하고 모두가 허탈해 하는 순간, 95점에는 못미치만 90점이상의 두명에게 예정에 없던  우수상을 수상하기로 했다는 글로빌아트홀관장님의 발표에 모두가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중 한명의 소개 피아노의 부산예고 2학년, 이제 마지막 나머지 한명의 발표에 모두가 숨죽이는 시간 ,  "클래식기타 창원반림중 1학년 이동훈 우수상입상 입니다" 라는 심사위원장님의 발표에 잠시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설마 기타가 다른 악기를 앞서다니, 심사위원모두는 기타를 잘 모를텐데 의아함과 기쁨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정신을 차리고 나서 아들을 떠밀어 시상대로 올려보내고, 옆에 계시던 동훈이의 스승님(고충진선생님)과 감격의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이제 기타는 변방의 악기가 아닌 독주악기로서의 그 위상이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중이구나하는 생각이들고, 기타를 전공하는 전공생이나, 가르치는 선생님, 기타음악애호가 모든 분께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두서없이 제 아들 동훈이의 콩쿨 단상을 적어보았습니다.

제 아들 자랑이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되시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절대로 동훈이가 자만해지지 않도록 항시 살필 것이고 , 연주자의 기본은 겸손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늘상 주지시킬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훈이에게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베풀어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 동훈이가  훌륭한 기타리스트(음악가)가 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면서 좋은 충고와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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