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할 말이 많은 삐에리 내한 공연~

by 오모씨 posted May 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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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좀 할께요..ㅋ


호암에 이어
오늘 평촌에도 갔었습니다.

5만원짜리 S석과, 7000원짜리 S석....

어떤 공연이 더 좋았게~~~요? ^^


전 두 공연 중 하나를 택하라면 오늘 공연을 택할 것입니다.

호암 공연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삐에리 스스로도 깊게 빠지지 못한 공연이었던 것 같구요~
뭐랄까... 깔끔한 공연장에, 말쑥한 객들이 점쟎게 모인 격조있는 자리???

오늘 공연은 아주 서민적이고 소박한 분위기였습니다. ㅋㅋㅋ

애들이 워낙 많이 와서 좀 시끌시끌하고,
얘기나누는 아주머니들, 꽃가루의 계절 탓에 재치기를 하는 분들이 많아
연주자의 호흡을 끊는 바람에 초반에 까먹는 실수가 몇 번 있었답니다.

무대에서 집중력있게 연주하는데, 자꾸 기침하고하면 연주자에게 에지간히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마치 외줄타기하다가 정신을 잠시 놓았을 때 떨어지듯 그렇게 실수를 하게됩니다.

클래식 기타공연은 재치기를 하더라도 두꺼운 옷에 얼굴을 묻고해야하는데 아예 대놓고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ㅡㅡ;;;;;

그런데, 바로 이런 분위기가 어찌보면 인간적이었던지,
관중들의 박수와 휘파람 소리도 기침소리 만큼이나 컸습니다.^^

뭔가 인간적이며 피차 솔찍학 분위기가 무르익자
후반부를 시작하자 마자 삐에리가 "애들이 많이왔구나~~"하고 즉석에서 아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에 없는 곡을 쳤습니다.

레오브로워의 자장가? 레오브로워의 연습곡들....아...음반에서만 듣던 그 곡들을...
애들이 기침하는 바람에 듣게될 줄이야...ㅠ.ㅠ

떠든 애들한테 감사해요.. ㅡㅡ;;;;;


후반으로 갈 수록 분위기가 무르익더니
앵콜 때는 기절하겠더군요.


단 한 곡, 알베니스의 세빌랴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연 퍼펙트한 연주회였습니다.
세빌랴의 경우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리듬이 있는데, 연주자의 자의적인 해석이 짙어 함께 춤을 못추겠더군요.
뭐랄까....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만든 순두부찌게보다, 전통적으로 먹던 순두부찌게에 내 입맛이 더 익숙하다고나 할까요?  고전적인 옜대가들이 세빌랴의 맛이 아직은 제게는 더 좋더군요.


삐에리는 오늘은 홀 스피커를 썼는데, 뒸쪽에 앉으니 스피커 소리때문에 집중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빈자리를 찾아 앞쪽으로 당여 앉으니 기타소리가 기가막히고 스크커 소리는 홀 에코 정도로 들리더군요.
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큰스피커 앞에서 럿셀의 연주를 들어본 악몽이 있기에 이제는 스피커 소리보다 다이렉스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곳에 앉으려 애쓰죠.^^

프리드리히.... 정말 명기 중 명기였습니다.
그토록 다양한 음색을 받아주고, 사납지 아니하며, 건조하지도 젖지도 않았고, 지나치게 밝지도 어둡비도 않은...
오하기 공연 때나, 삐에리 공연 때나 느낀 것은 역시 악기는 좋고 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부터 좋은 노래를 원하는 악기들이 있습니다. 부쉐나 프리드리히.... 정말 악기 중의 악기였습니다.

오늘날 지나치게 음량이 큰 악기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속삭일줄 모르는 악기는 악기가 아닙니다.
농수산물시장 경매판도 아니고... 음량을 우선으로하여 추구하는 악기들은 매력이 없습니다.


깔레바로는 참 대단한 스승입니다.

아우셀과 삐에리... 이런 거물들을 만들어내다니....
이렇게 상극인 최고의 대가들이 한 스승에게 배웠다니...참 의아했지만, 그 흔적은 오른손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삐에리가 연주한 파가니니와, 폰세와 , 삐아졸라, 히네스트라는 평생 잊지 못할꺼에요.

수 백년 기타의 역사가 삐에리를 만들기 위해 그리 달려왔나봅니다.

당신 최고요!   ㅡ.ㅡ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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