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에
"부모 :: 기타를직업으로하면경제적측면에서삶이얼마나어려운지를알아야한다 4/24 11:52:30 "
이런 글을 보고 글을 써봅니다.
저는 기타를 전공하려는 후배들(나이 든), 학생들을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기타를 평생 치면서 사는게 싫지 않겠냐고.
직업으로서의 기타는 직업으로서의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하다보면 지겨울 수도 있고 즐거울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언제까지나 음악생활이 항상 환상적일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어떤 비지니스를 하든, 기타를 하든 좋고 싫을 수 있는 부분은 똑 같습니다.
전공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환상적인 무대 연주가의 꿈만 꾸지 말고, 나중에 현실적으로 학원을 한다고 생각도 해라"
어린 전공생들의 마음은 언제나 럿셀과 삐에리에 닿아 있습니다.
물론 가능할 수도 있죠. '시간'만큼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하는 마법의 묘약은 없으니까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연주로 먹고 사는 연주자는 조선땅에는 없습니다. 단 1명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몇 유명 연주자들을 제외한 다수의 유명 연주자들 조차 연주만으로 먹고 살지는 않습니다.
마스터클라스, 렛슨 등을 함께 병행하죠.
그 수준 이하의 '음대 나온 무명의 연주자들'이라면 더욱 연주와 음반 판매의 수입은 기다하기 어렵습니다.
주로 렛슨을 위주로 생활을 꾸리죠.
이런 것을 알기에 저는 후배님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배울 때는 열심히 배우고 연주자를 목표로 연습하되, 나중에 비지니스를 할 때는 철저히 비지니스를 생각하라"고요.
실제로 제 주변의 친구들 (연주자들), 선생님들을 보면 렛슨을 하는 것을 자신의 비지니스로 생각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분들은 어떤 직장인들과 비교하여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렛슨, 홍보, 학원운영을 소홀히 하는 분들은 항상 기타가 돈이 안된다고 탓하고 있죠. 정말 열심히 했는데 거기서 학원 안되면 그건 입지조건의 문제이거나 렛슨 방식의 문제, 학생들을 대하는 방법의 문제 등 뭔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제가 아는 여자친구가 모 소도시에 미술유치원을 내었습니다.
미대를 나온 친구인데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으로 미술놀이 유치원을 만든 것이죠.
기타학원과 달리 이런 미술유치원들은 4,5,6,7세를 주로 대상으로 하는데, 한번 등록하면 1년~3년까지 다닙니다.
등록비도 한달에 30만원이 넘구요 (식사제공, 9시~2시까지 다양한 유치원, 미술, 영어, 체육 교육,,등)
한번 등록한 아이들이 1년은 그냥 다니니 30만원 짜리 광고를 내는 것은 아까운 일이 아닙니다. 광고를 한 만큼 학생들이 모이더군요. 물론 교육 프로그램도 좋아야겠고 유치원 환경도 좋고 샘들도 상냥해야겠죠.
이렇게 학생을 50~100명을 모집하면 수입이 수백에서 수천에 달하게 됩니다. 월 수입입니다.
반면 바로 건물 옆에 서울대를 나온 부부가 운영하는 미술학원이 있는데 파리 날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신도시에는 입시생 보다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인 이유도 있고, 그외 인테리어, 교육 프로그램 등이 그쪽은 타성에 젖어 이젤 하나 놓고 서울대 간판 올리고 손님오기를 기다리는 전통적인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아노 학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아노 학원을 유치운 같이 운영하기도 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칩니다.
똑같은 예체능을 졸업했는데, 미술쪽은 전공부터 유아까지 매우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하여 살길을 찾는데,
음악계는 매우 보수적입니다. 기타계는 그 중에서 백미구요.
기타학원.
부모님들의 선입관에는 레크드방 뒤쪽에서 쭈그리고 앉아 짜장면 먹으며 노래를 가르치는...
그런 분위기로 생각하고계시죠. 아니면 좀 나으면 렛슨실을 갖춘 클래식 기타 학원 정도~
그러나 그런 방식의 렛슨은 세월이 변했기에 함께 변해가야 합니다.
요즘 학부모님들 빠듯한 지감사정에 호락호락 대충대충 아이를 보내지 않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기존의 기타교육 프로그램 조차 정비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학원에 맞는 단계별 성취 프로그램이 있어도 좋겠고, 대표적인 단계별 곡을 하나하나 들려주며 언제까지의 목표로 얘기해줘도 되겠고...등... 혹은 음악놀이 수업, 미술교육, 체육교육 등과 연계된 프로그램도 좋고....단과반으로 끝내지 않고 '음악놀이창의학교'개념도 좋고....등)
경제력이 닿는 범위내에서의 최대한 깔끔하고 좋은 시설과 디자인의 학원,
그리고 선생님의 깔끔하고 럭셔리한 모습과 대인기술을 준비 한 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합니다.
주변에 기타학원으로 돈을 버는 친구들을 보면 두가지 경우입니다.
첫째, 좋은 학벌 (서울대, 혹은 외국의 유명음대-울나라 사람들이 아는)을 가지고 있으면서 학생들이 많은 학원가에 위치한 학원들.
둘째, 좋은 학벌은 아니나 몸으로 뛰며 끊임없이 홍보하여 탄력받게 한 후 성실한 렛슨으로 지역에서 자리 잡은 경우
이정도입니다.
그러나 안되는 학원의 경우, 좋은 학벌 안좋은 학벌 상관 없이 게으르게 홍보합니다.
그리고 학생 없다면서, 70년대를 흠모만 합니다. 그때는 기타 붐이었지~~ 하면서요.
'홍보'란, 앞의 아파트에 사는 학생에게 기타를 치라고 하는게 홍보가 아닙니다.
앞의 아파트 단지의 모든 사람들이 "저기 기타학원이 있지"하며 인식하게 하는 것이 홍보입니다.
학원이 안된다면, 과연 여기 내가 렛슨을 하는지 저기 있는 사람들이 아는지를 물어봐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환경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기타학원은 교습소로 세금신고도 안합니다. (하고싶으면 해도 되죠)
돈도 거의 현금으로 받지요. 렛슨비가 한달에 약 10만원은 하죠?
10명은 100만원, 50명은 500만원, 100명은 1000만원입니다.
악기도 팔아 약 20~40%의 수입을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부분 말들이 많은데, 시장가격을 준수하는 것이 시장의 기본 룰입니다. 오히려 도매 원가에 학생에게 제공하는 사람들이 욕먹어야 합니다. )
학생이 넘쳐서 가르치기 힘들면 강사와 함꼐 하면 되고, 한 곳에서 성공하면 딴데다 학원을 또 내면 됩니다.
프렌차이즈인 셈이죠 (그 경우 또다른 마케팅이 필요)
실제로 제가 아는 후배는 방학때는 혼자서 100명을 넘게 가르친적도 있다고 합니다. 대단히 부지런하죠?
그러나 여기에 약간의 마케팅이 포함되어 기타 치고 가버리는 단과개념이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수업을 할 경우, 렛슨비를 올릴 수 있습니다.
즉, 오전~오후까지는 어린이반, 저녁에는 직장인반으로~
이럴 경우 매출을 급신장 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건 하나의 예이고,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적용하고,
매일 새벽 문어발을 가방에 넣어 누가이기나 보자하고 홍보하는 부지럼만 있다면
어떤 직업들에 못지 않게 수입을 챙길 수 있으며, 시간적인 자유, 경제적인 자유,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서의 즐거움도 얻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은퇴'시기는 내가 원하는대로 조정 할 수 있답니다.
기타를 비지니스로 하는 분은 기본적으로 '자영업자'입니다.
아침에 셔터를 올리고 밤에 셔터늘 내리는 가게 주인들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가지고 있어야 비지니스가 됩니다. 손님이 없으면 손님을 끌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학생이 늡니다.
여느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 분야 또한 고수입자와 저수입자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각자의 마케팅력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타는 렛슨만으로도 충분히 비지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회피하고 돈 벌 생각이 없는 연주자분들도 많으시기에 기타리스트가 가난해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가난이 꼭 불행을의미하지는 않으며, 부가 행복을 약속하지도 않습니다.
여튼, 가타쟁이 되면 가난하다는 말은 앞으로 하지 마세요!
돈 안벌어서 그런겁니다. 기타는 직업으로서 아주 훌륭합니다.
저도 나중에 은퇴하면 가끔 기타가르치며 살 생각도 있답니다. ㅋㅋ
(왕년에 새벽에 문어발을 전봇대마다 붙여보았으며, 개인렛슨, 학원렛슨의 경험이 있으며
최근에는 미술유치원관련해서 수천만원의 다양한 홍보도 시도해 본 경험으로 말씀 드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