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를 좀 무시해야 악상이 사나요?^^...

by 바하의꿈 posted Mar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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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콘느1004님의 글에 달린 기본이 중요하다는 기초 중요님의 댓글을 보고 생각나서 적습니다.

기초 중요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노래부르듯이 연주하겟다 라던가 첼로 처럼, 혹은
바이올린 처럼 연주하겟다고 해서 템포를 깨먹고 리듬을 박살내버리고는 악상을 살린 연주라고
우기는것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범하는 실수이긴 하지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케일 속도가 안나오는 것은 괜찮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지요. 트레몰로가 잘 안되는 것도
문제 없습니다. 음색이나 터치가 충분히 따라주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또 박자가 약간 오락 가락 불안한 것도 아마추어라면 극복해야할 과제이지 허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겉멋이 들어, 악상을 살린다는 미명하에 박자를 무시하고 연주하는 것은 우스꽝스런
촌극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연주들은 초보자들 보다는 오히려 구력이 좀 있는 연주들에서 보여집니다. 삑사리 없이
좋은 음색으로 연주한다고 다 좋은 연주가 아닙니다. 일견 잘 치는 것 처럼 들릴 수도 있을지
모르나 과도한 표현은 제가 듣기에는 참기름을 한접시 원샷한 것처럼 느끼하기 들릴 따름이지요.

미디음악처럼 템포가 기계적으로 나오는 것이 능사가 아님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템포를
조정하는 것도 음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앞뒤 음들간의 연계에 의한 필연적인 인과관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야지 막연히 그렇게 들린다고 그걸 그냥 흉내내는 것은 한가인의 코에 있는
점이 예뻐보인다고 못생긴 여자가 따라서 코에 점박아 넣는 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건 비단 아마추어의 연주뿐만 아니라 프로 연주자들에게서도 많이 보이더군요. 박자를 잘 지켜
연주하면 그 안에 다 있습니다. 억지로 표현하려 하지 않아도 천번 쯤 연주하면 저절로 나옵니다.
시대배경이고 작곡자의 의도고 이런거 다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현학적인 분석이 좋은 연주를
만들지는 못합니다. 쪼금 도와줄 순 있을진 몰라도...

음악은 악보에 다 있고 음악의 3요소가 박자, 리듬, 멜로디라는거 초등학교 때 배우는 겁니다.  
이거만 제대로 지켜 연주해도 훌륭한 연주가 됩니다. 그 외의 것들은 곁가지에 불과합니다.
피아노, 포르테, 크레센도, 디크레센도 이런거 다 악보에 나오지 않습니까? 그게 악상이지
뭐가 또 악상인가요?

시키지 않는 짓 해서 좋은 음악 말아먹지 말고 시키는것만 제대로 해봅시다. 그러면 충분히 아름다운,
아니 오히려 어설프게 설치는것보다 훨씬 더 음악의 본질에 가까운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좀 거친 점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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