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써트 급은 아니지만.. 오늘 판매싸이트를 방문하여 보니..
대문에 걸려있는 글은 콘써트 급이라고 하니..참으로 우습다..
그래도 그 곳의 악기중에서 나름대로 제일 비싼것이었으니..
그것으로나마 위안을 삼는다..
시더나무에 로즈우드 옆뒷판.. 마호가니넥에 흑단지판..
평범한 모델이다.. 현장이 660이라서 왠간한 다른 기타를 쳐봐도
저음의 중후한 맛과 손끝에 걸치는 탄탄한 액션의 맛은 제일인듯 싶고..
국내의 악기점에서 기백만원은 아니라도 백에서 이백사이에 팔리니
거품또한 많은게 이 기타라는 악기이다.
93년도에 이 기타를 샀으니.. 거의 16년이 흘렀다..
아들을 낳았으면 고등학생일터이니.. 내 자식과 같으나..
못된부모이기에 기타에 흠집도 많이 내었고..
작곡이다 뭐다 하면서 곡이 풀리질않아 순간 내리친것이
이녀석의 평생의 커다란 상처로 남게했다.
서둘러 성형을 시켜주지도 못하고,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다 앞판은 쩌억~ 금이 더 크게 났고..
그제서야..그저 그런 불법시술가에게 맞겨 대충 그 부분을 손보았으나..
앞판이 갈라진 이녀석의 몸통은 보기 흉한것때문인지 매정한 나의 마음때문인지..
그후론 다시 보듬지 않게 되었다.
7년여가 흘러서 이녀석을 다시 손에 부여잡고 마음으로 다가가니
이녀석도 마음이 동했는지 예전처럼 좋은 소리를 내주었다.
못된부모만나 고생하며 다른녀석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곤
근 7년여동안을 내품에 안기질 못하였으나..
음악을 안한다며 다른 기타들이 다 떠나보낼 때에도 창고 어느구석에서 나를 기다려주며,
내 곁에 남아 내가 보듬어 주길 기다리던 녀석은 큰 상처로 얼룩진 이녀석 뿐이었다..
진정으로 이녀석에게 감사하단 생각이 든다..
어제는 약간 휘어진 네크를 바로잡기위해 기타줄을 다 풀고
자세교정에 들어갔다.. 자세가 자알 교정되서 예전의 그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