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이 1970년 대 군정으로 인해 한국 대중음악의 맥이 끊겼다며 이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밝혔다.
신중현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 15층 로즈홀에서 은퇴기념 전국 순회공연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중현은 오는 12월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신중현-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는 타이틀로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신중현은 "1970년대 음악을 금지당했을 때, 당시 우리 음악은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타 국가와 너무 차이가 날 정도로 굉장한 수준의 대중음악을 형성했다"며 "하지만 박적희 정권의 문화탄압으로 나 개인에도 영향을 끼쳤지만 한국 음악성이 끊겼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신중현은 "이웃나라 일본만해도 당시 우리 대중음악에 무릎을 꿇던 나라인데 지금은 그 상황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 신중현은 "대중음악이 군정에 의해 탄압되고 없어지고 끊기는 바람에 기형적인 음악문화가 형성됐다"며 "이는 가슴이 찢어지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는 점을 크게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신중현은 "향후 좋은 음악인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중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음악으로 대중을 포용할 수 있는 음악인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1955년 미8군에서 본격적인 음악인생을 시작한 신중현은 1963년 '빗속의 여인'이 수록된 애드포 1집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식을 치렀다. 이후 그룹 더 맨, 신중현과 엽전들, 신중현과 뮤직파워, 신중현과 세 나그네 등으로 꾸준히 음악활동을 벌이며 '록의 대부'로 불려왔다. 1989년에는 에버랜드 팝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수원여자대학 생활음악과 전임강사로도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