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이 내 가슴에 떨어지고,이내 나는 홀로 떠나가는 서른대 마지막두달을 혼자 보내기가 정말로 서럽고 서러웠다.
탁구 치다가 2년을 보냈는데...정말 산은 넘어도 높고,내는 건너도 깊다고 울 엄마가 그랫듯이 정말 한도 끝도 보이질 않은 요즈음...
기타 맹그는 서대영 선생*께 전화를 하니 " 어서 오세요, 기다릴께요"
엠프와 스피커를 팔아 먹고는 에프타 써비스를 하지 않앗다.해서 웅거리는 잡음이 들린다는 말에...'행여,내 기타에 무슨 화가 올란지 모를것이여' 란 염려가 가슴에 잡았고 마침 단양 대강에서 택배로 받아둔 대강 동동주가 여럿병이 있던터라...
달리기로 했다.
제가 사는데는 안동이고.서 선생*은 문경 가은에 계시는데...
그래도 높하나 해서 앞장 세우고 갈려는데...요새 기타 공연 연습한다고 졸라 바쁜모양이구나 전화까정 씹고..화가 났지만 인연이 오늘은 아닌모양이구나...
울 마누라는 돈 벌러 업소에 보내고..이러면 혼자 가야만 하는데...
같이 갈려면 아무래도 열두시가 다 되어야 도작하기에 그럴수는 없었다.
지름을 4만원이란 거금을 들였다.
이돈은 오늘 안동 영남방송에서 노래 부르고 받은 돈중의 일부이다.
이프로도 사람이 없기는 없는 모양이구나...나한테도 섭외가 오는걸 보면...
설마 나 때문이 아니고 울 애기 엄마 때문이기도 하겠지...
그래라 ..어쩌랴..
타고난 언어 장애자라서...
혼자 80키로 로만 갔다. 더 갈수 있었으나,지름값이 장난이 아니고..행여나 미아가 되어 버리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도 내면엔 없지 않았다.
가을 단풍이 앞차가 지나가면 이미 떨어진 녀석들이 마지막 안간힘으로 저항하며 나 여기 있소 하며 막 날리며 앞 유리창에 살작 대엿다가 날아가길 한시간 십분경..
문경 가은 서선생* 집에 다달랐다.
서 선생님은 저보다 나이가 4살정도 밑이다.그래도 장인은 장인의 대접을 해 줘야 하는법 뭐 돈 안들이고 해 줄수 있는게 호징 밖에 없는 서글픔이 이내 밀려와
가을을 더욱 춥게 만들었다.
마당에 뛰어 나오시며 반긴다" 어서 오세요.너무 반가워요" "혼자 오셨어요"
하기사 내가 안동에서 술 마실 꾸치가 있었으면 왔겟냐 마는.."어짜피 혼자만의 인생이 아닌가요?"라고 어설프게 맘 속이 대꾸를 하고 있었다.
놋쇠잔과 2리터 짜리 양은 주전자를 꺼내 들고...막걸리 1,7리터 짜리 4통을
냉장고 앞에 가지런히 놓으니 사모*께서 상에 올려 주셨다..
거실에는 이미 마실에서 오신 서울사람 같은 말씨의 젊므신 내외분이 계시네..
인사를 땡기고...대강 막걸리를 권했다.
언제부턴지는 몰라고 막걸리를 많이 먹게된 이유는 값 헐과 쉬 취하고 뒷탈이 다른술에 비해서 덜함에 있다고 몸이 느낀 다음 부터이다.
서선생*은 요새 기타가 잘 안나가는지 연거푸 들이키신다..
"선생* 이거 천천히 먹어야 해요..갑자기 넘어 지는수가 있어요"
"괜찮아요..이정도야뭐.."
그러다가 한시간 정도 되니 완전이 눈에 뵈게 잔이 되셧슴이 확연했다.
노랠 불러 주세요.
서선생*은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신 분이신데..이상하게 나한테만 노래를 불러라고만 하시네요..
서선생* 노랠 듣고 싶어요..했지만 결과는 거의다 내가 노랠부르고 있었다.
노래...아무래도 막걸리 채질인것 같다.어디서 이런 힘이 쏟아져 나오는지..
술먹고 노래 부르기 대회에 나가면 등수안에 꼭 들것 같다.
어짜피 안되는 발음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기도 한것도 ...
사모*은 피아노 전공을 하셨는데...피아노는 방안에 있어서..그대로 살짝히 엿들을수 있었다.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부르고 막걸리잔은 채우는데...사모님은 눈물을 훔치고 계셨고...눈에 뭐가 들어 갔음이라...
서 선생*은 머리만 계속 끄덕거리면서..
85년도 노래책을 꺼내들고서 이거해주세요..저거 해 주세요...
다 불러 줬다.노래 못하는것 만큼의 세월을 노래량으로 카바를 했다.
해서 엄청난 레파토리가 있지만 잘하는건 열곡도 안된다.
열두가지 재주에 밥 굶는다고..지기미를..내 더러 한말같다.
울 욕재이 할마이 팔 뿌러져서 거창 누나댁에 개고기 먹으러 가고...
70,80년대에 티비에서 얼굴보인 사람 노래는 다 꺼내 부르다가..
밖에서 비가 온단다.옆에 사모님이 애기를 재워놓코 말씀하시네..
아..스레트 지붕이라서 소리가 들리는것도 같다..
술이 되니 뭐 잘 안들리고 평소에 스피커의 대음량으로 귀들 다스려서 왠만한 소리는 잘 듣지 못하는 반 귀머기리다 보니...
소변을 보러 밖으로 나와보니 정말 비가 내리네...
역시 촌은 이런게 좋은거 같아..아무데서도 불일을 볼수 있으니...
앞에 않은 내외분은 그냥 노래가 좋은지 흥얼거리기도 하고 같이 따라도 부르고..
남자분왈-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전 단술은 별로 잘 안먹어요..
그래요..사모*" 아 먹던거 약 남으거 있으마 한봉주소 잔 받을때 마다 조금씩 처 드릴테니 같이 자시삼...
민감한 장인답게 꼭 개량한복을 입으신다.
저의 소박한 지론가운데 하나가...개량한복입은 사람치고 성격 안까실한사람 본적이 없다 인데...
민감하니 기타를 만들지요..까실하니 당대 키타 명인 반열이 오르지요..
속으로 생각을 했다.
이런저런 살아가는 얘기 , 음악이야기. 클래식 기타 이야기. 영화 이야기...
아 역시 오랫토록 울겨 먹어도 맛이 나는 사람이구나...
거실에서 밀어용 침대를 땡기니 침대가 생겼고..비오는 초겨울의 비를 맞고 이웃
사람을 떠나갔다..아니마 같이 잘때도 없구...
혼자 거실에서 자야만 하는데...이런 황당한 경우를 생각해 봣지만...
현실이 되니 조금은 긴장이 된것도 사실이구...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했다.대야산이 옆에 있구 맑은 냇가로 강물이 흐르고 있었고,,운치 있게 강가를 돌면서 강중간에 무슨 바람이 불어 갔는지 모르지만...
똥을 한 됫빡정도 쌋다. 이녀석들은 어제 나에 힘의 원동력이며, 내 정신문화의 산실이기도 한데...내 똥이 온 강을 오염시키는것 같았다,.
그렇타고 쫒아가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을 재간도 없구...
돌로 이쁘게 두개정도 대형돌을 쌓으니 잘 안보인다..그래 안보이면 되지뭐..
낙엽에..
바람이 불고..
노란 단풍잎의 거리의 나무와..
집옆에 커다랗케 자리잡은 높은 마실의 수호자같은 나무에서..
단풍이 떨어진다.
저번 설악산 산행때 내린 단풍이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아직도 내리고 있구나..
이제 두달이 채 되지 않으면..
사십대로 넘어가는구나...
내나이 사십이 이렇케 빨리 올줄이야..예전엔 정말 몰랐어요..
집에 들어 오니 사모님께서 잘 주무셨냐고 물어 보셨고...앉아서도 잘 자는데요뭘.
누워 자는건 일도 아니지요...
정신없이 막걸리늘 먹은 서 선생님은 아직도 어젯밤 모습이 많이 남아나 있고...
식사 대접을 받고...
문경 가은을 떠나 올때..
역 광선의 태양이 유난히도 노랗케 거리의 은행나무를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