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얼마 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부산에서 있었고 요즘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이 한창 진행이다. 칠레 산 포도가 제사상에 오르고 탱고 음악이 안방을 파고든다. 비행기를 타면 하루 만에 지구의 반대편에 이르고 오늘 가서 내일 동경의 유명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올 수 있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위성매체를 타고 온갖 외국어들이 우리의 안방을 파고들고 있다. 영어도 혼란스러운데 이제는 불어며 스페인 어, 포르투칼 어, 이태리 어, 아랍 어 등까지 전파를 타고 있다. 몇몇 자각 있는 사람들은 이를 한탄하며 뼈있는 말들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까지 것 뭐가 문제냐 시류에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정리정돈이 되겠지 한다. 하지만 한문 투의 법률용어를 보면 답답하듯이 병원의 의무기록카드에 적어놓은 꼬부랑글씨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기타매니아에서 국적 모를 음악용어며 곡명을 대하면 또한 갑갑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일반어는 모르겠지만 음악이나 과학 등등의 전문용어는 번역하기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책의 인용문이나 연주회의 악곡명은 원어를 써줘야 옳을 것이다. 예컨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은 ‘Beethoven: Symphony No.5 in C minor, op.67’이라고 써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베토벤 : 교향곡 5번 다단조 작품번호 67’이라고 쓰면 어떤가? 아무래도 두 번째 방식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또 Leo Brouwer의 ‘Un dia de noviembre’나 Kleynians의 ‘Lamento No1 Si minor’는 어떤가? 이는 레오 브라우워의 ‘11월의 어느 날’이나 클레냥의 ‘애가 1번 다단조’라고 한다면 보다 이해가 쉬울 것이다.(그러나 ‘비가’라고 번역되는 ‘elegy'와 ’애가‘라고 번역되는 ’lamento'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전문가로서는 알 수가 없다. 둘 다 번역하면 ‘슬픈 노래’이다.)
전문용어는 번역이 어려워 원어를 쓸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능하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체되는 우리말이나 외래어표기를 하고 괄호 안에 원어를 써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Kleynians’이라는 작곡가는 전문가들은 잘 알겠지만 일반인으로는 참 읽기가 까다롭다. 또한 ‘pianissimo’는 발음대로 ‘피아니시모’나 ‘매우 여리게’ 등으로 쓰는 게 좋다고 본다.
세계화라는 명제가 지구를 휩쓸고 있고 문화란 게 또한 서로 주고받으면 변화,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의 일부인 언어 또한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컴퓨터’를 ‘셈틀’이라고는 못할망정 일상적인 글에서 늘 ‘computer'라고 쓴다면 그것은 이미 영어이지 한국어라고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고요한 밤에 타레가의 ‘아델리타(adelita)’를 쳐본다. 자기가 쳐놓고 제 멋에 빠져 알싸한 기분에 빠진다. 그러나 아직도 이 ‘아델리타’가 사람의 이름인지, 지명인지, 무슨 악곡의 형식인지 아니면 일상적인 낱말인지 모른다. 고유명사라면 다행이지만 ‘바닷가’나 ‘그대에게’, ‘명상’ 등의 일상어라면 참 낭패다. 아마추어로서 곡명의 정확한 의미를 안다면 곡의 이해가 훨씬 빠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위성매체를 타고 온갖 외국어들이 우리의 안방을 파고들고 있다. 영어도 혼란스러운데 이제는 불어며 스페인 어, 포르투칼 어, 이태리 어, 아랍 어 등까지 전파를 타고 있다. 몇몇 자각 있는 사람들은 이를 한탄하며 뼈있는 말들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까지 것 뭐가 문제냐 시류에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정리정돈이 되겠지 한다. 하지만 한문 투의 법률용어를 보면 답답하듯이 병원의 의무기록카드에 적어놓은 꼬부랑글씨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기타매니아에서 국적 모를 음악용어며 곡명을 대하면 또한 갑갑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일반어는 모르겠지만 음악이나 과학 등등의 전문용어는 번역하기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책의 인용문이나 연주회의 악곡명은 원어를 써줘야 옳을 것이다. 예컨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은 ‘Beethoven: Symphony No.5 in C minor, op.67’이라고 써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베토벤 : 교향곡 5번 다단조 작품번호 67’이라고 쓰면 어떤가? 아무래도 두 번째 방식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또 Leo Brouwer의 ‘Un dia de noviembre’나 Kleynians의 ‘Lamento No1 Si minor’는 어떤가? 이는 레오 브라우워의 ‘11월의 어느 날’이나 클레냥의 ‘애가 1번 다단조’라고 한다면 보다 이해가 쉬울 것이다.(그러나 ‘비가’라고 번역되는 ‘elegy'와 ’애가‘라고 번역되는 ’lamento'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전문가로서는 알 수가 없다. 둘 다 번역하면 ‘슬픈 노래’이다.)
전문용어는 번역이 어려워 원어를 쓸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능하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체되는 우리말이나 외래어표기를 하고 괄호 안에 원어를 써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Kleynians’이라는 작곡가는 전문가들은 잘 알겠지만 일반인으로는 참 읽기가 까다롭다. 또한 ‘pianissimo’는 발음대로 ‘피아니시모’나 ‘매우 여리게’ 등으로 쓰는 게 좋다고 본다.
세계화라는 명제가 지구를 휩쓸고 있고 문화란 게 또한 서로 주고받으면 변화,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화의 일부인 언어 또한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컴퓨터’를 ‘셈틀’이라고는 못할망정 일상적인 글에서 늘 ‘computer'라고 쓴다면 그것은 이미 영어이지 한국어라고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고요한 밤에 타레가의 ‘아델리타(adelita)’를 쳐본다. 자기가 쳐놓고 제 멋에 빠져 알싸한 기분에 빠진다. 그러나 아직도 이 ‘아델리타’가 사람의 이름인지, 지명인지, 무슨 악곡의 형식인지 아니면 일상적인 낱말인지 모른다. 고유명사라면 다행이지만 ‘바닷가’나 ‘그대에게’, ‘명상’ 등의 일상어라면 참 낭패다. 아마추어로서 곡명의 정확한 의미를 안다면 곡의 이해가 훨씬 빠를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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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서 출판된 악보를 보니 원래 악상기호설명과 일본어로 쓴것이 혼용으로 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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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 표기 외에 일본어식 표기를 한다는 말씀이시죠? 일본어는 고유어는 '히라가나'라는 글자체로, 외래어를 '가라가나'로 불리는 글자체로 구분해서 쓰니까 'pianissimo' 등의 악상기호는아마 가라가나로 쓰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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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잘 몰라서요.; 악보 하나 예로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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