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리 줄리아니 협연 보고왔죠~ ㅋ

by 오모씨 posted May 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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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뜨로 알바로 삐에리님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 (이하 애칭 삐에리)

  
사실 무든 공연을 다 보고 싶었으나 나름대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첫날과 5월 4일 공연만 예약 했습니다.
그러나 첫 날 공연을 보고 안되겠다싶어서 티켓을 수소문해보니 오늘 2층에 4자리인가 남아있다고 고정석님이 알려주셔서 급히 예매를 하였네요^^

첫 날 일리아나님이 통역에 의하면 삐에리 왈, 줄리아니 가 A장조 협주곡을 4가지 정도의 버전으로 만들었다 합니다. (맞나? ㅡㅡ;;; 일리아나님 Help~)
그래서 이 곡이 제가 아는 그 줄리아니 A장조란걸 알고 냉큼 예약을 한거죠! ㅋㅋ


분당에서 고속화 버스를 타고 종로 2가에 도착하니 연주시간이 15분 남았습니다.
그래서 내리자 마자 택시를 탔는데, 그만 차가 막혀서 8시 5분정도 호암아트홀에 도착했습니다.

줄리아니가 첫곡인데, 그걸 보러 왔는데 놓치게 되다니....
너무 허망하여 달려들어가보니 입장을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천만 다행이도 바이올리니스트가 교포 말투로 머라머라 공연을 소개하고있었는지라 그거 끝나면 들여보내준다고해서 너무 기분좋아서 그 짧은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쥬스하나랑 과자 하나를 우걱 우걱 씹어먹었습니다. ㅋㅋ

2층에서 내려다 보니 전망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시네마천국에 보면 2층 영화관에서 어떤 사람이 1층으로 침을 뱉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뇌리에 박혀서인지 전 항상 2층에만 올라가면 그 생각이 나서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갑니다. ㅋ


오늘 편성은 1st violin , 2nd violin, viola, cello, 그리고 GUITAR 로 '기타 5중주'였습니다.

기타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아랑훼즈가 있고,
그 다음으로는 줄리아니 A장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생각에 ㅋ )

A major 의 첫 화음과 함께 신나게 줄리아니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연 실황은 라디오 듣기에서 직접 들으삼)

인상적이었던건 삐에리의 독특한 마이크시스템 조작이었는데,
연주를 하면서 사이사이 조금씩 음량과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다혈질 스페인 연주자 앙헬의 협주곡 실황을 들을때 마다 느꼇던건 너무나 기타소리를 부각시켜 기타 소리가 오케스트라 보다 더 커서 왠 오바인가 ㅡㅡ;; 생각했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앙헬께 죄송!)

그러나 삐에리는 기타 소리가 살짝 현악 4중주에 묻혔다가 돌출되었다가 할 정도로 딱 맞는 밸런스에서 살짝 기타소리를 작게 조정을 했습니다.
좋은 음향기기를 쓰지만, 인위적인 소리는 피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줄리아니는 참 할 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어찌나 달리는 곡인지, 탄탄한 기본기가 없으면 연주하기 어려운 곡입니다.

삐에리의 음반들을 들어보면 독특한 해석들이 눈에 띄는데, 그의 줄리아니를 들어보니 얼마나 탄탄한 기본기 위에 새로운 문을 열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놀랍고, 정교하며, 과감하고, 화려한 테크닉, 그리고 정통적인 해석 위에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여지없이 보여준 명연 중 명연이었습니다.


삐에리 뿐 아니라 다른 현악 4중주 멤버들도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어찌보면 지루할 수 있는 사이사이의 음들을 음악적으로 빈틈이 없이 연주하는 그들을 보면서 참 훌륭한 연주자들이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주가 끝났을 때 마음 속 깊이에서 터져나오는 부라보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
나 혼자 부라보 외치니 옆에 아가씨가 날 이상하게 쳐다보았으나 원래 미친놈 척하고 비명도 질렀습니다.

클래식 공연 관중들은 상당히 보수적이라 자기네 선생님 나올 때나 부라보하고 비명 외치지 평소엔 잘 안그러나 봅니다.


기타 하시는 분은 서울기타콰르텟의 새 맴버 전승현님 밖에 못봐서 아쉬웠습니다. ^^
오시지들 그랬어요?ㅋ

낼은 많이들 오세요^^ 아,티켓 예매 안해도 항상 빈자리 몇개씩 있었으니 함 와보세요~

그리고 같이 부라보를 외쳐 BoA요~
삐에리 때 부라보 많이 외쳐주면 기획사들이 기타 연주가 젤로 낫구나, 또 불러야지~ 생각할꺼 아녜요? ㅋㅋ


참 즐거운 공연이었고, KBS FM 에 제 부라보 소리도 녹음을 해놓아서 기분 좋습니다.

한 40년 정도 후에 들어봐야지 내 부라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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