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7시좀 넘어서 도착한 대전 예술의 전당엔 많은사람들이 북적이더군요.
영문도 모르고 '와~ 방엔하임 인기좋네' 생각했는데...웬걸...옆집손님들 ^^;;
공연장 객석은 생각보다 많이 비어있었습니다. 물론 오신분들은 대부분 공연장에서 자주 뵙는
낮익은 얼굴들 (아마도 골수 매니아분들)이었구요. 학생들이 적어 상대적으로 공연장의 소음은 적었습니다.
전 상당히 앞쪽..그러니까 약 4m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관람했어요.
첫무대에 올라온 방엔하임도 약간 당황해 하던 눈치더라구요..."그사람들이 옆집손님이었구나" 하는 실망스런
눈빛이 역력해보였습니다. 괜히 미안하더군요.
모짜르트 kv432 ...아마 실내악인데 방엔하임이 솔로로 편곡한것이라 하더군요.
첫곡이라 그랬는지 긴장한탓에 잔실수는 보였지만...마치 풍요로운 저녁식사에 초대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같이간 오형이" 옛날 귀족들이 만찬을 할때 이런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했나봐"그러더군요...저녁 안먹은 배가 더 고파왔습니다...^^;
특히 실내악(원곡을 들어봐야겠지만)이 대개 합주일텐데...독주로 편곡하느라 운지도 아주 어려워 보였습니다.
갑자기 왼쪽 엄지가 앞으로 나오는 바람에 앞에서 방헨하임의 커다란 쫙펴진 손을 확실히 구경했지요.
음역이 매우 풍부한 연주자라 생각되었어요.
다음곡은 유명한 "마술피리"..와....
빠르지도..느리지도 않으면서 어찌나 표현을 잘하는지 너무 좋았어요~
전 마술피리는 무조건 신나야 한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때 갑자기 바깥매표소에서 팔던 방엔하임의 CD가 생각나더군요...'사야겠다..꿀꺽'
다음은 조상구선생님과의 두엣..
조율이 잘안되서 약간 고생하시는 모습이었지만..큰키의 방엔하임이 든든한 형같은 느낌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까룰리연주가 되니 두분이 호흡이 제대로 느껴지더군요...
후반부
전반부에 잔뜩 기대한 저는 바하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와....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방엔하임은 연주자라기보다는정말 음악가이구나..."
이미 저에겐 그의 잔실수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테그니션이 아닌 뮤지션으로 느껴지더군요.
마지막으로 본인이 작곡한 세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첫곡은 아주 세련된 뉴에이지 스타일의 곡...두번째는 에락사띠의 짐노페디가 연상되는 선율..
세번째는 템포가 신나는 곡 (느낌은 walkig in rio같은...)
방엔하임.. 앵콜 3곡 했습니다. ..적은 관람객에게서 아주 큰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았거든요...
앵콜곡도 아주 좋았어요.....보통 앵콜곡은 쉬운곡 치는데....바하..망고레..모자르트..켁
기립박수 쳐주고 싶었어요...
저 얼굴 빨개지고..가슴 콩당콩당 뛰고...아주 힘들었습니다.ㅎㅎ
....제 개인적으로는
멋있는 음악가라고 생각되어 공연후기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