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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55.98.55) 조회 수 3993 댓글 8
  안녕하세요?

저처럼 처음 클래식기타를 배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그동안 학원에서 카르카시 50곡을 하면서 제 나름대로 느꼈던 것을 잠깐 말씀드리려구요. 뭐 대단한 비밀을 발견한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저로서는 기타연습이 1차원에서 이제 2차원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동안 학원에서 카르카시 50곡을 배우면서 곡 하나를 연습을 많이 해서 능숙하게 연주를 하게 되었을 때 저는 그게 잘 치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이정도 쉬운 곡인데 더 이상 어떻게 잘 칠 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간단한 산수문제는 대학교수나  초등학생이나 같은 답을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그런 와중에서도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실 때는 무언가 다른게 있었거든요. 그것은 저는 바쁘게 손가락이 움직이는데 선생님은 마치 기계가 연주하듯 손가락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저절로 소리가 나는 뮤직박스처럼...
그것은 제가 서윤일 선생님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연습할 때 보았던 비디오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그 곡을 칠 땐 왼손이 너무 바쁜데 서윤일 선생님이 그 곡을 치는 비디오를 보면 손가락이 거의 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엊그제 학원에서 카르카시 25연습곡을 시작하면서 그 비밀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25연습곡의 No.1을 보니...처음엔 너무 쉬운 기초스케일 같았습니다. 두두두두...하고 쳤지요. 뭐 너무 쉬워서 할게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음표길이만 잘 유지하면 되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설명은 그게 아니고 이젠 연주할 때 '예비(미리 준비함)'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음표를 다음 것까지 두개씩 보면서 '솔'을 운지할 때에 머리+손가락+눈은 다음의 음표 '파'의 운지를 예비하고 있으라는 것입니다. 하나의 음가를 연주할 때 다음 음가는 지판위에서 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그렇게 하면 손가락을 조금 더 넓게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 음가의 프랫위에서 누를 듯 말 듯 약 1mm위에서 다음 손가락이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걸음걸이로 친다면 징검다리를 밟는다고 할 적에 왼발을 '착' 하고 밟고 나서 다음 징검다리를 붕~ 떠서 오른발로 '착'하고 밟는게 지금의 제 연주인데요. 붕~착, 붕~착, 붕~착...이런 식으로요.
그게 빨라지면 나름대로 음가의 부족함 없이 연결된 연주가 가능하지만 한계가 너무 금방 옵니다. 붕~이 아무리 빨라도 '착' 하고 도착한 다음에 다시 다음 자리로 '붕~'뜨는 사이에 틈새도 발생하고 겉으로 보기엔 빨라보이고 잘 뛰는 것 같지만 조금 불안한 상태겠죠.

반면에 예비된 연주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고 왼발로 징검다리를 하나 밟는 순간에 오른발은 다음 징검다리 바로 위에 떠 있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다리를 많이 벌리고 다녀야 하겠죠?  그래서 '착' '착' '착'하고 밟아 나가는 것입니다. 마치 두발로 동시에 다니듯 움직이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카르카시 25곡의 No.1은 붕~ 착, 붕~ 착 하고 다녀도 쉽지만 그렇게 쉬운 징검다리가 아닌 곡은 그런 주법으로는 달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착' '착' 하고 다닐 수 있도록 연습을 하는 거라고 하네요.
그렇게 선생님 말씀대로 연습을 해보니까 선생님이 연주하시는 모습이 조금 흉내내집니다. 안 움직이는 것 같은데 연주는 자연스럽고 간격도 없고 저절로 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이요.

연습하는 방법은...음표를 두개씩 잘라서 봅니다. 즉 처음 3번손가락 도를 볼 때 다음 1번 손가락 높은 도를 함께 보고, 3번 손가락 도를 탄현할 때 1번 손가락은 2번선 1프랫 1mm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1번 손가락 도를  볼 때(칠 때)는 바로 다음 음표를 그런식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는 너무 뻔한 얘기를 괜히 길게 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네요.
마치 좀 뒤늦은 얘기를 친구들에게 재밌는 듯 했을 때처럼
"너 그거 이제 알았어? 다 아는 얘긴데...너만 아직 몰랐구나 "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 △
Comment '8'
  • 아이모레스 2006.03.09 23:27 (*.158.255.144)
    천기를 함부로 누설하시면 워찌케요??^^ 한참 안뵈시더니... 비기를 닦으셨군요??
    제가 이번 달 말쯤에 뱅기 탈 일 있는데... 잘 날아야 할텐데.....^^ 오랜 만에 연주도
    부탁드려요!!!!! 쌍파울로 들리면 꼭 연락주세요!!!!!
  • 셀러브리티 2006.03.09 23:29 (*.255.98.55)
    아쉽게도 회사에서 상파울로에 취항을 재개하지 않네요. 가게 되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꼭!
  • 콩쥐 2006.03.09 23:31 (*.227.72.87)
    캬...이렇게 쉽게 이해되다니....글 정말 잘쓰신당...
  • 누룽지 2006.03.09 23:51 (*.240.17.21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테클 걸자는것은 아니구요... 연주의 어려운 점은 우리의 귀와 마음은 현재 내는 소리를 음가 끝까지 쫓아가야한다는 것이죠. 손가락은 다음 소리를 준비하더라도..
  • 아이모레스 2006.03.10 00:06 (*.158.255.144)
    기타 악보를 보게되면 종종 음가를 다 낼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구요... 그럴 때는 대부분... 그렇게 하구 싶어도
    불가능하기 때문이구요... 하지만... 누룽지님이 언급하신....

    "귀와 마음은 현재 내는 소리를 음가 끝까지 쫓아가야한다는..."

    말씀에는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 샤콘느1004 2006.03.10 12:28 (*.253.244.104)
    많이 생각해온 부분을 적어주셨네요 절대공감입니다.
    억지로 손가락으로 음악을 만들어내려고하면 삑사리가 나는데
    저절로 손이가도록 연습이되어있으면 음악이 저절로 되더라구요
  • 2006.03.10 18:11 (*.218.221.241)
    어쩜 제가 렛슨 받을 때 선생님의 연주를 들으면서 느꼈던 것과 똑같은 깨달음을 하셨네요.!!

    저도 이러한 깨달음을 하나씩 느낄 때마다 희열을 느끼고 깨달음이 너무 기뻐서 방방 뛰었던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타렛슨을 받으면서 느끼는 기타만의 매력이고 (참고로 제가 피아노 배울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바로 기타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너무 설명과 표현을 잘 하셔서 렛슨 받았을 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납니다.

    이러한 깨달음 외에도 오른 손가락 i,m,a,의 각도에 따라 음색이 달라져서 놀랐던 점, 오른 손 엄지의 각도 , 오른 손 엄지를 큰 북을 치듯이 돌려쳤을 때 달라지는 소리 등 ....

    셀러브리티 님이 지난 번에도 적어 놓으셨던 느낌과 오늘 적은 내용 등 제가 렛슨 받을 때 받았던 감동과 흡사해 반가와서 몇 자 적었습니다. 전 잘 못하겠던데 대단한 표현력 이십니다.

    앞으로 건투를 빌겠습니다. 화이팅!!!
  • 셀러브리티 2006.03.11 23:00 (*.165.248.209)
    지친 저에게 주신 따뜻한 격려, 감사히 받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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