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뒤늦게 깨달은 비밀아닌 비밀

by 셀러브리티 posted Mar 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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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처럼 처음 클래식기타를 배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그동안 학원에서 카르카시 50곡을 하면서 제 나름대로 느꼈던 것을 잠깐 말씀드리려구요. 뭐 대단한 비밀을 발견한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저로서는 기타연습이 1차원에서 이제 2차원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동안 학원에서 카르카시 50곡을 배우면서 곡 하나를 연습을 많이 해서 능숙하게 연주를 하게 되었을 때 저는 그게 잘 치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이정도 쉬운 곡인데 더 이상 어떻게 잘 칠 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간단한 산수문제는 대학교수나  초등학생이나 같은 답을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그런 와중에서도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실 때는 무언가 다른게 있었거든요. 그것은 저는 바쁘게 손가락이 움직이는데 선생님은 마치 기계가 연주하듯 손가락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저절로 소리가 나는 뮤직박스처럼...
그것은 제가 서윤일 선생님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연습할 때 보았던 비디오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그 곡을 칠 땐 왼손이 너무 바쁜데 서윤일 선생님이 그 곡을 치는 비디오를 보면 손가락이 거의 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엊그제 학원에서 카르카시 25연습곡을 시작하면서 그 비밀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25연습곡의 No.1을 보니...처음엔 너무 쉬운 기초스케일 같았습니다. 두두두두...하고 쳤지요. 뭐 너무 쉬워서 할게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음표길이만 잘 유지하면 되지...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설명은 그게 아니고 이젠 연주할 때 '예비(미리 준비함)'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음표를 다음 것까지 두개씩 보면서 '솔'을 운지할 때에 머리+손가락+눈은 다음의 음표 '파'의 운지를 예비하고 있으라는 것입니다. 하나의 음가를 연주할 때 다음 음가는 지판위에서 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그렇게 하면 손가락을 조금 더 넓게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 음가의 프랫위에서 누를 듯 말 듯 약 1mm위에서 다음 손가락이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걸음걸이로 친다면 징검다리를 밟는다고 할 적에 왼발을 '착' 하고 밟고 나서 다음 징검다리를 붕~ 떠서 오른발로 '착'하고 밟는게 지금의 제 연주인데요. 붕~착, 붕~착, 붕~착...이런 식으로요.
그게 빨라지면 나름대로 음가의 부족함 없이 연결된 연주가 가능하지만 한계가 너무 금방 옵니다. 붕~이 아무리 빨라도 '착' 하고 도착한 다음에 다시 다음 자리로 '붕~'뜨는 사이에 틈새도 발생하고 겉으로 보기엔 빨라보이고 잘 뛰는 것 같지만 조금 불안한 상태겠죠.

반면에 예비된 연주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고 왼발로 징검다리를 하나 밟는 순간에 오른발은 다음 징검다리 바로 위에 떠 있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다리를 많이 벌리고 다녀야 하겠죠?  그래서 '착' '착' '착'하고 밟아 나가는 것입니다. 마치 두발로 동시에 다니듯 움직이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카르카시 25곡의 No.1은 붕~ 착, 붕~ 착 하고 다녀도 쉽지만 그렇게 쉬운 징검다리가 아닌 곡은 그런 주법으로는 달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착' '착' 하고 다닐 수 있도록 연습을 하는 거라고 하네요.
그렇게 선생님 말씀대로 연습을 해보니까 선생님이 연주하시는 모습이 조금 흉내내집니다. 안 움직이는 것 같은데 연주는 자연스럽고 간격도 없고 저절로 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이요.

연습하는 방법은...음표를 두개씩 잘라서 봅니다. 즉 처음 3번손가락 도를 볼 때 다음 1번 손가락 높은 도를 함께 보고, 3번 손가락 도를 탄현할 때 1번 손가락은 2번선 1프랫 1mm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1번 손가락 도를  볼 때(칠 때)는 바로 다음 음표를 그런식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는 너무 뻔한 얘기를 괜히 길게 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네요.
마치 좀 뒤늦은 얘기를 친구들에게 재밌는 듯 했을 때처럼
"너 그거 이제 알았어? 다 아는 얘긴데...너만 아직 몰랐구나 "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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