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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006.02.12 10:31

꽃피는 봄이 오면

(*.5.44.5) 조회 수 5143 댓글 10






꽃피는 봄이 오면





꽃피는 봄이 오면
들길 너머 양지뜸에 움막 하나 짓고
똘똘한 삽살개 한 놈 데불고 싶다
혹 모르는 손 찾아와도 너는 짖지 말아라
이젠 헛된 목청을 아껴두어야지
뜰 앞의 복사꽃 바람에 흩날리고
불현듯, 묵은 서러움이 목구멍을 간질거릴 땐
이웃집 할머니 텁텁한 농주라도 받아마시자
아아, 취한 세월은 이미 자취도 없어
봄은 또 저 혼자 열렬히 타오르다 사위겠지만
한평생 부치지 못한 편지는 모두 술잔 속에 불사르고
저 꽃그늘 속 나비떼들의 싱싱한 꿈도 보이는
그런 봄날의 울 밑에 누워보고 싶다
가끔 바람에 꽃잎 하나 찾아와 네 소식을 물으면
그냥, 이렇게 나처럼 살고 있다 하고.


-2006. 2.








Obbligato on Etude in B minor
-F.Sor / Pepe & Angel Romero (guitar duo)


그간 엎드려 있던 이 곳을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직 어디 쯤에 내 작은 움막을 붙여야할지 정한 바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나서서 찾아볼 생각이랍니다.
다만, 너무 춥지 않은 곳이면 좋겠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 봄을 기다리며 어쭙잖은 시 한편 써 붙였습니다.
아무튼, 어디에서든 정착하게 되면 다시 소식 전하지요.
기타매니아의 모든 님들 늘 건안하시길...
수님도 파이팅입니다. ^^

-詩人 박호민 드림.
  
Comment '10'
  • np 2006.02.12 10:51 (*.168.64.164)
    좋은 곳에 자리잡으시길 ... 저는 시골가서 소박한 집하나 짓고사는 것이 꿈입니다.
  • 2006.02.12 12:32 (*.105.99.20)
    박호민님 이 시 대따 좋아요....따스하네요.
    캬...그림이랑 같이써서 액자에 걸면 짱이겠어요.
    이사가시는군요...따스한집을 만나시길....
    이사가셔서 소식주세요...
    칭구들이랑 막걸리들고 놀러갈게요...

    "기타가 들어있는풍경" 그림들은 잘 되가시는지...
  • 오모씨 2006.02.12 12:49 (*.183.243.104)
    시를 읽고 있자니...
    도시에서 아득바득 살고있는 제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제 꿈도 전원인데... 망설이는 이유는 너무 외로울까봐입니다..
    쉬고싶을 떄 쉴 수 있고, 보고싶을 때 볼 수 있는 .. 그런 곳에 자리를 잡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므네모시네 2006.02.12 14:29 (*.67.66.28)
    꽃피는 봄이 오면

    덩굴쟁이 담아래 둥지튼 개나리꽃아
    혹 지나가는 바람에 님소식 전하거들랑
    봄나드리 같이가자 속삭여주라
    저기 가는 님자락 놓치지말고
    어여가서 고운님맘 흐트러놓아
    어디 쯤에 발붙인 님 저생각나서
    오던 봄길 다시한번 돌아보라고
    아아 님은 가고 빈자리에 봄바람불고
    한들바람 봄바람에 내몸실어다
    그대가는 그길가에 붓꽃이되어
    가던 그대 두손가득 안겨보다가
    그대 가는 그길뒤로 흩어 뿌려져
    가던 그대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그런 봄날 한길가에 꽃이 되고싶다
    가끔 바람에 복사꽃 하나 찾아와 네 소식 물으면
    그냥, 이렇게 그대처럼 살고 있다 하고


    -2006. 2.









  • 므네모시네 2006.02.12 14:33 (*.67.66.28)
    호민님 아침부터 너무 좋은 시 하나 읊고 시작해서 어줍잖게 몇글자 받아올리옵니다 ㅁ_ㅁ좋은 곳에 발붙이시길
  • gdream7 2006.02.12 15:44 (*.221.16.173)
    꽃피는 봄이오면 나는 뭐를 할꼬 대패질하고 있겠지, 기타맨들라고 대패질 벅벅하면서 마스크 쓰고,,
    이제는 제작도 포길하라나보다 자재구하기가하늘에 별따기다,,, 별따기,,,
  • 슬픈허니 2006.02.12 20:51 (*.161.10.54)
    근자에 사랑하는사람들과 이별을많이해서그런지, 좋은시를 눈물에 씻게되오.
    저멀리서 봄은 스물거리며 다가오건만, 내몸과 맘은 왜이리도 추울꼬.
    이별이 가슴아파 이제 만남이 두럽습니다.
    그래도 내 스러져갈때 기타는 안고가렵니다.쥔 잘못만나 빛도못낸 기타지만...
  • 클래식기타 2006.02.13 02:45 (*.177.230.160)
    꽃피는 봄이오면

    흩어 뿌려진 고운 꽃잎을
    두손가득 주워다가 한손은
    술병에 한손은 편지봉투에
    내년에도 내릴 꽃비를 맞으며
    어디서 왔나 나풀거리는 나비떼와
    마음껏 춤추고 노닐다 어디로 가나
    노란 달이 취할 쯤 웃으며 보내련다
    가끔 바람따라 뿐꽃 하나 찾아와 네 안부 물으면
    그냥, 이렇게 빈병과 빈봉투만 있다 하고.

    - 2006. 2.

    좋은 시 둘 읊고 어줍잖게 올려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신인근 2006.02.13 04:34 (*.235.24.46)
    작년에도 님의 ;봄꿈"시를 감상하면서 고향 생각으로 꿈을 꾸었었는데, 이번도 봄이오고 있군요...감사합니다.
    작년에는 그리움 이라는 이름으로 감상 했습니다.
  • 솔개 2006.02.13 21:20 (*.5.44.5)
    화답해 주신 여러 님들께 늦게야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제 어쭙잖은 詩가 님들의 손끝에 따스한 봄빛의 촉감이나마 전해질 수 있었다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老子'에, 知其白 守其黑 (지기백 수기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밝음을 알되 그 어둠을 지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밝음과 어둠을 동시에 전관(全觀)하는 그런 삶을 살라는 얘기겠지요.
    지금의 처지를 너무 비관하지도 말고 또 낙관하여 자만하지도 말라는 얘기도 되겠고,
    항상 '중용(中庸, equilibrium)'을 잃지 말라는 얘기도 되겠지요.
    새 움막을 마련하면 여러 님들과 허심하게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따스한 한 때를 보내고 싶습니다.
    반드시 그러한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여러 님들의 건승을 빕니다.

    (수님, 그림 작업은 잠시 보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행형입니다. 기둘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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