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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입력시간 : 2005.06.07 0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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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낮은 한혜진, 시청률은 '짱'
'고액 몸값 = 흥행' 등식 깨지나
연기자 몸값엔 천장이 없다. 드라마 회당 출연료의 최고가 갱신 속도가 숨가쁘다. 올해 초 방송된 '봄날'의
고현정이 회당 2000만원을 받아 상한가를 치는 듯했다. 하지만 웬걸. 4월 '태왕사신기'에 캐스팅된 배용준의 출연료는 아예 억대다. 업계에서는 "기본 출연료와 수익 배분을 고려하면 회당 2억원 정도 될 것"이라고
한다. 24부작인 '태왕사신기'로 배용준이 거둬들일 예상 수입이 무려 48억원에 달하니, '1인 기업'이라 불릴
법하다.
1999년 최진실이 '장미와 콩나물'에 나오면서 받은 출연료는 회당 200만원선. 당시 최고 액수였다. 이어 '여인천하'(2001년) 강수연 500만원, '별을 쏘다'(2002년) 전도연 700만원, '대장금'(2003년) 이영애 1300만원, '오 필승 봉순영'(2004년) 안재욱 1500만원 등으로 톱스타의 드라마 출연료는 가파르게 치솟았다. 급기야 배용준의 억대 개런티까지, 불과 6년 사이에 100배나 오른 셈이다. 드라마 전체 제작비 중 출연료 비중도 크게 늘었다. 최근 'PD연합회보'의 조사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비 전체에서 주인공 2명의 출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3년 만에 2배 넘게 늘어났다. <그래픽 참조> 연기자 몸값 상승에는 드라마의 외주제작 시스템이 한몫 한다. 현재 방송 3사가 자체 제작하는 드라마는 '연기자 사례 기준표'에 따라 출연료를 지급한다. 가장 높은 등급인 18등급을 받는 톱스타라 해도 회당 200만원 정도밖에 못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를 외주제작사가 맡게 되면서 스타들의 몸값이 부풀려졌다. 방송사로부터 '하청'을 따내야 하는 제작사가 간판으로 내세울 스타 붙잡기에 사활을 걸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출연료 급등 요인은 한류다. 배용준의 '비상식적'인 출연료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그럴 만하다"는 반응이다. 방송사가 지원하는 회당 제작비 8000만~1억원만 계산하면 턱 없는 액수지만, 해외 시장이 뚫릴 경우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드라마제작사 관계자는 "배용준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일본에 수출하면 90억원 정도는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톱스타들의 흥행성적은 어떨까. 의외로 저조한 편이다. KBS 김현준 드라마1팀장은 "스타성보다는 작품성에 시청자들이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한채영.재희.엄태웅 등 조연급 주인공을 쓴 '쾌걸춘향'이 이효리를 앞세운 '세잎 클로버'를 제압했고, 요즘 시청률 30%를 넘보며 기세등등한 '굳세어라 금순아'에도 톱스타는 없다. 주인공 금순이 역 한혜진의 출연료 등급은 15등급 선. 회당 50만~60만원에 불과하다. 한 외주제작사의 PD는 "스타 출연료 부담으로 제작비 압박이 심해지면 출연자 수를 줄이고 간접광고를 끌어올 수밖에 없어 드라마 질은 오히려 떨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톱스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방송사·매니지먼트사
스타와
방송사, 그리고 스타와 매니지먼트사. 그 파워 게임의 승자는 누굴까.
◆ 자존심 구긴 방송사 '편성권'이란 방송사의 막강한 무기도 스타 앞에서는 초라해진다. MBC의 '못된 사랑' 파문이 단적인 예.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가수 비가 출연 약속을 번복하는 바람에 MBC가 곤경에 빠졌다. 비는 '못된 사랑'제작사인 DNT웍스와 계약하면서 '비의 동의를 얻는 수준의 여배우를 캐스팅할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조건에 맞춰 제작사는 고소영을 섭외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비는 발을 뺐고 5월 방송 예정이었던 드라마 제작은 무산됐다. 결국 MBC는 급히 '환생-넥스트'를 자체 제작해 내보내고 있다. DNT웍스는 지난달 뒤늦게 비와 고소영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MBC는 "'못된 사랑'은 절대 방영 안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소속사도 눈치 슬슬 톱스타 수입의 80~90%는 스타 자신의 몫이다. 소속사는 그들이 거둬들인 수입의 10~20%를 받아 상당 부분은 스타에게 다시 쓴다. 8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밴을 사줘야 하고, 그들이 데리고 온 코디네이터와 로드매니저 월급도 댄다. 스타가 연 10억원 이상 벌지 않으면 소속사는 적자다. 그래도 이 경우는 손익분기점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아예 스타가 수익의 100% 다 갖고 가는 조건으로 계약을 하는 매니지먼트사도 있다. '보유 가치'를 위해서다. 소속사 신인 배우를 톱스타에 '끼워' 캐스팅 계약을 할 수 있고, 외부 투자를 받기도 유리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회사가 스타 눈치를 볼 수밖에. 오죽하면 한 매니지먼트사 사장이 인터넷 카페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이 '머슴'일까. 이지영 기자<JYLEE@JOONGANG.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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