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은 못하게해도 하고 하기싫은 사람은 억지로 시켜도 결국은 안하게 되는것 아닐까요

대학교 다닐때 매년 신입회원은 100명이상 등록을 합니다.
한해가 지나면 그중 20명 정도가 남구요..
매년 학년이 높아질 수록 그수의 반정도씩 숫자가 줄어 듭니다.
그중 기타를 좋아라해서 치는 친구는 100명중 한,두명 정도가 아닐까요...
학습자중 평생 친구로 기타를 삼는 이는 정말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든 학원이든...
아들놈 피아노를 몇년째 가르치고 있는데, 제 심정은 죽음에 이를때까지 배신하지 않는 벗을 만들어야 겠다는 심정으로 선생님에게 개인지도를 시키고 있지만, 제 바램처럼 애가 커 줄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느끼시기에 동아리 출신들중 기타를 벗으로 하는 이가 많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주고 받는 학습으로서의 기타가 아니라, 선배와 후배, 동기들간의 기타이외의 유대관계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추억들이 기타선율과 같이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 아닐지요....

제가 학원 다니면서 느끼는건...
학생들의 대다수는 부모님의 권유(강권?)에 의해 학원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배운 기타가 재미있을리가 없는것 같구요. 선생님이 아무리 좋게 얘기하고 재밌는(멋있는) 곡을 가르쳐줘도 흥미를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런데...그런 학생들도 가요나 POP같은 걸 기타로 연주해주면 눈이 반짝반짝하면서..."그거 어떻게 하는 거에요?"하고 묻더라구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흥미를 느끼지 않으면 오래 연주하고 즐기는 인생의 친구로서 기타를 만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성인들의 경우에는 예전에 기타를 혼자 배운 분들이 오시는 걸 봤는데...
예전에 자기는 이런 저런 곡을 쳤는데 선생님이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하는 것 같으니까 흥미를 잃는 것 같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일일이 차근차근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무엇부터 다시 해야하는지 그 당위성부터 설명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성인들은 추억의 7080처럼 그 시절이 그리워서 학원에 오는 것이지, 새로운 발전을 위해 기초부터 하겠다는 생각은 없으신 것 같거든요.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전 우리 학원의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랄까요, 우리 선생님은 기타의 묘미를 계속 느끼게 해줍니다.
매일 한개 한개씩 새로운 구석구석을 짚어 주시거든요. 어제 배웠던 부분을 마스터(?)해서 제가 '다했다'라고 생각하고 학원에 오면...

오늘은 쉼표(뮤트)를 익혀보세요
오늘은 소리의 강약을 넣어보세요
오늘은 곡의 느낌을 악상기호에 맞춰 연주해보세요
오늘은 소리가 가볍지않게 (손톱소리 안나게) 이렇게 해보세요...

이런식으로요.
하루에 하나씩 하나씩 발전해 가는 것을 느낄 때 전 매일 새로 눈을 뜨는 기분입니다.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스스로의 자발적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고, 그 자발적 의지를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거라면...선생님의 가르치는 방법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요....역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기타 학원이 쉽게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의 경우엔 대학에서 '대성당'을 연주하는 선배에게 소위 충격을 받아서 더욱 열심히 한 것 같아여...
그래서 한 때...기타에 미친적도...
가끔은 그 선배가 뭘 할까 궁금합니다..

글쎄요. 부모님의 권유로 기타학원 다니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요.
기타를 전공시키려는 부모님은 거의 없을 것이고, 그저 좋은 취미로 삼게하려는 부모님도 흔치 않을텐데요.
안타깝지만 클래식기타는 아직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이 권장할 만한 악기가 못되는 형편입니다.

제 생각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마 부모님을 졸라서 그나마 학원에 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클래식기타를 치고 싶은 자발적 욕망이 있다는 말씀이지요.
부모님의 강권이 비교적 많은 피아노나 바이올린 배우는 학생보다 오히려 자발적인 욕망은 더 높을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타를 즐기는 사람이 적다는 사실을 어찌 이해해야 할까요.
역시 클래식기타 연주가 다른 악기들에 비해 어렵다는 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쉽게 보이는 곡이라도 실수 없이 치는 것은 매우 어렵지요.
예를들어 피아노 배우는 친구와 비교하면 아마 좌절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같은 기간 배웠는데도 피아노 배운 친구는 아주 빠른 곡도 척척 연주해 내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