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안형수 씨의 밀롱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Jorge Cardoso 의 Milonga에 관하여 얘기 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곡을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을때 부터 좋아해 자주 연주했었는데 문제는 작곡자 Jorge(호르헤)의 의도를 또는 Milonga라는 리듬을 알기 전에 저 자신의 스타일대로 연주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작곡자에게 물어본 바 저의 연주가 Milonga의 전통적인 느낌과는 다른점이 있고 또, 원래 악보와는 다르게 연주하는 부분도 있는데 문제는..많은 분들이 저의 연주를 또는 녹음을 듣고 그것을 모방하는데 있습니다.
유학전에도 가끔 그런분을 봤지만 특히 요즘 저에게 Milonga에 대해 묻거나 연습한 것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모든 경우가 별로 좋아하지 않게 연주했던 같은 방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볼때 가슴이 뜨끔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의 녹음이나 연주때 원래의 Milonga와 다르게 연주되는 부분과 보다 바람직한 연주방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 먼저 자곡자 Jorge Cardoso가 아주 훌륭한 기타리스트라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 Madrid 북부의 "Tetuan"이라는 음악학교 교수로 있습니다. 이말은 곧 그가 만든 악보가 별도의 해석이나 운지의 변화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악보에 충실히 연주하면 됩니다. <단, 악보 miss가 있군요. 11번째 마디의 ⑤ 번줄로 표시된것은 ⑥번줄입니다.>
* 빠르기에 대해 말하면..Jorge는 자신이 원하는 속도를 정확히 구별합니다. 제가 그의 앞에서 Milonga를 연주할때 그는 "조금 느기게", "조금 더", "아니 너무 느리군" 하는 식으로 얘기했었습니다. 바람직한 속도라면 그가 악보에 표시한 (♩= 56) 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므로 좀더 쉽게 설명하자면 저의 보통 연주보다 조금 느리게 하면 됩니다.
* 강세에 관하여 중요하게 얘기하고 싶은데..모든 마디의 첫번째, 네번째, 일곱번째에 꼭(!) 강세를 넣어야 합니다. 전곡의 흐름이 또는 Milonga의 특징이 거기에 나타납니다.
강세연습이 어려우면 강세부분만 따로 치는 연습이나 상대적으로강세가 없는 부분을 약하게 치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 전체적인 느낌을 너무 활기있게 해서는 안됩니다. 조금은 우울한 또는 한탄의 느낌이 좋겠군요. 많은 Argentina(아르헨티나) 관광객들에게 들은 바로는 Milonga는 노래로 많이 불리워 진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나라의 도라지타령 만큼이나 친숙한것 같습니다. 특히 이곡에서 그 노래의 흔적이 보이는 부분은 24마디 부터인데, 이곳의 연주는 트릴이 있는 부분 <저의 연주에서는 생략된, 그리고그것이 옳은 줄 알고 아무도 하지 않는> 에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트릴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40마디 맨앞의 쉼표 부분에서 앞판을 두드리는 것을 따라하는 분도 있는데 이것 역시 원곡에는 없는 것으로 과히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특히 말할 부분은 45마디의 첫음에 악보에 없는 지나친 페르마타를 달아 연주한 것입니다. 이부분 조차 그대로 따라 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곳은 정말 악보대로 연주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곳을 원래 대로 바꾸어 연주하고 있습니다.
혹시 기회가 생겨 제가 다시 Jorge와 얘기하게 된다면 "많은 한국 친구들이 당신의 Milonga를 연주하며,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당신 생각에 가깝게 연주한다" 고 얘기하겠습니다."
도음을 준 용식이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안 형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