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아들 안뇽~
저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습니다.
100년전에 모든것이 멈춰버린 나라, 길이 아스팔트 대신 100년전에 만들어진 벽돌길로 된 나라, 도로에 마차가 다니는 나라, 100년 이상된 건물이 즐비한 나라...
제가 있는 곳은 한인의류상들이 밀집한 아베샤네다 라는 지역입니다.
요즘 이곳에 치안이 많이 불안해서 밤에 다니지도 못하고 집집마다 낮에도 전부 나무셔터를 내리고 있네용
그나마 한가지 위안인것은 한인밀집지역이라 한인피시방이 한곳 있네요.
여기는 한국과 시간과 계절이 정반대라 이곳의 날씨는 겨울이고 지금은 오후 5시 경이네요.
8월2일 오전 한국을 출발하여 한국시각으로 8월4일 오후에야 이곳에 도착했네요.
아직까지 시차적응이 완전히 안돼서 약간 졸리네용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이곳에 와보니 한국보다 모든것이 떨어집니다.
이곳에 와서야 한국이 얼마나 발전한 나라인지 알게되더군요.
원래 도시자체도 우울한 분위기이거니와 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날씨때문인지 정말 우울함의 극치를 달리는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뿌홀 대본좌님과 빅또르 비샤당고스 선생님한테 레슨을 받기로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뿌홀 선생님한테 첫레슨을 받았었습니다.
바흐 푸가 1000번을 쳤었는데 쓸데없는 화음들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지적해주시고 제가 보던 악보는 바이올린 곡을 편곡한 1001번이라고 말씀해주시고 핵심적인 문제점을 이것저것 짚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에서 하던 스케일연습을 해보라고 하셔서 보여드렸더니 허무한 연습을 했다고 말씀하시고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까를레바로 주법을 배우기로 헀습니다.
뿌홀 대본좌님은 까를레바로 선생님의 직계제자이기 때문에 정통 까를레바로 연습법을 배우게 될 수 있어서 기쁘네요...
그리고 뿌홀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까를레바로 연습법은 까를레바로식 으로만 배워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한가지 제가 조낸 놀랐던 사실은 뿌홀 선생님의 기타연주 실력이 대가급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뿌홀 선생님이 남미 최고의 연주자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정말 테크닉이나 음악성이 완벽하시더군요.
여태까지 기타연주를 멀리하시고 작곡에만 몰두하시다가 요즘 기타연습좀 하셨다던데 정말 제가 여태까지 본 연주자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특히 오른손 주법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여러명의 연주자가 치는 것 같은 음색이었습니다. 이곳의 선생님들...비샤당고스 선생님과 뿌홀 대본좌님은 오른손의 자세라던지 탄현방법이 한국에서 제가 배우던 방식인 유럽식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뿌홀 선생님의 연주도 제가 동영상으로 찍어놨는데 기회가되면 매니아에도 올리겠습니다.
그럼 횽아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횽아들 안뇽~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