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출연료는 왜이리 많이 받았소? (송강호)
등록 일자 : 2002/09/12(목) 17:44
삼류 건달(‘넘버 쓰리’)에서 마음 못잡던 은행원(‘반칙왕’)이 되더니, 결국 북으로 가 군인이 됐다(‘공동경비구역 JSA’). 그러다가 피가 낭자한 유혈극의 주인공(‘복수는 나의 것’)으로 돌아오더니 이번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전으로 날아간다.
‘YMCA 야구단’(10월3일 개봉)은 1905년, 암울한 일제 강점기에 ‘야구’라는 신(新)문물을 받아들인 조선 최초 야구단의 이야기. 송강호는 과거 시험이 폐지돼 하릴없이 놀다 4번 타자가 된 선비 호창이다. 한때 암행어사를 꿈꾼 선비답게 “조선 최고의 사(士)번 타자라오”하며 희희낙락하는 호창 또는 송강호를 좇아 시계 바늘을 100년전으로 돌렸다.
-‘들어뻥’(축구)경기가 조선을 뒤흔든 이 마당에, ‘베쓰뽈’(야구)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요?
“사람이 울고 웃을 때는 종목과 시대를 뛰어넘는 공통된 감정이 있지 않겠소. 코미디 영화이오나, 저잣거리의 ‘조폭’ 코미디 류와 다르오. 웃으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들 것이외다. 내 비록 잠방이에 짚신 차림으로 빨래 방망이를 휘두를지언정, 한 달간 ‘베쓰뽈’ 연습을 하였으니 기대하셔도 좋소.”
-‘넘버 쓰리’부터 ‘복수는 나의 것’까지 멜로 영화는 한 적이 없고, 이번에도 또 코미디 영화요. 멜로에 약한 게 아니오? “허, 그것 참…. 소생은 넓게 보면 ‘공동경비구역 JSA’도 ‘멜로’라고 생각하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면, 남녀관계든 아니든 그게 무슨 대수겠소.”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매일 나와 밥값을 축냈다고 들었소. “(웃으며) 마땅히 할 일이 없어 그랬소. 현장에 가면 밥도 주고, 커피도 주는데 그 아니 좋을손가. 내 촬영이 없는 날이 조바심도 안나고, 더 좋습디다.”
-할 일이 없을 리가 있겠소. 현장의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라고 칭찬이 자자하던데, 혹시 책임감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니오? “에이, 아니올시다. 소생의 나날은 정말 취미도, 멋도 없는 삶이라오. ‘골푸’라고 하는 신(新)운동을 한 달쯤 해봤는데, 역시 아직도 ‘들어뻥’이나 ‘베쓰뽈’이 더 취향에 맞소. 그런데 그걸 혼자 할 수도 없고…. 촬영 없는 날, 집에 있어도 작품 생각 밖에 나질 않으니 그럴 바에야 촬영장에 가서 작품 잘 만드는 걸 거들자는 게지.”
-집에 있어도 일 생각 뿐이라…. 그것 참, 갑갑한 인생이올시다. “허허. 예전에 없이 살 때도 그랬다오. 연극을 할 때는 영화에 일말의 관심도 없고, 그저 연극이 처음이자 끝이었지. 그런데 무슨 일을 할 때마다 그런 ‘중독’증세가 오는 것 같소. 일본국의 기타노 다케시(영화감독)가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노력했다기보다 그냥 축구가 너무 좋아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날 축구선수가 되어 있더라”는 말로 인생관을 설명한 적이 있다는데, 소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소. 연기가 좋아서 몰두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 그려.”
-그런데 출연료는 왜 그렇게 많이 받았소?
“소생, 서양 문자를 쓰자면 영화 산업 자체가 ‘하이 버전’으로 옮겨가는 상황이오. 소생의 역할은 단순 노동력을 제공하는 직업이 아니라 영화를 함께 만드는 공동 창작자라고 생각한다오. 그 역할을 제대로 한다는 전제 하에서 보면 액수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소.”
-이름값에 비해 CF가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쇄도하는 CF요청을 거절하는 게 아니오? “어허! 모르는 소리. CF 거절을 왜 하오? CF로 돈 버는 배우는 따로 있다는 걸 모르오? 내 그릇은 그런 그릇이 아닌가 보오. 나중에 감독을 할 그릇도 아니고. 나는 관객 곁을 떠나지 않는 연기자 그릇으로 족하다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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