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8일 (토)
거의 베누스토 지정 연주회장인 서초구민 회관에서
클래식 기타 앙상블과 챔버오케스트라의 조인트!!!
15회 베누스토 정기 연주회가 열렸다.
휴무일이었던 관계로 연습실에 열심한 내공 수련을 하던 도중.
역시나 6시가 되자
애앵~~~ 사이렌이 울렸다.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연주회 관계로 모든 연습실 문을 봉쇄 하오니
단원 여러분들은 모두 구민 회관으로 이동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연습을 마치고 *heon* 과 함께
차 타긴 쑥스럽고 걸어가진 조금 버거운 그 길을 나섰다.
점심때 식당에서 본
챔버 단원인 무속인 현지보살님과 박수무당 홍쌤 생각에 ㅋㅋ
(흰 상의에 검은색 하의를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 )
땀을 비 오듯 흘렸으나 금새 도착했다
연주장은 초강력 슈퍼 울트라 에어컨으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2층 대기실에 가자 (선+재)영 이 눈에 띄였다. (인수분해 아시죠? ㅎㅎ)
열심히 연습 삼매경에 빠진 모습을 보며
평소에 열심히 하라며 농담어린 격려를 하고.
공연 보다 배고파 눈물날까 걱정되서 냉면을 먹으러 갔다. (아. 맛났다)
같이 간 *heon*의
"저 원래 냉면 잘 안먹어요" 소리에
내 입과 마음은 각각 이렇게 말했다.
입 - "저런, 그럼 다른거 시키지 그랬어?"
마음 - '아. 이게 웬 횡재야. 뭐하니 빨리 내 그릇에 덜어'
어쨌든,
자~ 오늘의 렙하또리를 보자
1부
클래식 기타 앙상블
Waltz Jazz Suitz No.2 쇼스타코비치
Libertango 피아졸라
Romance No.1 Francis Kleynjans
Romance No.3 Francis Kleynjans
Scarborouht Fair 폴사이먼
Konzert G Major RV 532 비발디
Por una cabeza
La Cumparsita
Overture to Orphee aux Enfers
Sound of Music
2부
챔버 오케스트라
파란마음 하얀 마음
산바람 강바람
코시코스 우편마차
Marimba Concert for Orchestra
Symphony No.8 1악장 드보르작
앵콜 - 사랑해도될까요
사운드오브뮤직 환타지
클래식 기타는 독주나 2명 정도 앙상블만 들었었는데
이렇게 무더기로 하는 앙상블은 처음이어서 무척 흥미로왔다.
요즘 거의 모든 연주회때 단골로 선곡되는 그...
이은주가 출연했던 '번지점프를하다'와 최민식의 '올드보이'에도 나왔던, 바로... 그.
확실히 기타는 매우 서정적이고 호소력이 있다.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다'고 모짜르트가 말한 것에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멜로디와 반주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여진다.
이후부터는 확실히 기타 앙상블 답게 남미쪽 냄새가 물씬 나는 곡들이었다.
자. 이 부분에서 첼로 협연자가 나왔는데
아주, 아주 멋진 연주를 접할 수 있었다.
맨앞에 앉았던 나는 넋을 잃고 바라봤다.
베이스 파트는 계류음이 계속 되며 그 위에서 선율들의 변화무쌍하게 이어지는데
그 위를 첼로의 보잉이 넘나들고 있었다.
여성 협연자임에도 불구 무척 파워풀하지 않았나 기억된다.
압도되는 연주. 오히려 연주가 끝나가 박수치는 것을 잊을 정도였다.
아. 난 여기서 울어버렸다.
어쩌면 그리도 멜로디가 서정적이란 말인가.
기타 듀엣이었는데,
듀엣 하신 두 분, 강력하게 권고하오니
결혼 프로포즈 전문 반주자로 나서면 어떨까 싶다.
이런 연주를 함께 동반한 프로포즈에 어떤 여자가 안넘어오겠는가.
트리오의 무대였다. 현악앙상블에도 나오시는 동희 큰 형님께서 하시는...
준비해간 피켓 계속 흔들었는데 못보셨나부다. 쩝...
스카보로의 추억은 사이먼과 가펑클로 너무나 유명한, 친숙한 멜로디
그에 따른 바리에이션들이었다. 텐션화음들의 몽환적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자. 비발디,
우리나라 뉴스에 나오는 일기예보 음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비발디.(아닌가?아님 말고 ㅎㅎ)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그런뜻 아닐까.
비발디의 기타 합주를 들으니 매우 신선했다.
자. 4중주, 남미 출신인 기타의 매력을 뿜어낼 수 있는 확실하 선곡이 아니었을까.
여인의향기에서의 알파치노의 춤이 인상적이었던 Por una cabeza
열정적이면서 부드러운 남미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리고, 탱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La Cumparsita의 연주도 멋졌다.
다음은 다시 앙상블.
첫곡이 끝나고 사운드 오프 뮤직 연주가 있었는데 기타를 바꿔서 들어온듯 했다.
'도레미파솔라시도'음에 따른
악보가 원래 그래는지 지휘자의 기지였는지
각 음을 나눠서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정확히 앞줄에 8명이 앉은 연주자가 나누니
말 그대로 스테레오 파노라마 연주가 되었다.
기타 앙상블.
처음 접하는 신선한 무대였다.
단지 드라마틱한 임팩트가 조금 아쉽긴 했으나.
기타 라는 악기 특성상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해본다.
15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챔버 앙상블 연주를 기다린다.
수화와 현경, 그리고 성진언니가 왔군, "맨 앞으로 가~ 이벤트 준비한거 있으니"
후훗. 이벤트는 뭔지. 공연장에 온 사람들은 안다.
자.
챔버 앙상블,
연주도 연주지만
여기서 우린 한 사람에게 주목을 해야 한다.
유. 재. 영.
그는 누구인가?
발린 화요기초반에 입문하여
2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활잡는 것부터 몸에 익혀 챔버까지 올라와
급기야는 데뷔 연주를 하게된
바로, 우리 베누스토가 길러낸 100% 순수 베누 단원아닌가.
또한 내가 아는한 기초부터 올라온 첫번째 경우다.
어쨌든
드디어 연주회가 시작되고
단원들 입장, 그리고 튜닝.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야. 선영아 줄 안맞아~~~" 훈민의 장난이 발동되었다.
순진한 선영의 표정엔 이렇게 써있었다
'어? 진짜 안맞나?' -.-
그리고
칼있쑤마 쏭샘의 입장!!!
지휘가 시작되었다.
<파란마음 하얀 마음>
<산바람 강바람>
더 할 나위 없이 친숙한 동요다.
편곡이 이채롭다. 확실히 좋은 편곡은 곡을 풍성하게 해준다.
<코시코스 우편마차>
중학교 교내 합창대회때 단골 선곡이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때 누구나 한번씩은 꼭 듣게 되는. 우편마차.
위에 동요와 함께 이번 선곡은
교과서에 나오는 음악이 아니었나 싶다.
자. 마림바 협주,
나와 동명의 '형진'씨의 연주였다.
싱커페이션이 매우 강력한 음악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아. 이러면 안되는데 ^^;;
포지셔닝 준비하는 모습이 자꾸 리마리오가 연상되서 잠깐 웃었다.
거의 수습을 하고 고개를 들고 보다다 옆을 보니
입술을 깨물고 있는 수화 모습에 다시 웃음보가 터져 고생했다.
아. 허벅지. 가슴. 시퍼렇게 멍들었을게다.
차라리 연주 모습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응시하니 연주에 집중 할 수 있었다.
현악기 쪽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회원분들은 뭐하시는 분일까 궁금한 경우가 많은데.
와... 대단하다.
마림바. 거의 환상이다. 어떻게 저렇게...
새로운 음악적 체험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 이 곡
너무 어렵지 않았나.
퍼스트 파트 보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던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서 이런 곡을 연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연습들을 많이 한 느낌이 분명히 들었다.
퍼스트 발린 파트가 좀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앵콜 - 사랑해도될까요
사운드오브뮤직 환타지
그리고, 앵콜곡
준비해간 피켓을 흔들며 열렬히 응원했다.
"야~ 다 일어서"
창피함에 얼굴 가리고 현경, 수화, 헌숙, 성진, 다들 일으켜 세웠다.
(그래도, 창피함에도 불구하고 잼나지 않았니 얘들아? ㅋㅋ)
그리도 드디어 시작된 앵콜곡 연주
<사랑해도 될까요>
이 연주 듣는 순간 객석을 보았는가.
남자 관객들의 입은 모두 박신양이었고
여자 관객들의 눈은 모두 김정은 이었다.
미키창의 패너스티끄한 후르뜨 연주.
더 이상의 기술은 하지 않겠다.
그리고
<사운드오프 뮤직>
박수와 함께 흥겨운 시간이었고
마지막 엔딩때의 그 하늘로 치켜든 지휘 바통과 단원들의 활들.
그렇게 우리의 마음도 하늘로 향했다.
이렇게 연주회는 끝
조인트 연주회라서 그렇겠지만
챔버 오케스트라 연주는 조금 짧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운 초여름
고생했을 각 앙상블 단원들의 소중한 땀을 생각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