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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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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6 01:51

삐아쏠라와 나 4

(*.77.205.182) 조회 수 4367 댓글 20





나는 가장 "기타적인 기타음악"이 좋다.



기타의 레퍼토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방대하다.

하지만 그중에 기타적인 곡들은 몇곡이나 될까...?

다소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나는 야마시타가 싫다...

그 이유는...?

그가 내가 생각하는 일류기타리스트가 아니어서...?

아님 혹자들이 평하는 것처럼 그가 테크닉만 중시하고 음악성은 떨어지는 기타리스트여서...?

내가 그를 싫어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바로 그가 추구하는 음악이 "비기타적" 이기 때문이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기타로 편곡했을때 과연 그 곡이 오케스트라로 듣는 것 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을까...?

물론 각자의 취향이다.

감동을 받을 수도 있고, 감동을 받지 않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나는 야마시타의 '전람회의 그림'을 들으면 역겹다.

처음에 그의 연주를 들었을 때는 신기했다. 어떻게 교향곡을 기타 하나로 연주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러나 그 신비감이 사라졌을 때부터 그의 음악이 역겨워지기 시작했다.

기돈 크레머의 바이올린, 요요마의 첼로, 다니엘 바렌보임의 피아노...그들이 연주하는 삐아쏠라를 들었을때

나는 그것들은 삐아쏠라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들은 기돈 크레머 였고 요요마 였으며 또한 다니엘 바렌보임일 뿐이었다.

모든 음악들은 각자에 어울리는 악기로 연주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람회의 그림은 오케스트라로, 삐아쏠라의 땅고는 땅고밴드로 말이다.


나는 "비기타적"인 기타곡들이 싫었다.

기타를 위해 작곡되어진 곡들일지라도 모두 기타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 작곡가에 의해 만들어진 곡일지라도 모두 다 기타적인 것은 아니다.

기타에 어울리지 않는 화성과 기타 곡 속에서 다른 악기를 표현해 내기 위한 주법을 굳이 써가면서까지

기타곡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간결하고 아주 기초적이더라도 기타적인 곡과 기타적인 연주...

나는 그런 것들이 좋았다.

그러나 그 시기의 나의 음악세계를 "비기타적"인 곡들이 지배하게 되면서 점점 기타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와중에 나를 기타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다음편에...






















Comment '20'
  • Rena 2005.06.16 02:08 (*.59.1.111)
    전람회의 그림은 원래 피아노 독주곡입니다.
  • 오모씨 2005.06.16 02:14 (*.183.243.95)
    기타리스트들을 비기타적인 곡으로 눈길을 돌리게 한 이유에
    아마 기타곡 중 질적으로 만족스러운 곡들이 많지 않아서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좋아서 기타로라도 쳐보고 싶어서 그러는 경우도 있을꺼구요~ ^^
    대략 어울리지 않는 편곡으로 짝사랑을 하는 것은 안타깝긴 하죠.ㅡㅡ;;
  • 2005.06.16 07:14 (*.80.23.205)
    요요마랑 기돈크레머 ...하필 내가 안좋아하는 연주자들이네여.

    지난번 요요마가 텔레비젼에서 첼로조곡전곡을 연주하며 무용까지 곁들여 해설까지하는데
    저 완전히 하품나와 죽는줄 알았어요...
    그렇게 연주하는데도 그 유명세는 어디서 나왓는지....이상한 세상.
  • 2005.06.16 09:11 (*.80.23.205)
    냉중에
    멋진기타리스트 베니테즈에 대해서도 글 하나 써주셔요...
    홀라당 베니테즈..
    아항..그러고보니 오늘 아침에는 베니테즈음반 틀어놓구 일해야겟당...신난다...
  • 정호정 2005.06.16 09:22 (*.74.167.213)
    이 글 읽을수록 중독되는 듯한...
    허부적~~~
    삐약이 횽아 그간 할말 욜라 참은것 같3~~~ㅋㅋㅋ
    100%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3~~
    언능언능 진행시켜주3~~
  • 어떤기타맨 2005.06.16 09:27 (*.129.172.244)
    삐약이횽아..간지 좔좔..^^
    그다음 시리즈가 너무 기대돼용...시간돼시면..채팅해요..그동안 못나눈 얘기도 하고..ㅋㅋ...
    삐약이횽아의 기타를 보는 시각과 주관적인 관점...너무 멋져용...다들 꺼려하는 topic 일지도 모르지삼..
    아무튼..삐약이횽아는 지존이삼...
  • 꿈틃 2005.06.16 10:00 (*.253.39.23)
    삐약횽이 쑐라쑐라~~하는 이야기는 매우 공감되는 바가 많으삼...ㅋㅋ 전람화의 그림은 기타연주는 피아노만 못하고 피아노는 오케스트라만 못한거 같삼 취향 문제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 1000식 2005.06.16 10:14 (*.85.56.185)
    '전람회의 그림'이나 '신세계 교향곡'은 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해서 그렇지
    생각보다 그리 복잡하지는 않기 때문에 기타 독주로 편곡한 것이 대단히 신기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소규모 편성의 실내악을 기타 독주곡으로 편곡하는 것이 더 어려울 거예요.

    "대편성은 심플하게, 소편성은 치밀하게"
    이것은 하나의 관습처럼 이어져 내려온 서양음악의 한 경향입니다.
    피아노 독주곡이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작품보다 그 구조면에서 절대 단순하다고만은 할 수 없거든요.

    베토벤 교향곡의 피아노 버전이 있고,
    드뷔시와 같은 작곡가는 오케스트라 총보를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이 장끼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작품을 기타 독주곡으로 편곡한 야마시타보다
    소편성인 삐아쏠라의 작품을 기타 독주곡으로 편곡한 베니테스를 저는 더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베니테스의 연주를 들어보지 않으신 분은 반드시 들어보시기 바래요.
  • 삐약이 2005.06.16 10:37 (*.77.205.206)
    레나 횽아 저의 무식함을 용서하삼...덜덜덜~
    오랜만에 불쑥 튀어나오신 어떤기타맨 횽아...조낸 방갑삼...
    수 누나, 글고 1000식 횽아가 베니테스 아찌를 높이 평가하신다니 이 아우도 조낸 기쁘삼...
  • 10년지기 친구 2005.06.16 21:10 (*.100.183.187)
    와 삐약님에게 이런 글 재주가 있었다니 ㅎㅎ
    오리지널 땅고밴드가 연주한 땅고 듣다가
    클래식연주자들이 연주하는 땅고 들으면 땅고로 안들리지 ~~
  • 해피보이 2005.06.16 21:56 (*.155.125.179)
    그래도 삐약이 횽아 에두아르도 이삭 횽아의 피아졸라 연주는 어떻게 생각하삼?
  • 삐약이 2005.06.18 10:14 (*.77.205.187)
    전 이싸악 횽아가 연주한 삐아쏠라는 땅고리듬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삼...
  • 유진 2005.06.18 12:09 (*.254.144.105)
    음.. 잼있네요.. 제 생각과 많이 달라서..
    전 당초에 삐아졸라의 탱고가 탱고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흔히들 듣기위한 탱고라고들 말하는 것처럼요..

    작곡가의 의도자체가 클래식한 탱고라고 전제한다면..
    기돈크레머나 이삭이 연주한 삐아졸라가 평가절하될 이유가 전혀 없죠..
    (요요마는 제가 보기에도 점 그런점이 있지만..ㅡㅡ;)

    오히려 엄격한 탱고의 잣대를 가지고 평가한다면..
    삐아졸라부터 욕을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 삐약이 2005.06.18 17:48 (*.77.205.187)
    유진님 말씀 조낸 당황스럽삼...
    다른 땅고도 많이 들어보시고 삐아쏠라의 곡들이 땅고인지 아닌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삼.
  • 유진 2005.06.19 01:35 (*.249.128.102)
    저도 적잖이 당황스럽네여..
    삐약이님은 많이 들어보신 분처럼 말씀하시는데..
    컨티넨탈 탱고와 아르헨 탱고는 구별할줄 아시나여? ㅡㅡ;
    삐약이님이 삐아졸라 곡에 맞춰 춤을 소화해 낼수 있다면
    전 꼬리 내릴게여~
  • 유진 2005.06.19 02:08 (*.249.128.102)
    글구..
    삐아졸라의 탱고는
    싱코페이션이 있든 없든 고전적인 탱고의 단순한 2/4박자 리듬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 자신부터가 누에보를 표방했었구요..
    (혹자는 그가 재즈와 클래식과 탱고를 잘 버무렸다고들 하더군요..)

    오르케스타 편성도 대체로 현악기가 중심인 곡들이 많죠..
    물론 반도네온을 써서 탱고적인 분위기를 내주긴 하지만요..
    화성진행방식도 너무나 클래식해서(독창적이긴 해요..)
    현대곡을 듣는 느낌을 받기도 해요..

    밑바닥에 있는 정서가 탱고적이라는건 부인할수 없지만..
    피아졸라를 정통탱고로 묶어버리는건 더 엽기적이에요~
  • 유진님은 2005.06.20 02:32 (*.111.180.244)
    땅고를 좀 춰보신 분 같다.. ^^
  • 십년지기 친구 2005.06.20 12:48 (*.100.183.196)
    물론 피아졸라의 탱고는 춤보다는 콘서트를 위한 현대적인탱고죠

    삐약님이 말한 내용은 피아졸라의 곡들이 본인이 직접구성한 탱고밴드가 연주한것을 들었을때
    또는 전문 탱고연주자들(탱고만 평생 판 사람들)이 연주한것과 기돈크레머나 요요마가 연주한거랑은
    그느낌이 너무 다르다는거지 그들의 연주를 평가절하하는건 아닌걸로 보입니다..
    그들의 연주도 탱고적이진 않지만 매우 훌륭한 연주죠.......

    다만 그 사람들은 보다 클래식적으로 연주 해서 탱고적인 느낌이 덜드는거구
    피아졸라 본인의 탱고밴드가 연주한것을 들으면 아주 자극적이고 리드미컬하고 살벌한 그런 느낌의
    탱고로 들리는거구 그 차이죠....
    혹시 피아졸라가 본인의 탱고밴드연주를 못들어 보셨다면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jazzman 2005.06.20 13:18 (*.241.147.40)
    탱고, 잘 모르지만 또 참견... ^^;;;;

    재즈의 예를 들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도 같습니다. 빅밴드 시절의 재즈는 춤추기 위한 음악이었거든요. 디스코 텍이나 마찬가지로 플로어에서 광란의 도가니가 펼쳐지고 밴드는 가만 듣고만 있어도 절로 다리 장단을 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소위 스윙감이 강력한 곡들을 연주했구요. 근데 좀 시간이 지나자 재즈는 춤추기 위한 음악에서 감상용 음악으로 발전해 나갔지요. 쿠~~울하게 착 가라 앉은 분위기도 나오구요. 거기서 한발 더 나가서 코드 무시, 박자 무시(? 뭐 정확히 무시한다기 보다는... 암튼 좀 거시기하죠...)의 프리 재즈 쯤 되면... 도대체 거기에 맞추어 춤 출 수 있는 사람이 어드메 있겠습니까. 그래도 지금은 이것 저것 다 재즈라고 부르는데... 첨에야 저게 무슨 재즈야? 그랬겠지만 나중에 그냥 다 한데 합쳐졌겠죠. 선구자들에 의한 영역의 확장이랄까...
  • 아랑 2005.06.20 15:01 (*.144.60.8)
    재즈맨님 의견에 10000점 드립니다.. ^^;;
    삐약님이나 유진님이나 탱고를 너무 좋아하고, 깊이 연구하시다보니 나온 이견 같은데
    '이건 아니다..!' 하고 단정짓지만 않으면 음악생활이 즐거울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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