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넘어가기에는 좀 거시기해서 몇자 적습니다.
한국 기타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신현수 선생님을 최근 뵈었습니다.

한 몇년간 좀처럼 사람들과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안하시는 선생님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옛날 하이텔 기사모 시절.... 뮤직캠프 때 잠시 뵙고... 온라인 상으로만 몇번의 교류를 가진게 고작인데...
선생님 홈페이지에 연락처를 남긴게 아마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아~ 신현수 선생님을 모르시는 분도 계실것 같아 간략하게 소개드리면
'아벨깔레바로의 기타교범' 원저 편역 책을 내셨고, '알함브라의 회상과 트레몰로 주법의 비밀'을  저술 하신분으로 한 때는 후학을 지도하셨으나 현재 기타와 관련된 책을 준비하시느라 두문불출하고 계십니다.
(소개가 넘 간략하네요... ^^;)

전화를 받고 선생님을 부산 모 커피숍에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만나자고 한 이유를 말씀하시더군요. 바로 새로 만든 책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베타테스트라고 해서 뭔 소린가 했는데...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약간의 감을 잡았습니다.

'음악도를 위한 악상해석과 표현의 기초' ( The Basics of Musical interpretation )
-프레이징, 아티큘레이션, 강약법에 대하여 - ( Phrasing, Articulation and Dynamik(Dynamics) )

위의 제목에서 알 수있듯이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아야 하는 기초적인 내용입니다.
저도 조금은 이런 종류의 책을 봤습니다만... 책을 보고는 정말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악보를 보고 막연하게 연주를 하는 것은 음악이라고 하기 보다는 타이핑을 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왜 못갖춘마디가 생겨났는지...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프레이징을 위해서는 무엇을 파악해야 하는지... 어떻게 그룹핑을 하는지...
아티큘레이션은 무엇인지.. 어떻게 처리하는지 새롭게 3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법과...
강약법인 다이나믹스의 표현방법과 처리방법에 대하여... 그외 엄청나게 많은 내용...
일반적인 번역서나 수박겉핧기 식의 책이 아니라 화성학을 바탕으로 기타악보를 가지고 정말 자세하게 설명을 해 놓으셨더군요.

오늘 책을 다 읽고 선생님이 내어주는 시험(베타테스트)을 봤습니다.
카르카시 곡중의 하나인데.... ^^; 사실 첨본거라... 순간 당황했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곡의 형식과 리듬형과 선율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영어권 언어의 특징인 약강, 약약강, 약강약의 개념을 적용하니 왠만큼 프레이징 처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약간 기존의 지식이 무너진 부분도 있었구요... ^^;
악보만 보고도 곡의 구조와 처리 방법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좀더 연구를 한다면 아마 자신있게 이 곡에 대하여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해 줄 수 있겠더군요.
정말 놀라운 책이였습니다.

앵무새가 아닌 나만의 연주를 위해서 곡의 해석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레슨하듯이 서술해 놓으셨는데...
기타 애호가 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 전공생들도 참고할 만한 책입니다.

기타애호가에게 좋은 점은 기타악보를 바탕으로 설명이 많이 되어 있다는 것과 악보가 보기 좋게 상당히 큼직하였습니다.
310쪽 정도 되는 분량인데... 엄청난 악보들과 설명이 빽빽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1/3가량 책 내용을 줄였다고 하더군요.. 더 많은 사례와 곡분석을 하고 싶지만 페이지가 너무 많아져서 할 수없이 줄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 놀라운 것은 책을 선생님 혼자서 모두 편집했다는 것입니다. 글자야 그렇다치지만.. 그 엄청난 악보를 직접 다 그렸다니.. 그저 입만 벌어졌습니다.

이 놀라운 책은 7월은 넘어가야 나올듯 싶습니다. 아직 교정이 몇군데 필요하고 출판사와 문제도 있고...
이책이 나와야 그 다음 집필중인 (사실은 거의 다 만들어진 것 같은..) 기타의 소리내는 방법에 대한 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한 소개가 너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신현수 선생님의 새로 나올 책에 대하여 간략하게 안내해 드렸습니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