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7살때부터 11살때까지 거의 매일
집앞 냇가에 도화지와 물감을 들고 가서 앞산풍경을 그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린나이에 매일
같은장소의 그림을 그리다니.......
그런데 매일매일의 풍경이 매번 다른햇살을 받고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할머니가 5년간 매일 그린 그림을 한장도 남김없이 다 불살랐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단다.
그녀를 천재적이라고 생각해왔던 미술선생님은 너무 안타까와 발을 동동 구르셨다.
그후 가야금을 했는데 역시 너무 쉽고 결과가 가시적으로 돋보였다.
곧 기타로 바꾸었다.
기타는 제법 어려웠다.
고등학생이 되서 악보 읽어나가기를 그림그릴때처럼 집중해서 할수있었다.
그림그릴때 느꼈던 섬세함과 그 음영을 그대로 악보에서도 읽어나갔다.
대학을 들어가서는 기타를 더욱 정진했다.
그리고 학과장님을 만났다.
기타에 전념해야하니 가정학과수업에 들어갈수없다고말씀드렸단다.
학과장님은 이례적으로 교수들과 상의하여 시험만으로 졸업할수있게 배려해주셨다.
그녀는 4년간의 대학시절에 수업시간에 한번도 들어간적이 없다.
이런 대학교가 있었다는게 나도 믿기지않지만 사실이다.
그녀는 1분1초가 아까워 가까운칭구를 만나는것은 물론 기타연주 이외의 그 어떤일도 하지 않았다.
하루 10여시간의 기타연주는 4년간 쉬지않고 이어졌다.
그녀에게는 기타음악 이것만이 전부였다. 그외에는 "무"였다.
졸업때 아빠가 그 사실을 알고는 당장 직장잡으라 해서 어쩔수없이 잠시 직장다녔다.
하지만 출근하기전 , 점심시간 그리고 퇴근후에는 어김없이 기타를 잡았다.
그당시 그녀를 만나던 전공하던 친구가 말해줬다.
"우리도 그 당시에는 하루 8시간이상 엄청많이 기타를 연주했는데
그녀의 연주를 조금만 듣다보면
우리는 그동안 겉핧기연주를 하고있었다고 느끼지 않을수없었다.
그녀가 연주하면
단 한음도 비중없는 음이 없고, 죽어있는 음이 없었다.
그녀는 물감을 짜듯이 선명하게 음을 퉁겨 연주하였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녀의 연주를 듣고나면 그만 기타연주를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던 그녀가 택시를 타고가던중
술취한 어느 운전자 때문에 척추를 다치는 교통사고피해자가 된다.
저는 아직 그녀의 연주를 들어보지 못해서 엄청 슬펐습니다.
오늘 그녀를 만나고나서 제가 생각한건
교통사고줄이기켐페인에 앞장서야겠단 한가지뿐이었습니다.
님 주위에 교통사고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가족이나 친지가 계신가요?
(그녀를 만나느라고 멀리갔다와서 이틀만에 매니아에 접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