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을 다 그릴 수 있을지....
오늘(토) 서울대 음대 콘서트홀에서 첸치교수의 마스타클래스가 오전 10시부터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랫슨은 시작되었고 그 자리엔 내일 연주할 왕야멍과 왕수멍도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첫번째의 랫슨은 상당한 시간동안 진행되었고 설명되어지는 모든 것들이 나에겐 소중한 하나하나였습니다
역시 두번째의 랫슨도 경륜깊은 세밀한 교정과 설명이었습니다
세번째의 랫슨시간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속엔 저분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수강생 한사람이라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은연중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세번째 수강생으로 불려지는 "변보경"
나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었지요. 그때의 분위기는 아무리 대담한 연주자라해도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침묵의 시간이였습니다
이윽고 조그마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자신의 키보다 조금 작을 것같은 기타를 들고 단상으로 오르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침묵속에 "마술피리"의 테마가 울려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내 마음은 음악따라 일렁이기 시작했고, 이어서 흐르는 물처럼 이어지는 변주1번은 내 마음과 청중들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지는 변주2번 단조의 흐름은 마치 우아한 새들의 춤이었고
변주3번의 곱고 고운 음들은, 저 어린나이에 어찌 저런 음의 표현을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은 나를 격동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마치 두사람이 문답하듯 연주되어지는 변주4번의 곱게곱게 쏟아지는 아르페지오는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는 감동으로 나를 몰아갔고
이윽고 우박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마지막 변주는 저 조그마한 손으로 낼 수 있는 테크닉의 한계를 보는 것같았습니다. 마지막 마무리의 풀가르가 끝났을 때...여기저기서 터지는 탄성....
얼마의 침묵이 흐른 후
첸치교수의 입에서 나온 첫 말씀..."여기저기 다녔지만 저만한 아이를 보기 힘들다"
첸치교수가 누구인가?....영재교육의 세계적인 교수가 아닌가? 한국의 한 영재소녀가 인증되는 순간이었다
나 혼자 간직하기엔 서운하기에 글을 올림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