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봄꿈
풀빛이 짙어가는 오현리 둠벙가
설핏한 한낮의 꿈 속에서
너는 물오른 버들가지로 살랑거렸지
상큼한 그 허리춤을 훔치고도 싶었지만
구름은 또 둥실걸음으로 저만큼 건너가고 있으니
이 놈아,
너도 풀어놓은 치마끈일랑 빨리 챙겨가거라
담배 은박지 속의 소금 한 줌, 찐계란, 막걸리
이런 살림으로도 이미 햇살 바꿔먹었으니
논물 소리나 졸졸 따라갔다가
뒤뚱거리는 집오리 두엇 만나거든
다시 돌아가야지
원래 두고 온 것도 두고 갈 것도 없었지만
막 깨어난 저 돌배나무 처녀를 꼬드겨
오늘밤엔 남 몰래 두근거리며 입맞춤 한번 할까
봄은 언제나 글썽이며 피어나는 꿈.
-2005. 4.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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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안심했어요....봄이 되니 시도 생기가 도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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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탓이겠지요. ㅎㅎ ^^
수님도 보고 싶은디...
공방일 바쁜줄 뻔히 알기에...
마음만 전합니다.
그래도 마음 동하면 한번 나오세요.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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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우리집 뒷동산의 작은 둠벙가에 와있는것 같네요. 지금 쯤이면 메마른 풀섶사이로 파란 새싺이 돋아납니다.
솔개님의 시를 읽으니 내일이라도 그리운 내땅, 봄이오는 그곳에 가고싶네요. 막~다 놓아버리고
멀리멀리 술병도 허리춤에 차고, 노래도하고, 아무데서나 편안하게 자고, 그져 사는것이 무엇인가?
진솔한 이야기 벗이나 만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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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한 감상 고맙습니다.^^
산다는 것이 별것이던가요.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좋은 벗들 가슴에 품고 서로 나누며 살면 행복이 아닐런지.
잘난 별, 못난 별 따질 필요도 없지요
다 타고난 제 빛으로 총총히 빛나고 있으니...
삶이란 결국 흘러가는 일.
모쪼록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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