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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0 15:55
웨란쉘셔 공연 잘 봤습니다..^^
(*.117.210.244) 조회 수 5356 댓글 19
10년도 전이었을 것이에요.
당시 럿셀과 바루에꼬가 울나라 기타계를 평정하고 있을 때 독일기타리스트가 온다해서 가 보았죠.
괘란쉘셔였습니다. (그떄 우린 다 글케 불렀죠)
제 기억으로 그때 그는 6현을 연주했었는데,(맞나...)
공연을 마치고 나온 친구들은 사무 여느때와 달랐습니다.
보통 바루에꼬, 렛셀의 공연이 끝나면 뛰어나와서 서로를 보면서 광분하곤 했죠.
"우와!!!!!!!!!! 저렇게 치다니..저런 소리를 내다니.....!!"
그러나 쉘셔의 공연을 보고나서는 다들 너무나 차분했습니다.
공연이 좋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다들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서 말한 비루투오소적인 연줄자들이 청중을 흥분 시킨 반면,
쉘셔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사람들을 차분하게 곡 속으로 안내하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속삭이듯한 목소리로 침대 머리 맡에서 책을 읽어주는(그런 적 없음) 엄마의 목소리 같이 자애롭다고나 할까요?
그 후로도 그의 공연은 그러했습니다.
차분하고, 이성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한결같은 그의 차분한 호흡...
다소 정열적인 노래를 좋아하는지라 이번에 그의 내한 공연에 큰 관심을 가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몇일인지도 모르고 있던 공연 당일, 강남역에 일을 보러 갔다가 오는 길에 엘지아트센터가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엘지아트센터는 제가 참 좋아하는 공연장인데, 이유는 맛난 마늘빵이 500원밖에 안하고, 무대가 너무나 현대적이고 홀이 높아서 소리가 날라다니는 풍경이 최고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여튼 그 생각에 공연장에 도착, 허겁지겁 3마넌짜리 표를 사들고 3층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첫 곡을 놓치고 들어가니 사람들이 거의 꽉 찬 호황 공연이였습니다
많은 음반을 발매한 기타리스트들의 공연에는 항상 일반 음악애호가(로 보이는)들이 많이 참석하는것 같습니다.
반면 우리가 아는 대가라고해도 국내에 많은 음반이 소개되어있지 않으면 자리를 채우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공연 계획을 1년 전에 잡았으면 그 사람 음반부터 국내 매장에 쫘악 뿌리는 작업을 해야 할 꺼 같다 생각했습니다.
엘지아트홀은 매우 현대적인 디자인이라 어쩌면 소리가 차갑게 맨돌것도 같은 분위기였는데, 그런 면이 음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기타에 적합한 대형 홀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음의 반사가 좋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거등요.
사진을 못찍어 아쉽습니다.
그의 두번 째 곡이 연주되고, 11현기타로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예전과 달라진게 없는데,
예전보다 훨씬 호소력이 있는 연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썼던지라 소리는 홀을 꽉 채웠지만, 1현 기타의 오묘한 배음의 울림을 직접 다뤄본적 있어 아는 저는 그 부분이 참 아쉽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의 감성을 풀어나가는 표현법을 보면서 생각난게 미술에서 쓰는 용어인 '원근법','양감'등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어느 부분을 음악적으로 크게 연주하든 작게 연주하든 음량의 변화를 밀고당기듯이 주는 것 만으로 표현이 있어보이는 기교를 말하는 것인데요,
저는 그의 그러한 표현이 일조으이 그의 표현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프레이즈의 노래가 없는것도 아니었지만, 제가 느낀 부분은 지나치게 밀고당기는 것에 의존한 단조로운 표현법이 아닐까 하는것이었습니다.
다만 이번 공연은 예전보다 더 그것이 심해, 곡을 큰 스케일로 보듯 보였고, 다이나믹이 느껴져 음악이 한층 더 돋보였다는 것입니다.
곡이 좋고, 편곡이 개성 있고, 11현기타인지라 무궁동의 울림이 좋고, 따듯한 감성으로 친절하게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하고, 실수가 없고, 피아노포르테가 자연스러워 그것이 음악으로 느껴졌으나, 곡 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을 느끼기에는 연주자 개인적 차분한 취향이 지극히 강했다...가 저의 감상 평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가 답게 그의 연주는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고,
10년의 세월이 그저 지나가고 있는것이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은 격조 있는 공연, 잘 보았습니다.
공연 후 몇몇 매니아님들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울나라도 11현 전문 연주자 좀 나왔음 좋겠어요!
[*주의 : 이상의 저의 취향으로 바라 본 것을 적은 것이기에 실제 공연의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공연후에 만난 매니아님들과 기타리스트들은 다들 너무 좋았다고 했거등요.]
Comment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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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전체를 눈앞의 그림처럼 거의 완벽하게 꽤뚤어보는(원근포함,색깔,명암,선법,등등)
무섭운 집중력이 아닐까요? 그리고 곡의 다이나믹은 각자 사람의 성격처럼 온순하게
다혈질하게 똑같은 지문이 없는것처럼 다~ 다르겠지요. "타고난성격 plus 후천적 공부 는
자기 만의 감성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날의 연주는 못봤지만 10년전
호암 아트홀에서 의 연주를 보았거든요.그가 갖고 있는 잔잔한 집중력!! 은 대단 합니다........
-
아 마자 스웨덴이었군요. 독일이라고 자꾸 생각이 되네요.^^;
전 그의 연주에서 원근과 선법은 느껴졌지만, 색깔과 명암은 잘 못느끼겠더라구요.
있되 음악속에 녹였는지 모르겠지만
시종일관 모든 곡을 거의 비슷한 감성으로 풀어나가게 느껴져서 지루했습니다.(제 느낌으로는)
타고난 성격과 후천적 공부는 자기만이 감성이다...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좋은 연주자이고 대가이니 제가 그 사람을 평한다는데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청자로서 들은 개인적인 감상평이니 내용에 크게 개의치 말아주세요^^ -
전 속에 하고픈 말 다해도 좋던데...
대가이든 아니든...
바하가 누가딴지건다고(곡이 별볼일없다고 ) 신경쓸까여? -
신경쓸지도 몰라요..
라흐마니노프도 자신의 곡이 악평을 받자 3년간 작곡을 그만 두었다는 일화도 있는걸요. -
와.....라흐마니노프같이 그렇게 유명한 작곡가도 그랬어요?
디게 웃긴다... -
음악사를 통털어 악평에 시달려 창작의욕이 꺽인 작곡가들이 무척 많답니다.
특히 한슬릭과 같은 비평가는 악평으로 유명했었죠.
그는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해서
"천하고 품위없는 얼굴만 봤고, 거친 고함소리만 들었고, 싸구려 술냄새만 맡았다."고 혹평을 해서
차이코프스키는 어께가 축 늘어졌다고 합니다. -
푸하하하하..그정도 악평이라면 늘어질만하군요...하하하
차이코프스키가 그렇게 천하고 품위없는 얼굴이었다니, 난 죽으란소린가.....ㅎㅎㅎ -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 1번을 발표한 후.. '연습용 교향곡'이란 혹평을 듣고 신경쇠약증에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다알박사(?)의 최면요법으로 치료받은 후에 그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하게 되지요.
차이코프스키는 바이올린 협주곡뿐 아니라 '피아노 협주곡 b플랫단조' 에서도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그 당시는 대곡을 쓸 때는 연주자와 협의해서 만드는게 관례였다네요.
차이코프스키는 그냥 혼자 대곡을 썼고, 그에 맘이 상한 루빈슈타인 교수는 연주할 수도 없고, 연주할 가치가 없는 쓰레기라는 대 혹평(2악장만은 아름답다고)을 하게되고,, 이에 격분한 차이코프스키는 한스 폰 뷜로에게 초연을 맡깁니다.
나중에 루빈슈타인은 곡을 인정하게 되고, 둘은 화해했죠. 루빈슈타인이 죽고 난 후 차이코프스키는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이라는 곡을 헌정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에는,, 시끄럽다, 소음이다라는 악평이 따라다녔고, 비발디의 곡에는 비슷한 곡을 1000곡이나 쓴 작곡가라는 평이.. 모짜르트의 곡에는 음표가 많다..라는 평..
등 여러 악평이 있었죠. ㅎㅎ
그래도 아름다운 곡들은 시대를 넘어 살아남는다는게 위안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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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는 비슷한 곡을 1000곡이나 쓴 작곡가라는 악평...그럴듯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ㅋㅋ...
쇤베르크도 악평 많이 먹은 걸로 유명했어요...모리스 라벨은 그의 어떤 음악을 듣고는 "이건 음악이 아니다...실험실이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데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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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혹평을 제일 많이 먹은 인물은...문희준 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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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는 모두 좋았습니다. 옥의티랄까? 복장이 흰 와이셔츠에 단추는 풀고 넥타이는 안하고 그냥 연습하는 모습
같았는데 나비넥타이라도 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저의 생각이었니요? -
제가 너무 좋아하는 연주자의 연주회인데도 못가서 아쉽네요..그래서 후기 많이 기다렸습니다...
오모씨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역시라는 생각이 드네요....직접 못봐서 아쉽지만....뚝배기 보다는 장맛이라고...
외랸쇨셔는 그런 연주가가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게 되는데....첨에는 때깔좋은 음식점은 찾지만 역시 장맛을
찾게 되더라구요..근대 그 장맛이 화학조미료도 있고 순수한 조미료도 있는데...외랸쇨셔는 화학 조미료 보다는
순수한 조미료 느낌을 주더라구요.그래서 참 좋아해요...
후기만을 가지고 판단 할수 없지만 역시라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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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이 연주회를 안갔는지 후회가 막급입니다. 에혀~~~
담에 오면 꼭 보러가야겠어여... 부러버여... ㅜ.ㅜ -
옛날 음악사에서 빼놓을수없는
모짜르트,베토벤 ,차이코프스키 여러 천재 대가들 시대에도 핵심이없이 사감만 앞세운
형편없는 쫄 평도 많았을거예요. 위대한 천재들은 그들을 무시하거나 식상하여
한동안 대인기피증에 걸릴정도 였으니까. 사실 열등감 많은 얼띠기 평론으로
대가들을 긁어 자신의위치를 위로 위로 올릴려고 끊임없이 시도 했을지도 모릅니다.
시대를 뛰어 넘지못한 식견으로 감히 부끄러운줄 모르고 그들을 향해 쫄평을 했으니까요 .... -
비평에 대한 비평은 없나요?
그런거도 있는걸로 아는데요...ㅋㅋ
이를테면 제 비평에 대해서 실날하게 논리적으로 함 비평 누가 좀 해주세요~ -
비평에대한비평.?..
맞다..
그동안 그런거 잘 못봤어요....
앞으론 그런글도 보고싶어요... -
좋은 연주자이고 대가이니 연주자를 평한다는데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도 하셨고...
다만 청자로서 들은 개인적인 감상평이니 내용에 크게 개의치 말아달라고도 하셔서...
비평 없습니다. -
한달전엔 가고 싶었고...일주일전엔 돈아까웠고...근데 지금은 내가 왜 안갔을까 싶네요. 후회가 막심...
다음엔 후기 안보고 직접가서 볼래요~우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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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순해 보이는" 원근법이 얼마나 무서운 내공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