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와
DVD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LP음반을 들을 수 있는 턴테이블들이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늘 대신 레이저 광선을
이용하는 턴테이블과 나팔 모양의 스피커와 태엽 감는 손잡이를 갖추고 있는 고전적인 모양의 턴테이블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일본 ELP
사가 생산하고 있는 턴테이블에는 바늘이 없다. 예전에 나오던 턴테이블들은 바늘이 LP의 소리골 안으로 들어가 소리골 안쪽을 훑으며 진동을 읽은
뒤 이를 증폭해 소리로 재생하는 방식이었다.
바늘이 없는 ELP 턴테이블의 비밀은
레이저 광선. 모두 5개의 레이저 광선이 바늘의 역할을 대신한다. 2개의 레이저 광선이 소리골 안쪽의 진동을 읽고, 다른 2개는 스테레오 신호를
읽는다. 나머지 1개는 다른 레이저 광선들이 LP에 초점을 잘 맞출 수 있도록 조절한다.
이런 방식의 ELP 턴테이블은
CD플레이어의 장점을 많이 살려놓고 있다. 우선 LP와 직접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음반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또 CD를 들을 때처럼 버튼만 한
번 누르면 다음 곡을 찾아 재생할 수도 있다. 심지어 ‘랜덤 듣기’도 가능하다.
미국 RCA 사의 ‘노스탤직
스테레오(Nostalgic Stereo)’는 고전적인 턴테이블의 모습을 그대로 되살렸다. 이 턴테이블에는 나팔 모양의 스피커와 태엽을 감는
손잡이가 장식용으로 달려 있다. 턴테이블의 높이는 71cm, 가로와 세로의 길이는 각각 48cm, 43cm.
나이든 음악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스탤직 스테레오는 사실 디지털기술을 많이 끌어온 제품이다. 이 턴테이블은 내장용 스테레오 스피커로 소리를 내고 AC어댑터를
꽂아 전기를 쓴다. CD플레이어와 FM·AM라디오도 따로 있다.
반면 미국 크로슬리 오디오 사의
‘오토라마’는 모양새나 기능 모두 예전 턴테이블과 비슷하다. 이 턴테이블은 얼마 전 드라마 ‘세잎 클로버’에서 주연배우 이효리가 자신의 아버지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아버지의 음반을 들어보는 장면에서 소품으로 쓰였다.
오토라마의 앞모습은 1950년대 미국 자동차들의
앞모습을 연상시킨다. 내장 스피커가 있지만, 기존 턴테이블처럼 외부 앰프와 연결해 쓸 수도 있다. 아날로그 방식의 FM·AM라디오도 달려 있다.
가로 34cm, 세로 38cm, 높이 17cm. 무게는 3.85k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