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디까지나 너무나 주관적인 글인지라 불만이 있으셔도... 때리진 마시길...^^
작은키에 조금은 외소해보이는 체구. 기타를 들고 무대로 들어서는 그에게선 리허설때나 좀전에 로비에서 마주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진지함이 베어 있었다.
연주하는 동안 줄곧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충실하며, 입가에선 여지없이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대한 메아리가 터져나왔다.
계획에도 없던 하우스 콘서트의 레퍼토리를 듣게 된것도 상당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이유중에 하나였다.
이번 연주는 안나비도비치의 연주회를 가장 최근에 본 입장에서는 너무나 비교되는 연주가 아닐 수 없었다.
안나의 연주는 물론 취미로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나에게 있서서는 절대 넘볼 수 없는 경지일 것이다.
하지만, 한명의 관중으로 또 클래식 기타 애호가로써 평을 하자면... 뭐랄까... 양념이 안된 음식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테크닉은 본 사람들은 모두들 동감하겠지만 그야말로 완벽함을 갖추었다고 생각이된다.
하지만 내가 아쉬운것은 그녀의 연주회를 보고 나와서 기억에 남은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그녀가 어떤 곡을 연주했는지 조차 가물가물 거린다.
그에 비해 신지의 연주회에선 아주 아주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나온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최고급 주방장이 선보인 최고급 요리를 먹은 기분... 한 나라의 요리가 아닌 여러나라의 요리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바꾸어서 손님께 대접하는 요리사... 라는 표현이 적절한거 같다.
그 동안 보아온 어느 연주자들보다 연주를 잘하고 또 성실하게 연주하는 자세가 너무나 맘에 든 연주자였다. 후쿠다 신이치랑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그래서 내가 본 가장 좋은 연주2위로 등극해 버린것이다. 러셀, 존윌리암스, 페페, 바루에코 등을 제치고...
(1위는 당근 신이치 연주....^^)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런 좋은 연주를 못들려주는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