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가 샤콘느를 기타로 연주한 이래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샤콘느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수님이 격찬한 갈브레이스의 연주에 대해 논의를 해봤었지요.
각자의 호불호에 따라 서로 엇갈리는 의견이 있었지만 무척 재미있고 유익한 논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음반으로 따져볼 때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세고비아, 예페스, 브림, 존 윌리암스 등의 연주가 있지만 이들은 이미 인생을 마감했거나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고 존 윌리엄스의 경우에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재능을 꽃피운 연주가라 샤콘느를 녹음한지가 오래되어 신선함을 상실했다고 봐야합니다.
따라서 존 윌리엄스의 경우 나이로만 구분하면 현역으로 봐야 하지만 저는 1세대 전의 연주가로 보고 싶습니다.(하하하 하지만 이건 순전히 저의 고집이자 억지라고 해야할 것 같군요. 이크! 우리나라에 존 윌리암스의 팬들이 많은데 돌 날아올 지 모르겠군요.)
현역 기타리스트 중에서 바루에코의 존재는 위에 언급한 한 세대 전의 대가들의 위치에 있다고 보아도 별반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각설하고, 바루에코가 연주한 샤콘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얼님의 경우, 바루에코의 연주를 최고로 꼽으셨는데...
먼저 저의 의견을 말씀드릴께요.
바루에코는 대체로 모범적인 연주를 보이고 있지만 편곡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 원보에는 없는 음들이 너무 많이 추가되어 사족이 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화성적인 색채가 변형이 되기도 하는군요.
음을 추가하여 음향을 풍부하게 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참아줄만하지만 변형까지 생겨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느끼 빠다)
바흐의 원보만으로도 화성적 색채를 표현하는데 무리가 없는데도 불필요한 음들을 채워 넣는 것은 이해를 도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음악을 듣는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봅니다.
특히 아르페지오 앞부분에 나오는 스케일 부분에 추가된 음들은 거의 넌센스군요. 코메디 같아요.
다른 부분에 나타난 좋은 점들을 모두 상쇄시켜버리고 남을 만큼의 졸렬함의 극치...
제 표현이 너무 과격했나요?
그리고 울림이 투명하지 못해요.
이것은 많은 불필요한 음들을 추가함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녹음상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녹음이 명료하지 못하고 음들이 뒤섞여 마치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 같습니다.
바루에코는 여음 콘트롤이 잘 안되고 있어요. 평정을 잃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곡 전체의 구성력이나 구도는 비교적 탄탄한 연주입니다.
이 곡의 감상은 파르티타님의 홈페이지에 있는 뮤직갤러리의 기타항목을 참고하세요.
(매냐에 바루에코의 샤콘느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http://www.soul-parti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