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 연휴에 쉬겠다고 찜질방에 들렸더니 고급 기타가 벽에 놓여 있었다.
국산 수제인데 엄청 소리가 좋았다. 알고 보니 찜질방 사장의 아끼는 악기인데
악기 보다는 그 옆의 악보집이 아찔할 정도의 고급 곡목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사장님, 돈도 벌어야 되겠지만 이제 소리 공덕을 펴십시요.
꼬봉 제자라도 두어야 연주법이 전해 질거 아닙니까? "
" 그놈의 IMF 때문에 넥타이 공장이 망해 통 연습을 못했읍니다.
그전에는 몇명 가르켜도 주었지요. "
" 찜질방의 다다미 휴게실이 곧 기타사랑방이 될수 있겠읍니다.
신진대사에 좋은 포도주도 한잔 걸치면서요 .. ... "
" 배우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거들어 주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그냥
쉽게 두들기는 걸 좋아하지 고생하면서 연습하려 하지 않습니다."
" 기타메니아 홈에도 들어가 보시고 가까운데서 오면 가르켜 주십시요.
사람 버는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
수십억을 만지며 살다 조그만 찜질방을 운영하는 이사장님의 손은 제조업에
시달려 꾸둥살이 베였지만 기타 여섯줄에 사업가로서의 애환이 실려 있기에
그 소리는 더욱 가슴을 저리며 메아리쳤다.
* 서울 옥수 전철역 옆 알파 건강체험실(02-2295-3633) ,
일산 화정 전철역 옆 요진 빌딩 내 3층 건강체험실(031-971-4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