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149.24.215) 조회 수 3873 댓글 10
고 최형덕 교수님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흰봉투에 이름을 적어야 하는데, 갑자기 막막해졌습니다.

한번도 뵌 적이 없어 그냥 기타매니아의 으니로만 저를 아셨을텐데.. 하는 생각에

떨리는 손으로 기타매니아 으니라고 적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째서 난 이제서야 첫인사를 하게 된 것이었을까.. 하고 맘이 아팠습니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은 벽이라고 한다합니다.

기타를 보통 사람 이상으로 뛰어나게 잘 치는 것도, 일종의 기벽이겠지요..

또는 어떤 한가지에 미쳐 파고드는 것도, 벽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그 음악에 대한 신념과 사랑이 지나친 탓에..

그 벽이.. 다름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말그대로 "벽"이 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음악은 아름답고.. 그 음악에 대한 사랑도 아름답구..

그러니까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들도 다 아름다워야 하는데..

내가 나를 가두어둔 벽은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해보았습니다.




생전의 고인은 기타매니아와 기타음악에 많은 사랑을 쏟아부으셨다는 말씀을

지인들께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오늘에서야 영정에서 뵙게된 것이 슬픔을 앞서 전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릅니다..




빈소 한켠에서 간단히 말씀을 나누면서도..

오늘 만나뵌 여러분들의 이야기 주제는 여전히 기타와 음악의 이야기였음을 떠올리니

장례식은 살아있는 남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자리이며,

우리가 여전히 해야할 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것이 고인의 마지막 남겨주신 뜻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빈소를 나서는데, 사모님께서 짧은 말씀을 저에게 해주셨습니다.

짧은 말씀이셨지만.. 말씀을 마치시면서 눈시울이 붉어지셨습니다.

전 아무말씀도 드리지 못하고 그저 사모님의 두 손을 꽉 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종교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같은 것을 없다 생각한다하더라도

우리 안에 영혼이 살아 숨쉼을 믿는다면..

제가 미처 드리지 못한 말씀.. 어디선가 고인이 들었을거라 저는 저 자신을 위로하며

빈소를 나섰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 '10'
  • 오모씨 2004.12.22 00:42 (*.117.210.173)
    으니님 아까 반가왔어요.
    봉투에 난 기타매니아 오** 이라고 실명을 적었는데
    옆에 으니님이 기타매니아 이**(으니) 이러케 적길래, 장례식에서 웃을 뻔 했습니다 ㅡㅡ;;;;;;;;;
  • gmland 2004.12.22 01:10 (*.126.183.224)
    그 일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불과 2개월 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최교수님 스스로도 옆에 있는 우리도 그가 암을 키우고 있음을 몰랐습니다.

    며칠 전에 고정석님, 아랑님, 09님, 신상엽님, 이렇게 함께 문병을 갔었습니다. 병실에 들어선 우리는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옆 침대를 기웃거렸습니다. 불과 며칠 만에 그렇게 수척한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일행 중에는 의사가 두 분이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무력감은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린 아무 것도 해 드릴 게 없었습니다. 인간의 나약함이 새삼 인식되는 순간입니다.


    최교수님께서 힘겹게 말씀하셨습니다. 병원에 있는 PC로 종종 기타매니아에 가 본다고… 내가 그랬습니다. “형님, 이 판에 무슨 기타매니아요! 병부터 치료하셔야지…”

    생전에 종종 하시던 말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만나서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고… 으니님, 오모님, 세네카님, 지얼님 등…

    이제 그 분은 가셨습니다. 정통 클래식 음대 작곡과 교수님 중에서 유일하게 기타음악을 자랑하시고 사랑하시던 분이 떠나버렸습니다. 기타음악계에서는 큰 별을 잃었습니다.
  • seneka 2004.12.22 01:55 (*.84.55.18)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꼭 찾아뵐려구 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지는 몰랐습니다.....
    꼭 여쭤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너무 맘이 아프네요....멋모르는 후배의 투정을 타일러주시던때가 엊그제였는데
    그분의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그분이 지향하는 음악을 이제사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는데...

    하지만 최교수님은 여전히 살아 계십니다....후학들이 이제 그분의 업을 이어서 그분의 뜻이 바래지 안길 바랍니다..
    게을렀던 저 자신을 탓하면서 그분의 뜻을 기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gmland님..찾아뵙지 못한거 죄송하구요......제 맘만은 알아주시길 바랍니다...ㅠㅠ
  • 김삿깟 2004.12.22 04:38 (*.58.1.44)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영원한 평화를..........
    Madrid에서 김
  • 2004.12.22 14:50 (*.238.87.16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나라에서도 평소 사랑하시던 기타음악 많이 많이 하시길 기원합니다.
  • 쌩뚱 2004.12.22 15:38 (*.53.217.65)
    근데 왜 으니님, 오모씨님이 슬픈지...... 그리고 기타매니아 이름을 빌리는지..... 이해못할듯..ㅠㅠ
    어쨋거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 오모씨 2004.12.22 20:02 (*.117.210.173)
    아... 부주하고 이름 쓰는 곳에 앞 분들이 '호서대 관악과 김아무개' 뭐 이런식으로 써 두었더라구요.
    그래서 기타매니아 오**라고 쓴건데, 뭐 잘못 된건가요 생뚱님?
  • 이성우 2004.12.25 04:04 (*.74.184.249)
    너무 늦게 소식을 알게 되어 빈소에 들리지 못해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bluejay 2004.12.25 08:45 (*.186.255.43)
    이제서야 이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꼭 한번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가시게 되다니...
    기타에 그렇게 애정이 크셨던 분을 잃게되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stebanjeo 2004.12.25 14:02 (*.51.17.131)
    다 지나간뒤 이제야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가야할곳! 영혼의 안식처에서
    새로운 생명, 평안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150228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174023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4 뮤직토피아 2020.03.09 182103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162924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187151
11684 무라지 카오리가 내년초에 온다네요. 2 토토 2004.12.18 3645
11683 일산에서 배울만한곳이요 4 HAHA 2004.12.19 4867
11682 최형덕 교수님 별세 - 서울아산병원 26호실 28 dasall 2004.12.20 4489
11681 First Snow 악보를 구합니다 8 jis 2004.12.20 3577
11680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1 송종분 2004.12.20 3275
11679 40만원선에서 최상의 기타 음질을 담을 수 있는 엠디와 마이크 추천해주세용~ 11 오모씨 2004.12.21 4566
11678 초보들이 칠만한 중주곡 추천바랍니다. 2 김영철 2004.12.21 3721
11677 못 다 이룬 기타 전문 작곡가들의 세상...최형덕 교수님. 2 오모씨 2004.12.21 4153
11676 ♣ 슬픈 바다야 ♣ 영상시 - 리에나 고정석 2004.12.22 3620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 으니 2004.12.22 3873
11674 기타학원 문의요~~~ 3 잘치자 2004.12.22 3342
11673 곡제목 아시는분?? 궁금이 2004.12.22 3049
11672 송년특집 공개방송 고정석 2004.12.22 4498
11671 류트조곡 2번 fuga.. 3 브리태니커 2004.12.22 3388
11670 Mr. Big - To Be With You [MV] 5 기타맨 2004.12.23 3818
11669 기타문화원 앞으로온 베르타로하스 신년인사 file 기타문화원 2004.12.24 3777
11668 수님이 나오셨길래.. ^^ 16 염장선생 2004.12.24 3985
11667 서울 전지역 출장레슨 합니다 3 김기범 2004.12.24 3337
11666 슬픈연가에서 기타치는 권상우 6 오모씨 2004.12.24 4662
11665 클래식기타 편입 20 기타사랑 2004.12.24 5600
11664 Merry Christmas Guitarmania !! 3 차차 2004.12.25 3917
11663 클레식 기타학과(정시모집)은? 1 이모군 2004.12.25 4025
11662 고수님들 프랑스에서 기타배울곳 정보 구합니다.^^ 2 rutyco 2004.12.26 3381
11661 영국의 작곡가/기타학자이신 John Duarte님이 3 서정실 2004.12.26 3611
11660 이 방법 써보신 분 계신가요 1 file someone 2004.12.27 3845
11659 수님만 보세요~ 가난한 유학생 2004.12.27 3325
11658 (도적의 노래 악보구해요) 1 튼튼 2004.12.27 4370
11657 좋은 클레식 기타 팝니다 >ㅡ<!! file 기타소년 2004.12.29 3651
11656 클래식기타 트리오 연주회(김성훈, 홍상기, 배장흠) 2005.1.16(일) 금호아트홀 6 file (주)프로아트 2004.12.29 5580
11655 비틀즈 렛잇비 기타맨 2004.12.30 4337
Board Pagination ‹ Prev 1 ...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 579 Next ›
/ 57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