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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1 23:32
못 다 이룬 기타 전문 작곡가들의 세상...최형덕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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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한번도 뵌 적이 없었던 분을 영정으로 만나뵙고 왔습니다.
최형덕 교수님의 빈소에 다녀왔었죠.^^
기타를 처음 할 때 부터 최교수님의 존함은 많이 들었는데, 한번도 얼굴을 뵌적이 없는 것 같아
그냥 그리 보내기 너무 아쉬워 제 오토바이틀 타고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아산병원으로 갔답니다.
으니님이 마침 와 계시데요.
로비에서 만나 함꼐 들어가며 부주를 하고 빈소의 영정을 뵈니,
영정에는 가끔의 기타 관련 행사때 낯이 익은 분이 미소짓고 계셨습니다.
'아... 저분이 최형덕 교수님이었구나....'하며 미처 인사 드리지 못했음을 안타까와 했습니다.
일단 넘죽 절하고 일어나 보니 기독교장이라 상주들께 미안하더군요 ㅡㅡ;
식사를 하는 곳엔 고박사님, 지엠님, 아랑님, 영구님, 영섭님, 아리랑님 등... 기타문예원 식구들과
기타 관게인들이 미리 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되새기고 계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식사를 하며 교수님에 대해 물어보니, 정통 클래식? 작곡가시고,
드물게 기타의 가치를 모든 악기 중 으뜸으로 생각하시고 그토록 아끼셨다 합니다.
기타화성학에 관한 저서를 남기는 것이 그 분의 크나큰 소망이셨는데,
결국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떠나가셨다고 하시네요.
이 분의 기타에 대한 사랑은 참으로 뜨거웠으며, 기타매니아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셨다 합니다.
마지막 모습을 뵙던날, 병상에서 교수님은 기타매니아는 어떠냐고 물으셨답니다.....
"그깐 기타매나아가 뭐가 중요합니까. 몸 생각 하셔야죠.."하고 돌아선 길이 마지막 그분을 뵈었을 떄의 모습이었다고, 함꼐 하셨던 분들이 그러시더군요..
사람은 태어나서 이름이 주어졌을 떄 비로소 존재하게 된 것이고,
죽어 이름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지워지면 존재도 없어져 진정한 죽음을 맞게 된다 생각합니다.
제가 모르던 사이에, 어느 한 켠에서 기타와 기타매니아를 아끼고,
직접 관여는 안하시지만 자애어린 눈빛으로 염려하시고 계실 많은 분들이 있음을 느끼고,
새삼 그분들이 얼마나 감사한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7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6층을 지나야 하듯,
역사는 어느 한 순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디딤삼아 만들어진다 했습니다.
생전 교수님께서 못다 이룬, 걸출한 클래식기타 작곡가들이 우리나라에 앞으로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훗날 훌륭한 작곡가님들이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멋진 곡들을 작곡 할 때
저는 교수님을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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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머리속으로 그려보았던 모습과 비슷하셔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