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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6 10:11
바루에코 공연 아주 짧은 소감...
(*.207.70.206) 조회 수 4065 댓글 17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속에 엄청 막히는 길에 짜증내하며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거의 연주자 정면의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8열) 이상케도 저의 좌우, 그리고 앞의 서너 자리기 휑하니 비어 있는 것 아닙니까. 참 이상타 생각하면서 시야가 탁트여 좋다 생각했는데, 아뿔싸... 공연을 시작해보니 안 좋은 자리더군요. 기타 바디와 헤드에 반사된 조명빛이 날아오는 자리였습니다. 눈이 어른거려 상당히 신경 쓰이더군요. 흐어... 그럼 다른 분들은 다 이 자리가 그런 자리인 줄 미리 알고 피했다는 얘기? 정말 대단한 고수님들이신 것 같습니다. ^^;;;
저도 막귀인 주제에 연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만, 그냥 제 개인적인 느낌으론 스카를랏티나 바이스 까지는 너무나도 맑고 깔끔한 바루에코 표 사운드에 오히려 별달리 감흥이 없었습니다. 인간 씨디 플레이어다, 눈만 감으면 씨디 듣는 거다, 뭐 이런 얘기들을 하잖습니까. 하지만 그라나도스는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 두번째 비야네스카는 아주 멋졌습니다. (흠... 그냥 귀에 익은 곡이라 그런가... --;;;) 저는 바루에코가 연주한 스페니쉬 레파토리를 좋아하거든요. 특히 아스투리아스... 근데, 아... 분위기 조~~타하고 느끼고 있는 순간 세번째 곡 전에 한정없이 튜닝을 길게 하는 바람에 업되는 분위기에 약간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바루에코 = 아이스맨?)
월튼의 바가텔은 얼마전 러셀의 연주를 들은 기억이 아직도 있고 오모씨님이 올려주신 알바로 삐에리의 공격적인 연주의 강한 인상도 남아 있어 비교가 되어 상당히 흥미로왔는데, 역시 날카롭게 찌르듯 하는 공격적인 연주가 어울리는 곡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루에코의 연주는 역시 크리스탈 클리어한 연주인데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기는 좀...
칙 코리아의 곡은 과연 어떤 곡인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가 이끌던 퓨전 재즈 밴드 Return to Forever의 'Romantic Warrior' 와 같은 명반을 생각하면 그의 음악이 기타로 어떻게 옮겨졌을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 하지만 솔직히 쬐끔 졸렸슴다. --;;;;;;
그러나, 그 모든 졸림과 불평불만은 마지막 레파토리인 삐아졸라에서 단숨에 날아갔습니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바루에코가 아무리 맹숭맹숭하게 연주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부인할 수 없는 놀라운 매력이 드러나는 순간은 결국 오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의 매력이 자루에 든 송곳처럼 삐어져 나오는 순간은, 터질 듯한 정열이 고도의 절제와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는 순간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삐아졸라의 두 곡은 불타오르는 얼음장, 또는 서늘하도록 투명한 정열(동그란 네모?)이라는 모순된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만드는 연주였다고 봅니다. 바루에코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저렇게 연주할 수 있을지요!
제가 과문하여 앵콜곡 두곡은 뭐라하는지 알아듣지를 못했습니다. 다른 고수님들께서 가르쳐 주실 걸로 믿고요... 하여튼 특히나 마지막 곡으로 인하여 만족스런 연주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막귀인 주제에 연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만, 그냥 제 개인적인 느낌으론 스카를랏티나 바이스 까지는 너무나도 맑고 깔끔한 바루에코 표 사운드에 오히려 별달리 감흥이 없었습니다. 인간 씨디 플레이어다, 눈만 감으면 씨디 듣는 거다, 뭐 이런 얘기들을 하잖습니까. 하지만 그라나도스는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 두번째 비야네스카는 아주 멋졌습니다. (흠... 그냥 귀에 익은 곡이라 그런가... --;;;) 저는 바루에코가 연주한 스페니쉬 레파토리를 좋아하거든요. 특히 아스투리아스... 근데, 아... 분위기 조~~타하고 느끼고 있는 순간 세번째 곡 전에 한정없이 튜닝을 길게 하는 바람에 업되는 분위기에 약간 찬물을 끼얹는 듯한... (바루에코 = 아이스맨?)
월튼의 바가텔은 얼마전 러셀의 연주를 들은 기억이 아직도 있고 오모씨님이 올려주신 알바로 삐에리의 공격적인 연주의 강한 인상도 남아 있어 비교가 되어 상당히 흥미로왔는데, 역시 날카롭게 찌르듯 하는 공격적인 연주가 어울리는 곡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루에코의 연주는 역시 크리스탈 클리어한 연주인데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기는 좀...
칙 코리아의 곡은 과연 어떤 곡인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가 이끌던 퓨전 재즈 밴드 Return to Forever의 'Romantic Warrior' 와 같은 명반을 생각하면 그의 음악이 기타로 어떻게 옮겨졌을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 하지만 솔직히 쬐끔 졸렸슴다. --;;;;;;
그러나, 그 모든 졸림과 불평불만은 마지막 레파토리인 삐아졸라에서 단숨에 날아갔습니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바루에코가 아무리 맹숭맹숭하게 연주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부인할 수 없는 놀라운 매력이 드러나는 순간은 결국 오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의 매력이 자루에 든 송곳처럼 삐어져 나오는 순간은, 터질 듯한 정열이 고도의 절제와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는 순간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삐아졸라의 두 곡은 불타오르는 얼음장, 또는 서늘하도록 투명한 정열(동그란 네모?)이라는 모순된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만드는 연주였다고 봅니다. 바루에코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저렇게 연주할 수 있을지요!
제가 과문하여 앵콜곡 두곡은 뭐라하는지 알아듣지를 못했습니다. 다른 고수님들께서 가르쳐 주실 걸로 믿고요... 하여튼 특히나 마지막 곡으로 인하여 만족스런 연주회였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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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곡 첫번째 곡은 Odeon by Ernestro Nazareth
두번째 곡은 Afro-Cuban Dance by Ernesto Lecuona (Danza Lucumi) 입니다. -
아....ㅜㅜ
어제 갈려고 나왔는데 하도 배가 고파 떡보끼를 먹는데 비가 오는거 있죠.
그러더니 차가 확 막혀서 택시를 타기도 머하고 전철도 머하고...그래서 결국 못갔더랬죠...ㅠ.ㅠ
삐아졸라 대체 어케 연주했길래 다들 좋다고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ㅠ.ㅠ -
ㅎㅎ.... 오모씨님 전 어디 좀 들렀다 가려고 다섯시 반에 나왔는데 차가 무시무시하게 막히는 바람에 (일원동이 좀 멀긴 멀지만...) 중간에 들르기로 한 곳은 빵꾸내버리고 7시 20 분쯤 도착했어요. 거진 두시간 걸려서... 피곤해가지고 집중이 잘 안되데요. 택시 탔으면 돈 수억 깨졌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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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는 겨울 별로였는데.... 여름 시작 전에, 아마 바선생이 직접 만든 듯한 인트로는 인상적이었지만요.
겨울은 약간 맥빠지든데요?? 여름은... 진짜 어렵겠다.. 라는 생각이..
역시 바선생의 영역은 그라나도스나 스칼랏티같은, 건반악기 편곡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그라나도스,, 짱짱짱!!
전체적으로 1부가 2부에 비해 좋았고요.
바가텔은 .... 제 생각에는, 우리가 바루에코에게 바라는 그런 수준과는 너무 거리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바루에코가 음색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연주자는 아니기 때문에.. 게다가 vvic사리도 좀 있었고요..
역시 월튼 바가텔은 삐에리같은 연주자의 나와바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이러쿵저러쿵해도!! 바루에코는 역시 바루에코였습니닷~
<삐약이마니아임에도 불구하고 부시바보~> -
음... 저하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이... 뭐, 제가 귀가 트이질 않아 스카를랏티나 바이스가 귀에 제대로 안들어 오는지도 모르지요... 담부턴 귀지 후비고 좀 더 열심히 들어보겠습니다.
<삐약이마니아임에도 불구하고 부시바보~> ---> 꽈당! 이대목에서 넘어갑니다. 대단하세요. ㅋㅋ... -
누가 몰래 녹음 한거 없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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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열에 계셨군요...저는 7열에 앉았더랬슴다. 러셀때와는 달리 이번엔 전혀 마이크 안쓰더라구요...
개인적으로 1부가 2부보다 훨씬 나았다고 생각해요..(흑 2부때는 피곤해서 집중력이 떨어졌어요..=_=;)
자주 연주하는 스카를라티에서 손 푸는 느낌...
바이스 모음곡에서 점점 고조되어가는 느낌....
그리고 그라나도스 스페인 춤곡에서 절정에 다다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4번에서 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ㅠㅠ
칙코리아 때는 좀 쉬면서 듣고... 항구의 여름 할 때 정말 재밌게 들었습니다.
재밌다..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네요 ㅎㅎ
저도 막귀라 정확히 어떻다기 보다는...느낌상 적습니다..
러셀공연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비교아닌 비교를 하게 되더라구요.
나름대로 두 공연을 보고 정리했을때...
러셀은 곡전체를 보는 반면, 바루에코는 한음한음을 더 소중히 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바루에코의 실수는 더욱 크게 들려오는 듯한 느낌도 받았구요.
앵콜곡은 둘다 모르는 곡이긴 했지만
매우 아름다웠지요..^^
KTX 왕복 + R석이 전혀 아깝지 않은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p.s 저도 7열 거의 중앙에 있었는데...바디랑 헤드의 반사 때문에 가끔씩 눈이 부셨더랩니다.; -
피아졸라 정말좋았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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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초코하우스님... 7열 중간에 혼자 오셨던 분이라면... 혹시, 좀 나이 지긋하시고 가죽 잠바 입으신...???
아닌가... ^^;;; -
아...그분은 제 옆에 앉으셨던 분이에요...저는 대학생이구요..동아리 사람들이랑 같이 왔답니다.^^;
그 분 오른쪽에 쪼르륵 다섯명 있었다죠..ㅋ -
헛...그랬군요. 무지 열심히들 들으시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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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구싶었는데.. 무지무지 아팠답니다.. 감기군이 어김없이 놀자구 달려들어서 --a 이틀내내 감기군과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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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맨님.. 후기감사해요.. 그래두 바루에코 한 때 가장 사랑하던 기타리스트였는데.. 가본 것 같은 후기예요.. 어떻게 연주했는지 막 귀에 들리는 것 같아요.. 바루에코 아저씨..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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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열에 계셨군요. 저는 9열에 있었는데^^; 살짝 딴지 하나 걸자면.. 그라나도스 연주때 튜닝을 길게했던 부분은 그 곡에서 쓰이는 화음에 동일한 고음과 저음의 겹음이 계속 나오기에 그 음에 신경쓰며 튜닝하는 것 같았습니다. 후기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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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리고 칙 코리아는 저도 졸렸어요--;;; (예전에 칙코리아 본인의 피아노 연주도 보러갔었는데..그때도 졸았다는 ㅠ.ㅠ 자렛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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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 코리아곡은
다른연주자가 연주할때에도 저는 항상 졸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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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오르는 얼음장, 또는 서늘하도록 투명한 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