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이제는 럿셀의 공연에는 망설임 없이 가리라.

by 오모씨 posted Oct 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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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내 기억속에서 오래토록 지워지지 않을 멋진 공연이 있었다.


럿셀의 공연은 이미 몇 번을 보아왔기에 공연을 앞두고 가야하나 망설임이 많았었다.
그의 공연은 내게 있어서 '새로움'이 없는 대가의 이례적인 내한 연주회 중 하나로 느껴졌을 뿐,
매니아에 공연 소식이 올라와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않았다.

그러던 차,
티켓 한 장이 남는다는 지인(미인)의 얘기를 듣고 공연을 볼 겸, 반가운 이들을 볼겸 연주회장으로 향했다.



한시간 일찍 도착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에는 많은 이들로 술렁이고 있었다.
부지런한 이들은 일찍와 지인들과 차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나 편안해 보였다.

기타계의 많은 인사들이 한 분 한 분오시고있었고, 매냐의 칭구분들도 많이 보인다.
눈인사를 하고 반가움에 손을 흔들어 본다.(프라이버시침해를 하지 않기 위해 생략함)
거울 맞은편에는 파파라치오가 검은 가방에 고성능 마이크와 카메라를 숨기고 기회를 엿보는 모습도 보인다.



공연시간이 임박하여 무대안으로 들어가보니 우리가 예약한 좌석은 3만원석이었는데, 저~~기 앞에 7만원석이 대략 30석 정도 텅 비어있다.
다른 곳은 다 찼는데 공연임박한 이 시간까지 저곳이 비어있음을 틀림없는 기회다!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전라도 땅끝마을 정도에서 단체로 관람하러 오는 이들이 러시아워에 막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거나,
기획사에서 이례적인 홍보에 대한 댓가로 뿌린 초대권이 무지한 이들의 주머니 속에서 사장이 되었거나...
우리는 후자라고 믿고(믿고 싶었다) 얼릉 앞 자리를 맡았다.
그때의 긴장감이란 마치 전철에서 선반위의 가방을 내리는 동작 느린 학생의 틈을타 빈 자리를 잽사게 쟁취한 '아줌마'의 그것과 같으리라...


대기실과 연결된 무대의 문이 열리고,
날렵하게 럿셀이 날아들어왔다.
(최근 비만화되어가고 있는 국내 기타연주자들에게 경종이라도 울리듯, 그는 나풀거리며 어느덧 무대중앙에 자리한다. 몸이 비만이되면 음악도 느끼해질 수 있음을 그는 알고 있다. http://cafe.daum.net/slim 으로! )


디용때와 마찬가지로 큰 홀 탓인지 마이크를 썼다.
디용떄는 가까운 마이크 하나, 먼 마이크 하나, 일케 두개 썼지만 럿셀은 한개의 마이크를 사용했다.


첫 곡은  M. Castelnuovo-Tedesco의  ‘Capriccio diabòlico’ Op.85 (카스텔누오보-테데스코의 ‘악마적 카프리치오’ 작품 85)였다.
이 곡은 3분 15초쯤에 나오는 "요술공주세리 테마"때문에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곡인데...이렇게 직접 듣게 될 쭐이야!



개인적 감상평도 좋지만 직접 들어보는 것만 하겠는가.

파파라치오로부터 입수한 곡들을 들어보도록하자. 다만, 아직 럿셀이 한국에 있는 관계로 조용히 혼자 즐감하시면 좋을 것 같다. (파파라치오는 오늘 오후 안동으로 도망갔음)

이하는 라이브이다.
라이브는 레코딩과는 다르게 생동감있는 살아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한편으로는 실수로부터 무방비이기에 그 어느 대가들도 라이브로 음반을 만들지 않는다.

그래도 이 곳에 과감히 올릴 수 있는 이유는 매니아님들은 적어도 레코딩에서 이런 깔끔한 연주가 나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내공이어야만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는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코딩은 기계로 소리를 담느것이기에 현자의 소리의 10%의 감흥도 잡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지금 듣는 감동의 10배가 현장의 감동이라고 생각해도 부족하련가?

앞을 못보는 이들에게 얼굴이라도 만져보라고 내미는 심정으로 이 곡들을 올린다.
그러니 이것을 듣고 럿셀을 평하지 말아달라!
평을 하려거등 쏘니 MD의 성능만으로 족하리라.






(공연 중 튜닝하는 모습 파파라치한 모습 - 당시 경비가 얼마나 삼엄했는지
차마 촛점과 구도도 못맞춘 긴박함이 엿보이는 작품에서 알 수 있다)



제 1곡 : M. Castelnuovo-Tedesco의  ‘Capriccio diabòlico’ Op.85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01_CapriccioDiabolico_Russell.mp3




제 2곡 : J. S. Bach      Chorale Prelude,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BWV 645
(바흐   코랄 전주곡 ‘눈 뜨라 부르는 소리 있어’ BWV 645 )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02_WachetAufRuft_unsDieStimme_Bach_Russell.mp3


이어서 : Chorale Prelude, ‘Jesu, bleibet meine Freude’
(코랄 전주곡 ‘예수, 인간이 소망하는 기쁨’ )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03_Jesu_bleibet_meine_Freude__BACH_Russell.mp3
(* 이 곡에서 지얼님이 맛 감. 편곡 의지 불끈!)




제 3곡 : G. Manjon       Aire Vasco
(만혼 바스크의 아리아 )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04_Aire_Vasco_G.Manjon_Russell.mp3




제 4곡 : A. Ramirez      Alfonsina y el Mar
(라미레스   알폰시아와 바다)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05_Alfonsina_y_el_Mar__.A.Ramirez__Russell.mp3
(* 장대건님의 앙콜로 연주했던 곡과는 또 다른 편곡이라 맛 달랐음)



제 5곡 : E. Falú           La Cuartelera
(파루    병사의 노래)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06_La_Cuartelera__E.Falu__Russell.mp3





----------- 인터미션 -----------------------




2부 첫곡 :
G. F. Händel           Suite No.7  Overture/ Sarabande/ Passacaille
(헨델          모음곡 7번 중 서곡/ 사라방드/ 팟사칼리아 )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07_SuiteNo7__Handel__Russell.mp3
(* 박력있는 마무리에 남성관중들 괴성 후 맛 감)




2부 2번쨰곡 :
W. Walton            Five Bagatelles
(월튼                   다섯 개의 바가텔 )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08_FiveBagatelles__Walton__Russell.mp3
(* 삐에리와는 또 다른 해석을 보여주어 전공생들 살짝 맛 감)




2부 세번쨰 곡 : D. Reis               Se Ela Perguntar
(헤이스   그녀에게 부탁해야 한다면 )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09_SeElaPerguntar__Reis__Russell.mp3


이어서 : Xodó na Baiana ( 바이아의 연인)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10_Xodo_na_Baiana__Reis__Russell.mp3





---------------  정식 프로그램 끝 ----------------

---- 관중들 일부 실신, 응급처치하러 럿셀이 나옴. 이어서 앵콜들 ---------




앵콜 1곡 스페인 세레나데.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spainserenade__Malats__Russell.mp3
(* 기타 = 스페인 이라 생각하는 대부분의 관객들 꽁짜메뉴에 눈이 돌아감)




앵콜 2곡 망고레의 울티모칸토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UltimoCanto_Barrios_russell.mp3
(* 이 곡에서 으니님 실신 중 잠시 깻다가 또다시 맛 감- 수님은 혁님만 찾음)




앵콜3곡 스페인 무곡 10번 (정보님께 감사!)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enc3_Russell.mp3




마지막 앵콜곡 - 타레가의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http://www.guitarartcenter.com/var1/media/Russell/Alhambra__Tarraga__Russell.mp3
(* 여자관중들 아햏햏한 신음 소리 낸 후 다 맛 감)




공연이 끝나고 일행들은 얼릉 싸인을 받아야 한다며 밖으로 뛰어나갔으나,
이미 싸인들 받으려는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저 줄이 떡보끼 가게 앞 줄이었음 당일 매상 천마넌)





(기자단이 아님. 싸이질쟁이들이 럿셀을 테러함. 파파라치오 어이없이 이들에게 뒤로 밀렸음)





(백만스물세번째 싸인을 할 찰라 파파라치된 럿셀. 피곤한기색이 력력하나,
환한 미소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음. 당신은 진정한 프로!)





(가난한 학생들도 단체관람을 하러 옴. 이들은 걱국대학교 MUSE고전기타회 회원들.
그래도 기타계의 미래는 밝다! )




* 에필로그 ------------------

그의 이번 무대는 그 어떤 내한공연때 보다 진지해보였다.
나이를 들어서일까?
그저 인기에 연연해 '보여주기위한'연주를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준비한대로 최선을 다해 초대한 손님들을 맞이하는 참다운 무대의 주인다운 모습이었다.

럿셀은 기타의 역사에서 큰 획을 긋는 대가중의 대가이다.
식상할줄 알았던 그는 이번 공연에서 그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들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럿셀다움을 지키면서 새로움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었다.
거기에 지금은 숙성까지 되었다!

그가 더 나은 연주를 하고 안하고를 이제는 기대하지 않으련다.
최상의 요리사임을 진즉 알았으니 내 놓는대로 먹어보련다.

마지막 곡으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할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럿셀이 수년 후를 위해 저렇게 씨앗을 뿌리고 가는구나....'

아마 그 알함브라를 들은 기타문외한들은 어느덧 기타애호가들로 업그레이드 되어있을것이다.

좋은 공연에 초대해준 럿셀에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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