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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한국어
(*.238.12.89) 조회 수 2802 댓글 5
러셀 공연 보고 그동안 생각했던 것 이것저것 적어 봅니다.
두서없는 글이니 양해 바랍니다.

- 기타로 노래하는 음유시인 그대 이름은 "러셀"
  서정적인 곡 뿐만 아니라 바로크 곡에서도 러셀처럼 기타로 노래할 수 있는 연주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의 바리오스 연주나 바로크 곡을 듣다가 이런 생각을 곧잘하곤 한다.
8년만(?)의 내한연주라 기대가 되었다. 또한 헨델 조곡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오늘 공연은 그의 전매특허인 깔끔 그 자체였다. 물론 가끔 미스터치가 있었지만. 심하진 않았다.
이 정도면 라이브 공연에서 정말 훌륭한 연주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2004년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으로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또 하나의 시디플레이어 인간 바루에꼬가 남아 있지만.
  연주 프로그램과 앙콜곡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참 좋았다. 본 프로그램에서 그의 최근 앨범에서 몇곡과
그의 과거 앨범 중 몇 곡이 선곡되었다. 월튼의 바가텔은 못 봤으니 다음 앨범에 준비중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좀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연주 프로그램 성격상 힘들었겠지만 오랜만의 내한공연임을 감안할때 지난번 바흐 앨범에서 류트조곡
998번은 연주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타만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 많았음을 짐작할때 친숙한 바흐2곡도 괜찮은 선택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수준높은 편곡에 의한 충실한 연주였다. 마치 물위를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밑에서 다리는 열심히 헤엄을)
를 보는 느낌이었다.
다음 내한시에는 바흐곡과 롤옛곡 좀 들을 수 있을지......

다음으로, 기대한 헨델 조곡의 템포가 너무 빨랐다.
초기 바로크판의 성공후, 그리 자주 연주하지 않은게 느껴졌다. 난곡이며 그의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오늘 왜 그리 템포를 빠르게 잡았을까? 세월이 지나면서 곡의 대한 해석이 바뀐걸까?
한 번 물어보고 싶었다. 자기 박자에 자기가 저는 모습이 역력했다.
오늘 연주중 가장 기대한 곡이 가장 옥의 티라고 한다면 너무 난 기대치가 높은 걸까?
좀더 유연하게 기타가 충분히 울게 템포를 잡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대로 Manjon의 "바스크의 아리아(Aire Vasco)"는 농익은 연주였다.
그의 연주스타일에 딱 들어맞을뿐 아니라 그가 평소에도 즐겨 연주했으리라 여겨지는 연주였다.
오늘 연주 중 가장 맛있게 들은 연주이다. 손에 탁탁 달라붙는 느낌이 물씬 품겼다.
  월튼의 바가텔은 러셀 범위에서 최고의 연주를 들려 주었다. 소리는 부드럽게 빠르진 않지만
견고한 연주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곡은 조금의 속도감과 원시적인 야성미를 살리는게 최고의 해석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다. 곡의 의미는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듣는 순간의 느낌이다.
  본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은 매니아 사이트에 동영상으로도 소개된 곡인 "바이아의 여인(Xodo da Baiana)"
이었는데 음유시인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편안한 느낌을 전해줄 수 있는지......

  앙콜곡으로 말라츠의 스페인 세레나데, 바리오스 마지막 작품, 그라나도스 단사 10번,
따레가의 알암브라 궁전의 추억이 연주되었다. 앙콜 중 잠깐 마이크가 꺼져 그의 기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그의 트레몰로 연주에 대한 얘기다.
오늘 그의 말발굽 트레몰로는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상당히 빠른 템포의 트레몰로라 자세히 그 부분만
귀 기울이지 않은 관객이라면  전체적으로 고르게 들렸을 거라 여겨진다.
하지만 앙콜곡이라는 특수성은 있지만은 좀더 곡의 감동을 주기 위해선 좀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스친다. 또한 그의 좀 솔리는 트레몰로도 아쉽다. 그의 음색에 고른 트레몰로였으면 정말
금상첨환데......

  전체적으로 연주 해석에 있어서 한가지, 그러고 보면 세계 정상의 기타리스트들의 공통점은 오버하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삐에리,아우셀,러셀 절대로 자기가 미세하게 컨트롤 할 수 없는 범위의 스피드는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점이 때론 불만스럽고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지만. 물론 한 번씩 오버한 연주가 있다.
다음 기회에 이런 연주를 한 번 소개하려 한다.
러셀의 스페인물 연주가 자칫 밋밋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이런면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소제목은 러셀 찬양인데 제목달고 내용은 좀 차이가 있네요.


- 욕심을 내자면 공연장 선택을 좀더 잘좀 해주시고.. 관람 매너는 그래도 대한민국 수도답네요
  개인적으로 예술의전당처럼 큰 홀에서의 연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스피커를 쓰다보니 아름다운 기타 소리가 묻혀버린다.
차라리 혹자들이 목욕탕 사운드라 평하는 공연장은 그래도 무대앞에 스피커를 바로 틀지는 않아서
그나마 나은 것도 같다.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장답게 그만한 관객이 왔는데도 휴대폰 소리도 별로 안 나고 관람 매너는
괜찮았던 것 같다. 공연 티켓이 좀 비싸다보니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걸러지고(매너좋게 관람하시는
학생분들께는 죄송), 전체적으로 정말 기타음악을 듣고 싶은 분이 많이 오신 것 같다.


- 한 사람이 만능일수는 없다.
  제 아무리 러셀이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현대곡 해석에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물론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지만, 좀더 야성적인 곡에서는 그에 맞는 소리,박자,
해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다.
  처음에 얘기했듯이 바리오스곡을 러셀만큼 기타로 노래할 수 있는 연주자가 없듯이......


- 공연 후, 말하던 여자 관객의 말이 계속 메아리친다.
  CD를 많이 들어서인지 다른 악기와 비교해볼때 공연장에서의 기타 연주에서 별로 흡입력을
못 느낀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건 나무통의 울림을 통해 우는 기타의 태생적 한계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일반 사람들에게 기타 음악을 들려주면 대개 하는 말이 소리가 작다라는 말을 꼭 한다.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선 일단은 들려야 한다......
그러면 난 음악을 소리 크기로만 듣는 건 아닙니다.
주위사람왈 난, 그래도 작아서 못 듣겠다.

신앙 가지십시오.
**님 믿으십시오.
난 종교 안 믿습니다 처럼 자꾸 뺑뺑이돈다.

일단은 종교를 믿고 싶습니다. 소리가 작아도 참 섬세한 맛이 있군요라는 이해가 따를때
그 다음으로 진행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객관적으로 내가 그 입장이래도 소리의 작음을 지적했으리라.
솔직히 소리가 작은 건 사실이 아닌가.

여러분들은 주위에서 기타 소리의 작음을 얘기할시 뭐라고 얘기해 주시나요?



최근 규모가 좀 큰 공연장에서 연주시 스피커를 꼭 사용한다.
공연장와서 CD 듣는것 같아 좀 불만스럽지만 일반 관객들의 소리 작음의 불만은 없애주리라
생각해 본다.

연주자들도 연주목적에 맞게 기타를 취사선택했으리라 여겨진다.
여러 악기와의 협연에선 소리가 아름다운 악기보다는 좀 소리가 떨어지더라도 음량이 큰 악기를
가지고 올라가겠지.


이상 두서없는 글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볼 수 있게 수고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기타는 "손끝에서 나와서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이 있다."
  - 뻬뻬 로메로 -
Comment '5'
  • 오모씨 2004.10.04 02:36 (*.117.210.165)
    구구절절 좋은말씀.. 멋진 후기 잘 보았습니다..^^
  • 좋은 연주 2004.10.04 10:49 (*.140.125.74)
    그의 조그만 흠집 까지도 그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음악속에 파뭍혀서 2시간을 환상속에서 보냈다.
    절대의 연주, 환상의연주 였다. 다음에 또 그가 오기를 기대한다.
    대단한 연주였다. 나이가 들수록 그의 실력이 더욱더 느는것 같았다....
  • 2004.10.04 18:25 (*.227.72.17)
    후기 잼있네여...
    "악"이라는 아이디는 무슨뜻인지....즐거울 악 ?
  • 으악 2004.10.05 00:29 (*.253.73.200)
    전 너무 좋았습니다. 큰맘먹고 R석에 앉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주회 도중 꼭 10분은 졸았었는데, 왠걸요 잠은 오질 않고... 첫 곡을 듣는 순간부터 앵콜 마지막 곡까지 설레임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러셀의 톤이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아... 언제 또 그런 연주가를 만날수 있을까요...
  • 지나가다 2004.11.02 13:31 (*.114.48.180)
    러쎌의 트레몰로가 말발굽이라니요?????????????????????????????????????????????
    기가 막히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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