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타를 독학한 경우인데요... 제가 처음 기타를 접했을 때 카르카시 교본이나 타레가 교본에 나왔던 대로 수직 타법을 당연한 걸루 알고 딴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은채 고수했었습니다... 그리구... 전 정말 다른 곳에선 정보를 얻을 수 없었구요... (학교 다닐 때도 왠지 동아리같은 곳에 가본 적이 없거든요...) 그러하니 당연히 ima의 비껴치기기나, p를 칠 때의 주법이 엄지 손가락 첫째마디를 움직여 탄현을 하는 건 생각치도 못했었습니다... 근데... 인터넷 세상이 온 다음... 20여년만에 새로운 정보들을 접하고는 깜짝 놀랐었어요... 제가 알고 있었던 바로는 비켜치기는 아주 나쁜 자세였고... 통기타(이런 단어 자체가 별루 맘에 들지 않지만...) 연주하는 분들이 뭘 제대로 모르고(?) 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으니까요... 에고 전요 나름대로 손목을 꺽어 수직타법을 할 줄 안다는 것에 무진장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더이상 자부심을 가질 수 없게된겁니다... ㅋㅋㅋㅋ 한마디로 쫄딱 망한거지요^^
하지만... 전 처음부터 또다시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것저것 비교해보구나서 쪽팔려도(?) 통기타에서나 치는 줄 알고있던 새로운 탄현 방법이 더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그릭 이젠 비켜치기 타법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편이죠...^^ (음... 알함브라 같은 트레몰로를 연주할 때 수직 타법은 제 경우네는 특히 손톱이 조금 자라면 안쪽으로 감기는 편이라 부담스럽기도 했었을겁니다... ) 물론... 때에 따라서는 아직도 수직 타법을 고수하는 경우도 여전히 있습니다... 음... 그러니까... 4,5,6번선은 특히... 비껴치면 직직거리는 소리가 심하잖아요... 하지만 누가 또 알겠어요?? 세고비아보다 더 굉장한 연주자가 나와서 수직 타법으로 치라면 저같은 사람이야 그렇게 치라면 그렇게 쳐야지 어쩌겠어요??^^
폴갈브레이스 연주를 얼마 전에 보았거든요?? 발판에 울림통을 놓고 쇠막대로 기타에 고정 시켜 챌로처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집에 돌아와서 한번 그렇게 폼을 잡아 보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하면 오른 손은 자연스레 수직타법에 가깝게 되는데... 저의 구부러진 손톱이 줄에 잘 걸리지 않드라구요... 그리구... 갈브레이스처럼 연주를 할 때마다 입을 조금 벌려 훅훅 소리도 내보았거든요??^^ (갈브레이스 샤콘느도 잘 들어보면 멜로디를 따라 나는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겁니다...) 나름대로 여러가지로 좋은 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12번 프렛이상 하이포지션에서 왼손 운지가 비교적 쉬워보였구요... 다만.... 갈브레이스가 연주회에서 라벨을 연주할 때도 느꼈지만... 갈브레이스의 연주법은 맑고 고운 음색을 낼 수는 있다는 것에 반해서... 이상하리만치 한 음, 한 음에 강약... 특히 힘을 실어 나르는 데는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자세로는 우리가 요즘 마니아에서 들을 수 있는, 세고비아 연주의 샤콘 연주에서 느낄 수 있는 화려하고 힘있는 연주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갈브레이스의 새로운 자세가 주는 장점들은 언젠가 클래식 기타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것 같은 느낌도 함께 받았습니다...
수님이 언젠가 지적하신대로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은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고전적인 수직타법은... 오늘은 비껴치기로 대신하고 있지만... 내일은 비껴치기는 고전적인 방법이 될지 또 누가 알겠습니까?? 저의 경우에는 쏘르 타레가를 통해 클래식 기타의 문을 두드렸고... 언젠가부터 바하가 밑바탕에 깔리기 시작하면서... 알베니스 그라나도스... 그런 다음에야 망고레를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끝이 날 줄 알았는데... 클레이앙과 디옹을 포함되었거든요?? 그리구요... 요즘은 생각치도 않게!!!! 수님과 디용과 어느기타맨님 덕분에... 전같으면 기타와는 상극(?)처럼 보여지던 쇼팽의 곡들마져 기타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아... 즉흥 환상곡도 누군가 한번 연주하시는 걸 듣고싶당!!!! 음... 제가 군대 가기 몇년 전인데요... 한국클래식기타 협회에서 기타 전시회 같은 걸 했었어요... (그 때 전 거기서 강우식님이 소장하시던 라미레스를 처음 제 눈으로 보고는... 눈 아~ 나두 언젠가 라미레스를 가져보았으면 했는데... 지금 그 소원을 이루었습니당^^) 말이 좀 샜네요... 그 날 거기서 어느분인가 기타로 즉흥환상곡을 연주했었는데... 아직도 그날의 감동이 남아있는건 우연은 아니겠지요?? 기타맨님~~~~ 한번 고려해 보심이...^^ 그럼 짬뽕도 곱배기로!!!!^^
에고 비켜치기에서 시작된 글이 왜 쇼팽까지 왔냐 글쎄??^^ 암튼 야마시따의 실험적인 연주들이 일본 기타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처럼... 우리의 연주가들이 언젠가는 지고이네르바이젠같은 곡도 연주회에서 기타로 연주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이만 즐일까 합니다... 지루한 글을 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