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158.96.78) 조회 수 4624 댓글 7


사진에 보이는 건... 제가 군대 가기 전에 만들어 보았던 기타의 일부분 입니다... 물론 설계도 같은 것은 없었구요... 그냥 막무가내로 만들었던건데요... 안셀모가 언젠가 우리 집에 왔다가는 사진으로 한번 올려보라구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굳이 계산을 하자면요... 이걸 만드느라 95%쯤은 연필깍는 보통 칼을 사용했구요... 나머지 5%는... 제가 친구네 집 창고에 쳐박혀있던 소파의 팔걸이를 떼어낼 때 부억칼보다 조금 나은 톱을 한번 사용한 것 + 바이얼린 줄감개처럼 구멍을 뚫고 줄감개를 깍아 넣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후배네 아버지가 경영하는 조그만 공장에서 후배의 형이 대형 스탠드 드릴로 구멍을 뚫어준 것...

기타를 치기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페스의 8현 기타를 사진으로 보고는?? 8현 기타만 가지고 있으면 절로 기타를 더 잘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잖겠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8현 기타를 만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ㅋㅋㅋ 물론 있다해도 살 돈도 없었지만...^^) 그래서 내 변변치않은 손재주만 믿고 무작정(정말 무작정이었음...) 적당한 나무를 찾았거든요??  젤 먼저 우리집 창고를 뒤졌구요... 그 담엔 젤 친한 친구네 창고부터 찾다가는 마침내 친구네(나중에 그 친구랑 저는 사돈지간이 되었음...) 지하실을 뒤지구서야 적당한(글쎄??) 재료를 찾아냈습니다...하지만... 결국은 토끼장이나 닭장 썰매 정도나 만들어보았던 내 솜씨로는 여기까지 밖에는 만들 수 없었습니다... (남들이 잘 만든다고 추켜세워주지만 않았어도 예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  뭐 구차하게 이유를 달고싶지는 않지만요... 사실... 울림통으로 쓸만한 나무를 우리 동네의 어느집 창고에서도 찾을 수 없었답니당... (그래도 당시의 우리 동네 인심은 이정도였다구요!!!!^^)  에고 그렇다고 베니어판이나 사과상자로 울림통을 만들 순 없잖아요??

전... 그 얼마 후에 군 입대를 하게 되었고... 우리 큰 형수님이 집 대청소를 하시다가 쓸데없는 나무조각들을 한데 모아놓구 태워버리려고 나의 기타(?)도 함께 불 구덩이에 넣었는데... 갑자기 맘을 바꿔서 암튼 다시 꺼내 놓으셨다고 제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대후에는 언젠가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갖구 있다가... 이민을 나올 때 어찌어찌 이민 짐에 묻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민와서는 먹구 사는 일 때문에 기타 만드는 걸 포기를 했구요... 첫 아이가 생기고... 담배를 끊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쯤... 담배 생각도 잊을 겸 심심풀이로 김춘수님의 시를 새겨 넣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전 담배도 무사히 끊었습니다... 아~참!!! 글씨를 파 넣을 때도 연필 깍는 칼로...^^

얼마 전에 웅수님이 자작 기타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을 때 전 거기 참가한 분들이 무지무지 부러웠었답니당... 첨 만드시는 분들 이라는데... 어쩜 그리들 멋지게 만들든지!!!! 언젠가는 제가 못다한 기회가 오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모레스 드림
  
Comment '7'
  • 망고레 2004.08.30 07:58 (*.190.243.88)
    아이모레스님 사진을 보고 있자니 감동과 함께 존경심이 막 생기네요....
    연필칼로 저렇게 만들 수 있었다니 가히 예술 작품같습니다.
    연주도 가능하게 꼭 다 완성해주세요.
    보고만 있어도 바로크 적인 소리가 풍겨져 나올것 같아요.^ ^*
  • 2004.08.30 08:02 (*.137.81.110)
    드뎌 이사진이 올라왔네염~~^^
    진짜 이거 명기...
    가 될뻔했죠..ㅎㅎㅎ
    음..아이모레스님 넘 머찌셔여..저것 외에도 몇가지 작품이 더 있으시죠..하나하나 빨랑 공개 하시죠!!!!ㅎㅎ^^;;
  • 2004.08.30 08:44 (*.105.99.40)
    아이고 아이모레스님은 정말 제작에선 형님이십니다.
    연필깎는칼로는 우덜은 절대 못하죠....형님~
    올해 다가기전에 나머지부분 저랑 같이 공동작업하여 완성해보아요.
    사과상자 좋은걸로 하나 준비해 놓으셔요. 정말여...하하하
  • 1000식 2004.08.30 14:44 (*.244.125.167)
    하하하...
    조선목수 쪽박차게 생겼당.
    불쌍해서 어쩌나.
    아이모레스님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네요.
  • pourquoi? 2004.08.30 15:49 (*.181.81.4)
    근데 저걸로 만들면 소리 잘 나요?

  • jazzman 2004.08.30 16:03 (*.241.147.40)
    소리 나고 안나고를 떠나서 저리 손재주가 있으신 분이 저는 참 부럽네요.
  • pourquoi? 2004.08.30 18:02 (*.181.81.4)
    저렇게 만들기 어려운가요?
    나도 함 만들어봤으면...
    수님 공방에 가면 만드는 법 알려주실라나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56900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70089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3 뮤직토피아 2020.03.09 85503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77254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81989
11549 연필로 그린... 기타치는 사람 5 10 file 까치 2005.12.04 5913
11548 연필로 그린 기타리스트 7 12 file 까치 2006.05.08 5076
11547 연필로 그린 기타리스트 6 "장대건님" 8 file 까치 2006.02.01 3455
11546 연필로 그린 기타리스트 4 "이원지" 33 file 까치 2005.04.29 3501
11545 연필로 그린 기타리스트 3 "누구~란 말이지?" 12 file 까치 2005.03.03 3142
11544 연필로 그린 기타리스트 2 "롤랑 디앙스" 9 file 까치 2005.01.18 3786
11543 연필로 그린 기타리스트 "피터핑거" 14 file 까치 2004.12.09 3543
» 연필깍는 칼로 깍아 만들었던 기타... 7 file 아이모레스 2004.08.30 4624
11541 연주후기 (첫 독주회를 마치고..) 15 경호 2003.08.04 3868
11540 연주회후기. 17 2003.03.31 2920
11539 연주회후기 6 file 콩쥐 2006.01.14 3189
11538 연주회중간에 먹을거리.... 7 file 기타매니아 2010.07.22 5031
11537 연주회전 기타줄은 언제가는게 좋을까요?? 6 2007.04.26 3820
11536 연주회장을 찾는 이유. 2 콩쥐 2015.06.06 4672
11535 연주회장에서 연주할 때.... 6 쏠레아 2009.09.27 4126
11534 연주회장에서 만난 이선용님. 4 file 2010.09.08 6879
11533 연주회장 입장하실때는... 5 지수 2004.04.02 2876
11532 연주회장 약도모음 아르바이트 하실분~ 5 2005.06.09 2902
11531 연주회장 안내... 4 새내기 2001.06.21 4591
11530 연주회장 마루 3 file 콩쥐 2013.02.18 9540
11529 연주회의 종류. 1 2017.02.18 3736
11528 연주회에서 칠 듀엣곡 3 chosos 2010.06.03 6153
11527 연주회에 오신분들 감사드립니다(--)(__)^^ 3 라그리마 2001.11.18 3407
11526 연주회시 까먹었던 기억 ;; 10 이름없음 2008.03.08 3348
11525 연주회소식란에 서울기타콰르텟 팜플렛이요.. 1 Hm 2008.12.13 3024
11524 연주회소식 수정 부탁~ 2 저기요~~ 2005.01.18 3413
11523 연주회소식 스페니쉬기타 2001.07.30 3986
11522 연주회를 앞두고 후쿠다와 함께한 저녁식사.... 2 우가차차 2003.11.22 2759
11521 연주회를 마치며... 7 정호정 2007.10.25 4092
11520 연주회를 마치고..... 9 file 나무 2009.12.02 4715
Board Pagination ‹ Prev 1 ...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 572 Next ›
/ 5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