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2004.08.30 07:05
연필깍는 칼로 깍아 만들었던 기타...
(*.158.96.78) 조회 수 4624 댓글 7
사진에 보이는 건... 제가 군대 가기 전에 만들어 보았던 기타의 일부분 입니다... 물론 설계도 같은 것은 없었구요... 그냥 막무가내로 만들었던건데요... 안셀모가 언젠가 우리 집에 왔다가는 사진으로 한번 올려보라구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굳이 계산을 하자면요... 이걸 만드느라 95%쯤은 연필깍는 보통 칼을 사용했구요... 나머지 5%는... 제가 친구네 집 창고에 쳐박혀있던 소파의 팔걸이를 떼어낼 때 부억칼보다 조금 나은 톱을 한번 사용한 것 + 바이얼린 줄감개처럼 구멍을 뚫고 줄감개를 깍아 넣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후배네 아버지가 경영하는 조그만 공장에서 후배의 형이 대형 스탠드 드릴로 구멍을 뚫어준 것...
기타를 치기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페스의 8현 기타를 사진으로 보고는?? 8현 기타만 가지고 있으면 절로 기타를 더 잘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잖겠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8현 기타를 만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ㅋㅋㅋ 물론 있다해도 살 돈도 없었지만...^^) 그래서 내 변변치않은 손재주만 믿고 무작정(정말 무작정이었음...) 적당한 나무를 찾았거든요?? 젤 먼저 우리집 창고를 뒤졌구요... 그 담엔 젤 친한 친구네 창고부터 찾다가는 마침내 친구네(나중에 그 친구랑 저는 사돈지간이 되었음...) 지하실을 뒤지구서야 적당한(글쎄??) 재료를 찾아냈습니다...하지만... 결국은 토끼장이나 닭장 썰매 정도나 만들어보았던 내 솜씨로는 여기까지 밖에는 만들 수 없었습니다... (남들이 잘 만든다고 추켜세워주지만 않았어도 예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 뭐 구차하게 이유를 달고싶지는 않지만요... 사실... 울림통으로 쓸만한 나무를 우리 동네의 어느집 창고에서도 찾을 수 없었답니당... (그래도 당시의 우리 동네 인심은 이정도였다구요!!!!^^) 에고 그렇다고 베니어판이나 사과상자로 울림통을 만들 순 없잖아요??
전... 그 얼마 후에 군 입대를 하게 되었고... 우리 큰 형수님이 집 대청소를 하시다가 쓸데없는 나무조각들을 한데 모아놓구 태워버리려고 나의 기타(?)도 함께 불 구덩이에 넣었는데... 갑자기 맘을 바꿔서 암튼 다시 꺼내 놓으셨다고 제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대후에는 언젠가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갖구 있다가... 이민을 나올 때 어찌어찌 이민 짐에 묻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민와서는 먹구 사는 일 때문에 기타 만드는 걸 포기를 했구요... 첫 아이가 생기고... 담배를 끊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쯤... 담배 생각도 잊을 겸 심심풀이로 김춘수님의 시를 새겨 넣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전 담배도 무사히 끊었습니다... 아~참!!! 글씨를 파 넣을 때도 연필 깍는 칼로...^^
얼마 전에 웅수님이 자작 기타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을 때 전 거기 참가한 분들이 무지무지 부러웠었답니당... 첨 만드시는 분들 이라는데... 어쩜 그리들 멋지게 만들든지!!!! 언젠가는 제가 못다한 기회가 오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모레스 드림
Commen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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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이사진이 올라왔네염~~^^
진짜 이거 명기...
가 될뻔했죠..ㅎㅎㅎ
음..아이모레스님 넘 머찌셔여..저것 외에도 몇가지 작품이 더 있으시죠..하나하나 빨랑 공개 하시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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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이모레스님은 정말 제작에선 형님이십니다.
연필깎는칼로는 우덜은 절대 못하죠....형님~
올해 다가기전에 나머지부분 저랑 같이 공동작업하여 완성해보아요.
사과상자 좋은걸로 하나 준비해 놓으셔요. 정말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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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조선목수 쪽박차게 생겼당.
불쌍해서 어쩌나.
아이모레스님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네요. -
근데 저걸로 만들면 소리 잘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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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나고 안나고를 떠나서 저리 손재주가 있으신 분이 저는 참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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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만들기 어려운가요?
나도 함 만들어봤으면...
수님 공방에 가면 만드는 법 알려주실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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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칼로 저렇게 만들 수 있었다니 가히 예술 작품같습니다.
연주도 가능하게 꼭 다 완성해주세요.
보고만 있어도 바로크 적인 소리가 풍겨져 나올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