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땅 속의 세월이 어둠은 아니다
제대로 울지도 못하는 것, 그것이
너의 어둠이다
비적거리며 기어오르던 한 생애의 가지 끝
바람은 늘 뜻 없이도 불어가거니
어둠과 밝음의 경계에 무엇이 있었나
천만번을 울어
네 숨통이 죄다 문드러졌을 때,
모든 명암은 두근거리며 혼돈으로 돌아가고
마침내, 무엇을 위하여 ──
울었던 것 아니다.
-200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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