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상기 입니다.

by 홍상기 posted May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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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홍상기 입니다. ^_^



제가 인터넷과 그리 친하지 않아 뒤늦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게 되네요.



먼저 이번 공연에 와 주신 많은 기타매니아 여러분,
어디서 어떻게 온지를 모르는 자리를 메워주신 애호가 여러분,
선배님들, 후배님들, 친구들,
함께 좋은 무대를 꾸며주신 배장흠님과 허진선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타리스트의 공연이 비지니스적으로 큰 매력이 없음에도 기꺼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프로아트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수 개월간 이른 새벽까지 울리는 기타소리에 군 말 한 번 없이 격려를 아껴주지 않았던 사랑하는 아내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수님과 오모씨님 등 많은 분들이 저의 공연에 대한 좋은 후기를 써 주셔서 참으로 감사하고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이번 공연은 제게 있어서 지금까지의 어떤 공연보다도 뜻 깊은 공연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낡은 기타케이스에 기타의 꿈을 담아 안고 스페인으로 떠났던 그 때의 감동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너무나 매혹적인 음악이기에 그가 이끄는대로 공부를 하다보니 어언 8년이란 세월이 지났더군요.

그리고 이제 그 지나친 시간의 흔적들을 정리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네요.


연주자는 영원한 학생이면서, 한편으로 악기를 잡은 첫 순간 부터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향기를 기타소리에 담아 홀을 메울 뿐입니다.



저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지금껏 제가 공부한 곡 중 일부 곡들을 골라 제 자신의 향기, 제 자신의 색깔을 비쳐 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북스테후드와, 바하, 아센시오, 로드리고.. 그들은 제가 사랑하는 예술가들이며, 그들의 작품은 이미 너무나 진한 향기를 담고 있기에 저는 그저 그 향기를 터트리는 일만 하면 되는 아주 수월한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수월한'일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맣은 시간을 훈련하고 매진해야한다는것을 저는 배워왔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제가 사랑하는 이들의 음악을 모처럼 시간을 내어 그리 길지 않은 반년간 즐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언제 제가 이들의 음악을 이토록 여유를 가지고 연주하고 즐길 수 있을까요?

기타리스트의 길이 연주만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다는 소리를 듣고 제가 이번 공연에 임하는 마음은 진지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입니다.

더구나 좋은 관중들이 제 음악을 눈여겨 봐 주실때의 기쁨은 어린시절 저의 재롱을 바라봐 주던 어머님의 그 눈길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듯, 좋은 연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큽니다.

가끔은 이러한 욕심이 과해 평정심을 잃어 연주가 흔들릴 때도 있지요^^;;

그럴때의 절망이란 이루 말할바 없답니다..^_^


공연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공연은 100번의 꾸르소 보다 더 제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여러분들과 함께 저는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제게 있어서 소중한 손님이자, 영감의 샘물이십니다.


부끄럽지만 이번 공연에서 가장 감동을 한 이는 바로 제 자신이었답니다.^^;

다음 공연에는 제 자신과 여러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를 준비해 볼 생각입니다.

언제가 될지 벌써부터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부족한 공연이었지만, 자리를 메워주시고, 박수를 보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글을 적다보니 시간이 무척이나 빨리 가네요..


감사합니다.



홍상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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