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르멘 감상 후기네요.. -_-;;

by 아따보이 posted Apr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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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감상은 처음이라서 나름대로 느낄 점이 많아서 올립니다... 참고로 아래 글은 제가 내일 모레 시창수업에 제출할 레포트 내용과 동일한데.. 고칠점이 있으면 좀 바주셈.. ㅋ

이번 오페라 공연의 감상으로 얻은 것을 말하자면 '오페라란 무엇인가' 라는 것과 '지휘자의 역할' 이었고 그것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Opera 공연에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연장에 도착하기 전에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민해봤지만 쉽게 답이 나오질 않아다. 오페라를 보고 나면 해답이 나올거란 생각을 갖고 착석했다.
줄거리를 읽어보고는 솔직히 실망을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굉장히 참신하다.." 라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한 여자를 두고 여러 남자가 사랑을 하는 전형적인 내용이었다.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내용이었을지 몰라도 줄거리 자체는 심상했다.
오케스트라단에 의해 연주가 시작되고 배우들의 연기도 시작되었다. 처음 연주된 음악은 너무 친숙한 음악이었다. 아니 난 그 곡의 제목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친숙하다기 보다는 너무도 많이 들어본 음악이라고 해야겠다.
옆에 앉은 친구가 "배우가 말하는 대사랑 대본이랑 다르다" 라고 했을 때, 순간 '대사?' 라는 질문이 뇌리를 스쳤다. 오페라에서의 배우의 말을 '대사'라고 해야하나?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가사'라고 해야 할까? 배우의 말은 음악의 멜로디를 따라갈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서 '가사'라고 하기도 좀 이상했다. 그럼 오페라에서 쓰는 다른 용어 있는 것인가? 이 질문은 보류해두기로 했다.
3시간이라고 해서 그렇게 지루할 줄 알았던 공연은 예상 외였다. 카르멘 자체의 줄거리를 감상하면서 음악도 같이 감상을 하니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았다. 이 3시간동안 가장 나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지휘자였다. 클래식기타 4중주 단을 지휘하는 모습이나 TV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의 모습은 몇 번 본적이 있다. 하지만 오페라라는 장르를 지휘하는 모습을 실제보기는 처음이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뿐이 아니라 오페라 전체를 지휘해야 했다. 그 모습은 참으로 열정 적이었고 생동감이 넘쳤다. 악기를 파트별로 멈춰야 할 곳과 시작해야 할 곳 하나하나를 지휘하는 모습에도 감동을 받았지만, 지휘자의 입을 보았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입은 배우들의 말 하나하나를 흉내내고 있었다.
그 때서야 오페라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오페라는 '배우의 성악과 연기', 그리고 '연주자의 기악'의 합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둘을 연결시가는 것이 지휘. 성악가와 연주자와 지휘자, 참으로 '삼위일체' 라는 사자성어를 실감케 하였고 이들을 통틀어 진정한 음악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에게 있어 모든 음악적 프로들은 다 존경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오페라를 다 감상한 후 나의 생각을 다시 정리하려 할 때, 내가 오페라를 보기 전 가졌던 나의 의문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난 아직도 오페라의 개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겠다. 오히려 머릿속이 더 혼미했다.
오페라중에 Carmen이 최고의 반열에 섰다는 것은 이제 알겠다. 그런데 '그 오페라중 최고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질문이 맴돌았다.
"줄거리의 훌륭함인가?"" 음악의 아름다움인가?"
이 두 질문은 내가 원하는 내가 원하는 답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오페라를 비하시키는 질문 같다. 오페라는 음악에 있어서 통합 예술이라 볼 수 있다. 성악이면 성악, 기악이면 기악 이라는 한가지 측면에 국한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르멘이 오페라에서 통합적인 예술적 측면에서 조화와 질서가 그리고 아름다움이 잘 이루어져 있기 때문인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고 스스로 답을 찾는다고 해도 그것이 정답일 것 같지 않다.
카르멘이라는 주제 안에서 내가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용상으로 내가 알고 느낀 것이 있다면, 카르멘의 성격이 참으로 좋지 않고 독특하다는 점, 호세의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는 점, 카르멘을 우리나라말이 아닌 원어로 들어보고 싶다는 점, 이런 시시껄렁한 것들뿐이었다. 내가 클래식기타의 음악을 제대로 알기 전에는 클래식기타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좋다, 슬프다, 아름답다' 식으로 밖에 감상하지 못했듯이 오페라를 조금이나마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상 카르멘을 감상할 수 없는 것 같다.
오페라의 개념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다. 이것이 결국 내가 낸 결론이다. 앞서 말한 "오페라에서의 '배우자의 말'은 오페라에서 뭐라고 하는가" 등의 오페라에서 쓰이는 개념이라든가, "오페라의 주안점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번 카르멘을 감상해야겠다.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페라 카르멘"이 왜 걸작이라 하는가를 알고싶다.


여기까지궁..

롤랑디용의 마스터 클래스에서 서울기타콰르텟 지휘하는  디용의 모습보고 너무 감격했었는데...
그 날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어서,, 지휘자의 참 모습을 이제서야 볼수 있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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