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대만 있었어도 실미도에는 ...

by 아리랑 posted Feb 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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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는 사람을 죽이는 도구이다.
악기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도구이다.
현재 무기는 미국이 세계에서 제일 발달했다.
현재까지 악기는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발달했다.

악학궤범에 소개된 악기는 65개로 인도, 이집트는 유치원생으로 따돌릴 정도이다. 세종대왕시 200여개 악기를 추가로 만든 것을 포함해  실용적이고 음률에 맞아 살아남은 게 위의 수치이다. 우리 선조들은 전쟁에 이겨도 여자와 재물을 약탈하지 않았던 만큼 선진의 정신문화를 지녀왔다.  그대신 악기를 만들어 바치라고 하여 악기를 접수하여 화약을 맺었다. 가야의 가실왕이 가야금으로 신라와 통합하는 사례도 그러한 전통에 따른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한민족은 유교 이념과 국방의 소홀로 대륙과 만주를 잃고 한반도에 실향 피난살이를 하게 되었지만 워낙 음악성이 좋아 웃음을 잃지 않고 그런대로 평화스럽게 살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실미도 영화 붐이 일고 있는 데 우리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은 그 특수부대 안에 기타 한대만 있었어도 참화를 피할수 있었다는 아쉬움이다. 그들은 살인병기로 교육받았다. 가축이나 사람은 같이 쉽게 죽일 만큼 머리와 가슴엔 적개심과 생명 처치 테크닉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의 내무실에 기타한대가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들은 타향살이,  추억의 소야곡 등 많은 노래로 애환을 달랬을 것이며 불평, 불만 보다는 어떻게 하든 더불어 살아가는 쪽으로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미 특수훈련이 없는 마당에 막갈리 먹고 기타를 치며 팔자타령을 하는 데  누가 그들을 잔인스럽게 용도폐기한다고 할 것인가?  
유달리 정이 깊은 한민족 사이엔 아무리 전과자출신이니 포악하니 하드라도 노래와 춤엔  같은 식구가 될수 밖에 없을 것이다.

60년대 초 꼬마였을 때 외삼촌께서 기타 한대 갖고 동네 잔치, 학예회, 콩쿨대회 등을 다 치루어 내고 동네의 어머니 친구들인 많은 전쟁미망인들의 아픔을 노래와 장단으로 풀어 내는 모습을 자주 보면서 자라났다.  악기 하나가 온 동네를 평화스럽게 함을 충분히 익혀 보았다.

지금 악기는 고아원에도 매우 필요하다.IMF사태 이후 고아의 숫자가 배증하여 각 고아원에서는  자원봉사지 숫자- 특히 남자들 가 부족해서 매우 고심을 하고 있는 데 아빠 사랑방 팀 숫자 만큼 절실한 건 악기이다. 고아들은 대개 원장과 보모의 배려하에 잘 자라나 사춘기 쯤 되면 사고치기가 쉽다. 그 때 악기 하나를 안겨 주면 평생을 빗나가지 않게 된다. 악기를 자기 분신처럼 애착을 갖고 다루니 정서안정에 최고의 동반자 되는 것이다.

  5년째 한달에 두세번 정도 청계천, 황학동을 다니며 헌 기타를 구해 수리해서 경기도 지역 보육원들에 갖다 주었는 데 그만 재개발로 벼룩시장이 찢어지자 헌기타 구하기가 어려워 졌다.  행여나 헌 기타를 버리려 하거나 기타를 만들다 불량으로 부셔버리는 경우에는 그냥 없애지 말고 보관, 연락주시면 원생들의 장래에 도움이 되도록 배분시킬 작정이다.

무기성능이 딸려 패한 우리 민족, 악기부흥으로  다시 세계를 제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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