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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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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2.63) 조회 수 2940 댓글 0
생질이 군대간다고 인사하러 왔다.
군대이야기를 하다 20여년전 한탄강의 강변에서 겪은 추억이 더올랐다.
추억이지만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가슴 아리게 한다.

우리 해병대에게는 야전의 넓은 대포 사격장이 없었다.일년에 몇차례 육군 지역에가서 사격훈련을 하고 돌아 오곤했다. 한탄강변 구석에 숙영지를 자리잡고 전등과 초를 사기위해 - 실지로는 남몰래 소주를 사려고 근처에 있는 가게에 들렸다.

농촌의 가게에 사람이 없어 나와 보니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바로 옆집 마당에 모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상당히 많은 마을 사람들과 군인들이 모여 웅성되고 있었다. 한여인은 치마자락을 잡고 도망다니고 한남자는 날이 시퍼른 식칼(정지칼)을 겨누며 뒤따르고 있었다. 점점 거리가 좁혀지고 있었다. 여인으로서는 치마가 주행에 장애가 되고 있었다. 기억에 어릴 때 시골에서 손님 왔다고 닭 잡으려 할 때 닭이 날개를 퍼뜩이며 달아나는 장면과 거의 같았다.

눈앞에서 한사람 죽는 걸 볼수는 없다고 결심하고 그 남자를 뒤따라 칼을 뺏으려하자 그남자는 사정없이 나의 면전을 후려쳤다. 나도 살기가 발동했다. 남의 사생활
개입 같아 좀 미안한 마음으로 살인을 막아 보려 했는 데 불과 몇 센티로 칼날을 피하게 되니 오기가 솟구쳤다.

먼저 오른 팔로 그의 칼든 오른 팔을 뒤로 안고는 다시 오른 손으로 그의 뒷목을 눌렀다. 왼팔로는 그의 허리를 안았다. 숨이 차는 데 거들어 주는 사람이 없었다.
" 야! 칼 뺏아 ! 보고만 있으면 어떻게 해 !" 성급하게 뺏으려 하다 몸의 중심이 안잡힌 상태에서는 다른 사고가 날 확률도 있었다.

뒤늦게 나타난 해병 동료 두명이 거들어 아무도 안다치고 사태가 수습되었다.
" 아저씨, 제가 막걸리 밤새도록 살테니까 살아온 이야기라도 하입시다. 저도 고시가
떨어지고 군대 온 사이 애인도 떠나 버렸읍니다. 남몰래 술많이 먹습니다."
" 빨리 가라구. 왜 우리집 마당에 몰려 있나"
여인은 안전권으로 사라지고 그 남자는 안방으로 문을 꽝 닫고 들어가 버렸다.

시골 여인치고는 엄청난 미인이었다. 화장않고도 그정도로 나타나는 미모는 타고난
미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가게에 들려 필요한 물품과 술을 구입하자 가게 주인은 해병소위님 덕분에 참화를 피했다며 감사인사를 하는 데 수십병의 소주 값은 받지 않았다.

가게 주인은 한숨을 쉬며 이 지역 개발한다고 들어오는 돈쟁이와 왔다가 떠나 버리는 군발이 바람에 큰일 났다고 하면서 그 여인과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과의 좋지 않은 소문에 남편이 분노하여 일을 저지를 뻔 했다는 것이다.

그후 반년 뒤 다시 포사격훈련으로 한탄강을 찾게 되었다.
그 시골 미인도 궁금했고 내 자존심상 공짜로 술을 가져온 게 맘에 걸려 조그만 선물을 가게 주인에 줄 심산이었다. 가게 주인의 아들로 보이는 꼬마가 가게를 지키고 있었고 제법 기다려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사이 화상으로 얼굴을 바로 볼수 없을 정도로 엉망의 얼굴을 가진 여인이 양념과 생필품 등을 챙겨서는 아버지 한테 이야기하라고 하며 외상으로 가져갔다.뒷 모습과
키, 몸의 윤곽, 음성이 반년 전 그 여인과 비슷하다는 직감이 들어 꼬마에게 물어 보았다.
" 애, 저 아줌마 어디에 사니?"
"우리 뒷집 아주머니에요. 우리집과 그집은 쪽문으로도 갈수 있어요"
난 또다시 필요 물품외 술병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전방에서는 농사를 짓지 않고 사격장의 탄피만 캐어 고철로 팔아도 충분히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 야산을 뒤흔드는 막강한 포화력 시범과 사격이 끝나면 사격장의 깃발이 노란색으로 바뀌어 올라간다. 엎드려 포탄이 떨어지는 지점을 바늘처럼 정확히 찍어 둔 사람들이 경주하듯 곧장 달려가 탄두와 불발탄을 캐 가기 시작한다.
시한신관이나 조명탄 신관은 백금이 상당량 들어 있어 이들에게는 횡재로 통한다.

정부와 부대에서는 가끔 불발탄 처리과정에 인명사고가 나기 대문에 철조망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엄격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나 그당시 농토도 기술도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려면 혈액은행 앞에 줄을 서거나 포사격장의 탄피 수입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일부의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담대한 사람중에는 북파요원도 지망해겠지. 마치 아랍의 자살테러 수행자가 가족 먹여살리는 방도와 동생이 대학가도록 사전 조치를 다해 놓듯이.....

법과 현실사이에 그들은 조합을 만들었다. ``포탄을 캐서 고철로 판매하는 과정에서
어떤 불상사가 발생하드라도 책임과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각서를 썻다. 어떤 사람은 그 각서 내용을 목에 걸고 사격장으로 들어 갔다. 검문시마다 앵무새처럼 이야기하기기 귀찮으니까....

난 그여인이 분명 포탄 분해과정에서 화약처리 실수로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의문점도 떠 올랐다. 혼자 작업하지만 않았을 터이니까 남편도 포함시켜 보았다. 나의 진실게임은 다음 세가지이다.

시나리오 1: 성격 모진 남편이 미모가 악의 원인이니 머릿채를 휘여 잡고 화약
위로 강제로 얼굴을 갖다 대었다.
시나리오 2: 하도 구박을 주니까 여인 스스로 화약 위에 얼굴을 대고는 성냥을
그었다.
시나리오 3: 먹고 살기 위해 다시 같이 포탄 분해 작업을 하는 데 맘이
안정되지 못해 실수로 순식간에 화상을 입었다.

난 이 이상은 추리 할수 없었다. 이글을 보는 분은 나름대로 판단하셔서 댓글을 달아 주면 좋겠다. 사람은 제 머리를 떠나 사고하기 어렵다.만약 내가 공부도 못하고 뚜렷한 직장도 없었다면 나도 그 부부 이상의 삶을 살수가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맘이 아렸다.

지금 만약 어디에가 살아 있다면 동기중에 71명이 의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성형은 해 드릴 용의가 있다. 아웅산 사고 때 각료급 7명의 얼굴을 재생해 낸 국내 최고의 유박사님(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병행 권위자)도 매우 친하게 지내는 사이이다.

삶이 고달플 때 정(情)과 의무, 법과 현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생활테두리를 비교해 보면 인간의 삶에 애환이 너무 많게 느껴진다. 스토리 많은 게 잘사는 삶일까? 비밀 많은 게 잘 사는 삶일까? 마지막으로 나는 그여인이 작업하려든 포탄이 한탄강 사격장에 나의 발사명령으로 날린 수백발의 포탄이 아닌 다른 포병장교가 발사한 포탄 이었기를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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