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동영상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연주를 잘하는 것을 잘 한다고 이야기하는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세계적인 연주가를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선 꿈나무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군요. 변보경양은 아직 어리고 음악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측면이 있음에도 찬사 일변도는 좀 곤란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알함브라를 연주할 때 베이스를 탄현할 때 틀리게 연주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군요. 베이스를 실수로 틀리게 연주할 수도 있지만 실수가 반복되는 것으로 볼 때 이는 실수가 아니라 아직 화음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지 못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거든요.
저는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변보경양도 다른 연주가의 연주를 들어보았을 것임에도 자신이 잘못 연주하고 있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테크닉 위주의 교육이 행해진 결과로 보여집니다.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음감(특히 화음)에 대한 훈련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우리의 꿈나무는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서야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으니까요.
저의 이 말이 어린 나이의 변보경양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변보경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애를 가르친 분을 향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변보경양의 능력을 키워준 노고는 치하해야 하겠지만 이제부터는 음감(특히 화음)에 대한 교육에도 힘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변보경양의 자질이 꽃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제가 매니아 칭구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용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