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암스의 스펙트럼

by 새솔 posted Oct 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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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고 계시겠지만 존 윌리암스는 18세의 나이에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 데뷔 독주회를 가졌습니다.  당시 런던 타임즈에는 그의 바흐 연주에서 이미 잘 발달된 뛰어난 테크닉과 음악적 완성도를 인정했지만, 또로바의 소나티나 같은 스페인 곡 레퍼토리에서는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다양한 음색구사가 아쉬웠다는 비평이 실렸다고 하죠.

미술에서 작품들을 사실주의,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추상주의 등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기도 하는데, 만약 그의 연주를 이 스펙트럼 중 어느 한 곳에 규정한다면 제 느낌으로는 사실주의가 아닌가 합니다. 대상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재현해 내고자 하는 그런 태도 말이죠. 이런 성향 때문에 그의 연주를 너무 직선적이라거나 평면적 혹은 기계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탄탄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군더더기 없이 잘 균형이 잡힌 그의 연주 스타일을 좋아하는 쪽입니다만.

이에 비한다면 롤랑 디용 같은 연주자는 인상주의나 초현실주의쪽의 성향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는 연주자라고나 할까요.  

하여간 그의 연주회를 목말라 했던 저에게 어제의 연주는 잘 간직하고픈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유명연주자들 중에도 음반만을 듣고 연주장을 찾았다가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윌리암스는 음반과 실제연주간에 질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연주자라고 생각 합니다.  시종일관 흐트러짐 없는 탄탄한 연주.  정말이지 대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봅니다.  

이젠 내년에 온다는 롤랑 디용의 연주를 고대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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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람들에 뭍혀서 수님이랑 다른 분들 인사를 못 드렸네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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