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

by bluejay posted Sep 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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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에 메니아를 알게되어 들어온 뒤 주로 ROM(Read Only Mode)로 있다가 가끔씩만 글을 몇번 쓰곤 했는데 자유게시판에는 처음인것 같군요.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메니아의 첫인상은 "와! 이런 싸이트도 있었나"하는 놀라움 이었습니다. 여기 칭구분들의 음악에대한 열정과 수준높은 정보등도 좋았지만 제가 정말로 이곳에 반한 것은 아름다운 마음씨 였습니다. 누가 어떤 (초보적인) 질문을해도 딱히 담당한 분이 없어도 누군가가 꼭 아주 친절한 답을 달아주시고 그러면서도 과시가 아닌, 자신이 아는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자하는 모습들이 정말 너무나 아름다와 보였습니다.

그러나 요즘들어 때로는 사소한 의견차이, 또는 글을 받아들이는 조그만 입장차이가 불거져 오해가 확대되고 가끔씩 뒤숭숭한 분위기가 되는것같아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참 글이라는게 오해없이 정확하게 의사전달을 하도록 잘쓰기가 너무 어려운 것같아 솔직히 글쓰기가 겁나기도 합니다. 어떤글에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즉각적인 비난을 하기 전에, 내글을 상대방이 오해하는 것이 답답하고 화나는 만큼 나도 상대방의 참뜻을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기보다는 사랑하는 쪽이 더 행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면에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미움을 받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듭니다. 제 경험상으로 보아도 정말 힘든 일이더군요. 열심히 누구를 미워해봤자 나만 힘들고 영혼은 황폐해지고 마음은 병들기만하고 결국은 불행에 이르고 맙니다.

사랑받기 보다는 오히려 사랑하기를, 미워하기 보다는 차라리 미움받기를 택하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가 나를 미워한다해도 거기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시는 것도 건강(?)에 안 좋습니다. 그냥 큰소리내어 한번 웃고 "허허허! 그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흘려버릴 수는 없을까요? (물론 저도 막상 닥치면 어렵겠지만.)

또 이런일로 메니아를 떠나고 싶다는 분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반쯤 찬 잔을 보는 두가지 관점이 있다고 하지요. 하나는 반이나 "비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반이나 "차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메니아에 많은 분들이 오가다보니 이렇게 궂은일도 있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은 정말 좋은 분들입니다. (그리고 논쟁에 휘말린 분들도 가만히보면 모두 좋은 분들입니다.) 저는 여기에 좋은 분들이 단 한두분만 계신다해도 그런분들이 있는한 이곳을 떠나지 않고 싶습니다. 떠나시기 전에 그런 좋은 칭구분들을 한번쯤 더 생각해봐 주시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리고 앞에보니 IP추적이라는 말에 너무 놀라신 분이 있는 것 같기에...

저도 직업이 컴퓨터라지만 인터넷쪽은 전문이 아니라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있을 수도 있으나, IP추적이라는게 무슨 개인정보 누출처럼 대단한 건 아닙니다. 그게 어느 지역이라는 정도는 추적이 가능하지만 그 개인까지 알아내는 것은 수사기관이 아니라면 어렵습니다.

가정용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통신회사는 IP가 턱없이 부족한 관계로 dynamic IP를 줍니다. 즉,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IP가 변하는 것이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외부추적 가능한 자신의 IP가 없이 다른 컴퓨터의(예컨대 proxy server) IP를 빌려 사용하므로 더 추적이 어렵습니다. 자신의 IP가 192.168...으로 나간다면 이런 비슷한 경우입니다. 고정 IP를 쓰는곳은 기업이나 학교, 정부기관등이지요. 그것도 개개인의 끝자리 수는 네트웍 관리자 맘대로 주는 것이기에 누구인지는 외부에서 찝을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싸이트는 모든 글과 댓글에 IP가 나오는 곳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하면 가정에서는 인터넷 접속을 끊었다가 다시연결했다 하지않는한 한곳에서 아이디를 바꿔가며 댓글을 다는것을 금방 알수있지요. 제 생각에는 IP가 목록에 공개되어도 크게 우려할 것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P.S.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저는 회원제로 가는 것은 메니아의 중요한 그 무언가의 활력소를 잃는것 같아 마지막 선택으로 남겨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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