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한국어
2003.07.03 01:53

[re] 전공자들의 진로

(*.84.18.189) 조회 수 3555 댓글 6
* 전공자들의 진로(...)

  *** 우선 익명인 점에 죄송하단 말밖엔 없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입시생으로써 이런 고민거리를 털어놓는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군요.

  정말 노력해서 대학교를 들어갔다고 쳐서, 힘들게 대학교를 가서 힘들게 졸업한 후 대부분의 전공생들은 어떻게 살아가나요?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요.

  더군다나 저같이 늦게 기타를 알아 겨우 턱걸이로 대학교를 들어간 사람들은요? 정말 기타가 좋고, 사람은 자기가 좋은걸 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건 많이 듣고, 알고 있지만, 부모님의 어쩔 도리가 없는 반대와 주변여건, 그리고 결국 저의 미숙한 실력이 심한 갈등에 빠져들게 합니다.

  대게 학원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다니는 학원만 봐도 의욕상실입니다. 쓴웃음밖엔... 역시나 고3이 되니 현실적으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더군요. 뭐라도 아는 것이 있어야 부모님을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도 같아서 이렇게 써 봐요. 아니면, 그냥 어릴 때 세상  모르고 부리는 객기일 뿐이라 생각하고, 부모님을 따르는 것이 도리일까요?

  어느 고3의 할 짓 없는 원망 섞인 한숨이었습니다. ***


  *** 사회로 나와서, 대학 전공대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시작은 그리 한다 하더라도, 정년까지 전공대로 가는 사람은 더욱 더 적습니다. 대개는 사회에 나와서 새로운 걸 배우게 되고, 이것이 생업이 됩니다.

  음악인의 현실이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부업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요.

  음악을 전공하고, 다른 것을 배워 생업으로 하는 것과, 다른 전공으로써 생업으로 하고, 음악을 하는 것이나, 뭐가 다를까요? 더구나, 어차피 전공이 생업과 오랜 기간, 연결되지도 않는다면 요?

  경험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철학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 손엔 악기, 다른 한 손엔 연장을 들어라. 악기는 이상, 또는 예술을, 연장은 현실, 또는 생업을 위한 전문지식으로 이해합니다. 경전에도 있습니다. 왼손엔 코오란, 오른손엔 칼....... 물론, 이 말은 옛 무슬림의 것이지만, 지금은 이상을 위한 수단과 현실을 위한 수단으로 대응시킬 수도 있습니다.

  대학에서 배우는 것은, 어떤 전공이든, 기초일 뿐입니다. 입사시험 치르고 나면,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졸업 후에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승진도 안 됩니다. 그런데도 그 직장이 오랜 기간 유지되지가 않습니다. 삶의 과정에는 복병이 무수히 많습니다.

  이러든 저러든, 최선책은, 언제나, 학교에 있던, 사회에 있던, 열심히 탐구하는 것입니다. 건강, 대인관계, 전문지식, 앞을 보는 예지능력, 가치관 등, 이런 것이 오히려 생업을 보장합니다.

  음악인의 거의 공통된 말이 있습니다. 음악은 마약보다 더 지독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지옥에 가서도 떨칠 수가 없다는....... 현실에서도, 음악을 그만 두었다가, 몇 년, 심지어 몇 십년 후에도 복귀하는 것을, 다 기억도 못할 만큼 보았습니다.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하십시오. 만일 음악을 전공한다면, 그 음악인의 환경을 탓하지 말고, 체제에 기대려 하지도 말고, 선구자적인 자세로, 승부근성을 가지고 접근하십시오.

  만일, 한 마디로, 실력만 있다면, 음악으로도 얼마든지 상위권 생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 보험을 든 셈치고, 또 하나의 전공을, 즉 다른 한 손에 연장을 준비하십시오. 대학 전공이 아니라도, 생업에 연결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전공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전공이 아닌, 특허청 직원, 바이얼린 주자였습니다. 의사로 더 알려진 슈바이처는, 사실은 의사보다는, 유명한 오르간 주자였다 합니다. 그런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모든 것은 스스로에 딸린 것입니다. 스스로 운명을 만드세요.


  gmland.

  
Comment '6'
  • ...... 2003.07.03 02:11 (*.85.253.107)
    gmland 님 고견에 동감.
  • gmland 2003.07.03 02:24 (*.84.18.189)
    수정했습니다. Thanks a lot.
  • 무동자 2003.07.03 09:03 (*.229.169.225)
    좋은 말씀이세요... 특히 연장과 악기.. 저도 그러려고 노력하고있거든요..^^
  • 2003.07.03 10:59 (*.80.8.98)
    맞아요...대학간판은 별 도움이 안됩니다..인생자체를 스스로 개척하는게 중요하죠..
  • 지나가는띨띨이 2003.07.03 14:16 (*.148.192.99)
    기타매냐 들어오면서 가장 감동먹은 글이당...ㅠㅠ
  • 김xx 2003.07.03 16:32 (*.180.99.50)
    이해못함 ㅜ ㅁ ㅡ 멍청한 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신규입점자 신년이벤트) 기타매니아 홈 메인광고 받습니다(배너제작 가능) 23년 1월 31일까지 file 뮤직토피아 2023.01.19 149796
공지 [공지] 파일 첨부기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개선완료.. 뮤직토피아-개발부 2021.02.17 173554
공지 "댓글" 작성시 주의부탁드립니다. 4 뮤직토피아 2020.03.09 181602
공지 "기타메니아" 문자/로고 사용에 관한 건 뮤직토피아 2020.02.14 162555
공지 [필독 공지] 연주회 소식을 메인에 노출을 했습니다. 2 뮤직토피아-개발부 2019.11.02 186662
14169 미니압바님과 꼬님이 운영하시던 사이트는? 3 고니지지 2003.07.01 3387
14168 [공지]칭구음악듣기에 곡올리시는분들은 읽어주셔요. 2003.07.01 3176
14167 정성민님 안녕하세요.... 4 apoyando 2003.07.01 3346
14166 영화 하나 추천합니다. 2 진성 2003.07.02 3460
14165 기타에 관한 추억을 다시.. 1 브루노 2003.07.02 3536
14164 예술인의 사명과 자세 6 아리랑 (ar0418@freec 2003.07.02 3700
14163 영서부님 신동훈님만 보셔요. 6 2003.07.02 3816
14162 음반표지... 수정... 의견 달아주세요~ ^^ 19 신동훈 2003.07.03 3011
14161 [re] 제 생각에 불과하지만.. 몇가지 제안합니다 14 으니 2003.07.04 3642
14160 [re] Guitarmania Friends Vol.1....칭구음반제작과는 다른컨셉이었는데.. 1 2003.07.04 3469
14159 최종수정... Guitarmania Friends Vol.1... 음반표지... ^^ 33 신동훈 2003.07.04 3646
14158 Guitarmania Friends Vol.1... 음반표지... 53 신동훈 2003.07.02 4858
» [re] 전공자들의 진로 6 gmland 2003.07.03 3555
14156 전공자들의 진로 18 ... 2003.07.02 3623
14155 권정생 선생님은요! 1 영서부 2003.07.03 3680
14154 동화작가 권정생 님의 아름다운 동화 2 꼭두각시 2003.07.02 3540
14153 [re] 롯데리아광고에 나온 곡같은데... - 1 알함브라빈 2003.07.03 3722
14152 롯데리아광고에 나온 곡같은데... - 3 file 롯데리아 2003.07.03 4498
14151 알함브라롯데리아... 2 알함브라빈 2003.07.03 3556
14150 노래 1 file 헛개비 2003.07.03 3038
14149 "전공생".....세상은넓고 할일은 많다. 13 비전공생 2003.07.03 3773
14148 안녕하세요?(독주회 홍보차 들렀습니다.) 20 박경호 2003.07.03 3516
14147 H.Villa Lobos『Etude No.1』(빌라로보스 연습곡 1번) 2 꼭두각시 2003.07.04 3980
14146 멍석 기타부랑자 2003.07.04 3407
14145 여자친구에게 쳐줄만한 곡~ 추천해주세요 14 1년쯤 친애 2003.07.04 4390
14144 이 곡 제목이 뭔지 아세요? 3 file 송강현 2003.07.05 3705
14143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그리고 앞으로 공부할 것들.... 4 채소 2003.07.05 3495
14142 정지영의 sweet music box 에 나오는 곡이요~ 2 pima 2003.07.06 4268
14141 2005년 ...........제1회 서울평양국제기타페스티발(5/10~5/25) 12 2003.07.07 3276
14140 질문이요~~^^;;; 1 마뇨 2003.07.07 3508
Board Pagination ‹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579 Next ›
/ 57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