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워쇼스키 교주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극장에 갔더냐
아드레날린 샘솟는 볼거리냐
철학하는 스크린이냐

사람들은 대답했다
주여 돈내고 표사서 들어간 일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오나
우리가 무엇을 원했는지는 우리도 알지 못하나이다

교주께서 가라사대
착하고 충성된 건전지들아 너희가 참된 대답을 하였도다
그걸 알지 못하였으므로 너희가 여기 인터넷에 찾아온 것이니라

사탕을 나눠주시며 가라사대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 하더냐

대답하여 가로되
더러는 장사꾼이라고도 하고
더러는 천재라고도 하고
더러는 사기꾼이라 하며
아주 간혹은 철학자라고도 하더이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모두들 대답하지 못하더니
그중 한 사람이 엎드리며 가로되
올해가 지나봐야 대답할 수 있사옵니다

대답을 듣고 빙고를 외치시더니
하늘로 오르시더라

지나가는 이가 가로되
사람들아 어찌하여 하늘만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가 본 그대로
올 겨울에 다시 오시리라 하더라


------------------------ 딴지 펌을 또 펌


그 때에 매트릭스 레볼루션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

미련한 자들은 볼거리를 즐기되 철학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생각거리에 얘깃거리를 담아 볼거리와 함께 가져갔더니

개봉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커밍나우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극장으로 들어갈새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이해가 딸리니 너희 지혜를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도 7000원 주고 들어와 우리 이해하기도 바쁘다 하노니 차라리 후에 씨네21 에게 가서 너희 아둔함을 카바 하라 하니

저희가 헷갈려 하는 동안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즐겁게 극장에서 나오고 문은 닫힌지라


------------------------------------------ 진보누리의 신진용님 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