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완전히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인지 아닌지는 아랑님이 말씀하시는 "페페가 아버지 대신 녹음했다"는 것에 대한 검증이 되어야 하겠구요...^^
문제에 대한 정답은 방향설정과는 무관하게, 아주 정확히, 그것도 명백히, 셀레도니오의 음원이 페페의 것과 연주내용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셀레도니오인 것을 맞추었으니 방향을 완전히 잘 잡은 답이 되겠지요(인정하시죠?).

아랑님의 주장을 검증하기에 앞서, 몇가지 제가 아랑님에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 아랑님께서는 페페의 필립스 녹음과 셀레도니오의 델로스 음원을 물론 다 들어보시고 내린 결론이시겠죠?
비교감상해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연주의 어법은 매우 유사하나 두 음원을 구별할만한 차이는 틀림없이 있습니다(사실 아랑님께서 이번 문제를 공시하신 직후 저는 이 음원이 셀레도니오의 것임을 알 수 있었으나, 확인차 다시 한번 페페의 그것과 비교감상을 한 후 답을 공시하였음을 명기해 두는 바입니다)
따라서 아랑님이 이 두 음원의 차이를 인정하신다면, 무엇인가 다른 증거를 가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러하신지요?

2. 아랑님은 델로스 음원으로 출시된 셀레도니오의 다른 음반도 들어 보셨겠지요?
셀레도니오의 기량이 혹여 의심스러우시다면, 녹록치않은 연주실력을 보이고 있는 그의 대서곡, 헨델주제 변주곡, 그리고 소르의 소나타가 녹음된 그의 녹음도 의심해 보아야 하지 않을런지요..?
이점에 대한 의견부터 들어보고 싶습니다.

3.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왜 현역 연주가로서 70대에 내한하여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 주었던 셀레도니오에 대해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되셨는지, 그 이유가 가장 궁금합니다.


P.S. 아랑님의 탐구심은 매우 높이 살만 합니다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이 문제에 굳이 목을 메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런 괴담 혹은 진실일 수도 있는 음반의 문제는 이전부터 꽤 논란이 있는 것들이 있었지요...
예를 들어 에르네스토 비데티의 아란훼즈 녹음에 대해서도 한때 논란이 많았는데요^^
최근 전성기를 훌쩍 지난 그가 일본에서 아란훼즈를 피아노와 협연을 했답니다...잘 연주했다고 하는 후일담이 들리더군요.
이에페스가 연주한 타레가의 알보라다 녹음도 더빙 이중녹음이라는 의문이 상당히 제기되고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논쟁들이, 그 진위에 관계없이, 이들 대가들의 명성에 전혀 흠집이 되지 못할 것임을 오히려 확신하는 바입니다(아, 이곳 기타 매니아에서는 얼마든지 흠집이 날 수 있겠지만요)

한가지만 더...
초 명연으로 손꼽히는 줄리안 브림과 존 윌리암스의 "라이브" 녹음이 상당부분 편집 수정된 것임은 당사자들도 인터뷰 등에서 인정하는 부분이랍니다...
하지만 그걸로 문제를 삼는 사람들이 상기 연주자에 대한 문제를 삼는 사람들에 비해 오히려 적다는 것 또한 제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여하간, 최근 때아닌 무더위에 심신이 노곤하던 차에 재미있는 퀴즈와 화두로 살맛이 나게 해 주시고 이곳에 건전한 활기를 불러 일으켜주시는 아랑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말씀 올리는 바입니다...^-^







> 역시 완전히 방향을 잘못잡은 대답은 나오지 않는군요.
>모두들 대단하십니다.
>제가 카피한 원본은 셀레도니오 로메로의 음반입니다.
>그/러/나/
>제가 괜히 호사 취미로 이 문제를 냈겠습니까.
>
>저는 이 음반의 녹음자가 페페 로메로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그 근거를 조목조목 제가 올리게 될 것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잘못알고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만약 저의 추측대로 페페가 확실하다면
>이 음반사는 전 세계 기타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꼴이 되겠지요.
>
>저는 이 문제를 내기 전까지
>저의 확신에 대해 '목이라도 걸 수 있다' 는 입장이었습니다.
>근데 막상 여러분들이 셀레도니오를 언급하시는걸 보니..
>자신이 약간 없어지네요....^^;;
>
>그러나.....
>저는 저의 귀를 믿습니다.
>주말쯤 다양한 mp3들과 함께 음반이야기에 반론글을 올리겠습니다.
>
>기대됩니다..
>폭풍의 주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