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도용에 대하여

by 정천식 posted May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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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카셀 아카데미의 홈페이지에 gmland님의 ID를 누군가 도용하여 올린 글을 보지 못하였습니다만 gmland님은 이 행위에 대해 저나 저의 주변 사람들에게 혐의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gmland님은 기타마니아 게시판에도 올린 “유규음계와 조선전통음계의 비교”라는 글을 저희 Qmuse Club에도 올렸는데 이 글 아래에 붙인 gmland님의 댓글은 이러합니다.

민족주의 작곡가로 추앙 받는 나운영 선생은 오히려 유구음계를 사용한 점을 스스로 분명히 하고 있으며, 그 작품은 문화상을 수상했으므로, 유구음계가 왜색이라고 주장한 정천식님에 대해서, 나운영 기념 사업회나 문화상 수상 시의 심사위원들이 뭐라고 할까요? 정작 송형익님은 나운영 선생이 스스로의 논문에서 밝힌 조선음계만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디까지 도용해서 중상모략을 하는 것은, 고향선배한테 좀 심한 것 아닙니까? 난 그래도 고향후배라고, 많이 참았는데... 아직도 인내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시정잡배들에게나 있을 법한 ID도용에 관한 혐의를 저에게 덮어 씌우고 있는 것입니다. gmland님이 ID를 도용당한 데 대한 기분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그 혐의를 저에게 덮어 씌우는 것은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보입니다.

저는 음악에 대한 공부를 큰 즐거움으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또 여러 가지 새로운 음악을 접할 때마다 나름대로 이론적인 배경을 추론해 보곤 합니다. 저의 관심은 다분히 학문적인데 있습니다. 누가 gmland님의 ID를 도용했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이 이론적인 배경을 갖지 못한다면 제가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겠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이론적인 전개는 이미 저의 글을 통하여 밝힌 바 있습니다. 저는 이런 치사한 일을 꾸밀 만큼 머리가 나쁘지는 않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침묵한다면 제가 gmland님의 ID를 도용한 것이 되기 때문에 몇 자 적었습니다.

gmland님은 “이제 그만들 하세요. 충분합니다”라는 글 속에서 이 논쟁을 지켜봤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논쟁의 경위를 자기식으로 해석하여 제가 마치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 말을 내뱉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논쟁의 시작은 이 논쟁을 처음부터 지켜봤을 많은 사람들이 아시는 것처럼 제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을 어떤 네티즌께서 여러 홈페이지에 퍼트리고 다니면서 시작된 것 아닙니까? 저의 글은 저희 홈페이지에서 6개월간이나 잠자고 있었습니다. 6개월간 잠재워 놓은 연후에 퍼트리는 사람도 있습니까? 저는 제가 일상적으로 저희 홈페이지에 음악과 함께 설명을 곁들인 것처럼 ‘한민족의 얼’이란 곡을 올리면서 제가 생각하는 글을 덧붙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gmland님은 제가 마치 이 글을 퍼드리고 다닌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gmland님은 나의 이론이 오류라는 것을 입증한 사실이 없는데도 마치 이를 기정사실인양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gmland님은 제가 존경하는 나운영 선생님께서 사용했던 음계를 조선음계라고 소개하면서 유구음계와의 차이를 설명함으로써 이 논쟁을 마무리하려 하십니다. 나운영 선생님의 이론과 제가 전개한 주장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gmland님은 제가 마치 나운영 선생님을 욕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몰아가고 계십니다. 제가 나운영 선생님을 비방한 적이 있었던가요? 오히려 제가 존경하는 작곡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가요? 이 논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 나운영 선생님의 후광이 필요하십니까? 저의 주장은 수차례 밝혔듯이 유구음계의 Mi선법을 사용한 곡이라는 것이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애써 Do선법과 비교를 하고 계시니 핀트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gmland님이 예로 들고 있는 <조선음계>는 나운영 선생님이 창안한 음계로 옛부터 있어온 음계가 아닙니다. 그리고  <조선음계>라는 용어는 gmland님께서 임의대로 지어낸 용어입니다. 이 음계는 나운영 선생님께서 한국적인 울림을 찾아 헤맨 끝에 이론화시킨 것입니다. 이를 마치 <조선음계>라는 것이 예부터 있어온 것처럼 오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나운영 선생님이 저술하신 <현대화성론>의 제 10강 “한국화성”을 참고하시거나 http://www.launyung.co.kr/rela/non5/re_05.htm#  을 방문하셔서 엄미숙님의 <나운영 예술가곡에 나타난 한국적 Idiom에 관한 고찰>이라는 논문을 참고하십시오.

나운영 선생님의 저술이 없으신 분이나 위에 소개한 논문을 찾아보는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제가 덧붙여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나운영 선생님은 ‘도-레-미-솔-라’로 이루어진 우리의 5음음계 중 ‘레’와 ‘라’를 반음 낮추는 것이 우리 악기의 조율법에 근접한다고 주장하셨고 그 주장을 토대로 새로운 음계를 창안하셨습니다. 기존의 궁조, 평조, 계면조에 더하여 ‘레’와 ‘라’를 반음 낮춘 음궁조, 음평조, 음계면조를 창안하셨고 서양의 장음계(7음계)를 ‘양7음음계’로 명명하시면서 ‘레’와 ‘라’를 반음 낮춘 것을 창안하셔서 ‘음7음음계’로 명명하셨습니다.

gmland님은 나운영 선생님의 음7음계를 A조로 조옮김하여 설명하면서 나운영 선생님의 이론대로라면 ‘한민족의 얼’은 조선음계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부정할 경우 마치 나운영 선생님의 이론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는 식으로 설명함으로써 학문적 권위에 기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gmland님의 주장은 나운영 선생님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음들이 존재합니다. 우선 ‘한민족의 얼’은 gmland님이 주장했듯이 5음계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나운영 선생님이 창안한 7음계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게다가 나운영 선생님의 ‘음7음음계(아래 악보 3)’에 나타나는 C#음은 ‘한민족의 얼’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C음(아래 악보 7)이 나타남을 어떻게 설명하실지 궁금합니다. gmland님은 친절하게 ‘한민족의 얼’의 선율에 번호까지 붙이는 수고를 해주셨는데 셋째 마디의 C음에는 왜 번호가 빠져 있나요? 이 음은 설명할 수 없는 음인가요? 하지만 제가 주장한 유구음계의 미선법을 토대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미선법은 '미-파-솔-시-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A조로 조옮김하면 'A-Bb-C-E-F'이 되므로 C음은 음계내의 음이 됩니다. 어떻습니까? 자연스럽게 설명되지 않습니까? 나운영 선생님의 '음7음음계' 내에 있는 C#음은 버려두고 C음을 사용한 이유는 뭐겠습니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gmland님의 이론이 잘못된 것이지요. 또한 '음7음음계'에 존재하는 G#음(아래 악보 3)은 어떻게 설명하실런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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